▶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이음마당에 전시된 노정하 사진작가의 작품 ‘고스트-오 마이 스위트하트!(Ghost-Oh My Sweetheart!)’. 마스크 없이 세계 각국의 거리를 활기차게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 속에서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한결같은 바람을 읽을 수 있다. | 한겨레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생각과 일상을 바꿔놓았다. 감염 위험을 피하려는 생존 본능이 발동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는 익숙한 생활 수칙이 됐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한 공생과 연대의 가치도 새삼 깨달았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최근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변화의 열쇳말로 ‘나노사회’를 제시했다. 직장도, 모임도, 심지어 가족도 결속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개인은 홀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과제를 혼자 짊어지게 됐다.
나노사회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불러온다. 가장 큰 변화가 비대면의 확산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이제는 비대면을 넘어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는 의미의 ‘온택트(Ontact)’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2022년에도 국내 유통가에서는 온택트 소비 선호 경향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를 보면 2021년 3분기(7~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거래액이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비대면 소비의 확대는 5세대(5G)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산업의 발전과 맞물려 있다. 비대면 소비의 확대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디지털 산업이 사람들의 비대면 일상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2022년에도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빠르고 안정적인 디지털 인프라의 효용을 깨닫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은 현존 인류가 한 번도 함께 경험하지 못한 사건이며 현상이다. 바이러스의 창궐은 자연이 인간에게 울리는 일종의 경고음이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무분별한 환경파괴와 생태계 교란이 인간의 생명, 나아가 인류 공동체까지 위협하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생명과 환경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게 하는 계기가 됐다. 생명 보호와 친환경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면서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 심리와 행동부터 달라졌기 때문이다. 2022년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젊은 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탄소중립이라든가 에너지 전환,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가치나 환경가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성향과 행동을 기꺼이 바꿀 의향에서 비롯된다. 2022년에는 이런 의향을 지닌 소비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에게는 윤리적이고 투명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선택의 우선순위다. 이런 성향의 소비자들은 자기 정체성이 강하면서도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될 수 있다.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두꺼운 기업일수록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 MZ세대의 목소리를 통해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는 2022년을 두루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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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뚫을 신기술 여기 다 모였네!
“내년 소비 트렌드는 ‘나노사회’… X세대 주목하라”
“탄소중립·에너지전환 등 미래·환경가치 주목 좋은 정책, 디지털 소통으로 더 널리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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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