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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스마일리’ 비결? 실패도 즐겨 큰 벽 넘고 나면 그다음은 더 쉽죠”

대한민국 최초 동계패럴림픽 메달 5개 김윤지 선수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이 막을 내린 뒤 장애인 스포츠를 향한 국민의 시선이 달라졌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김윤지 선수가 있다. 김윤지는 처음 밟은 동계패럴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거머쥐며 우리나라 선수로는 동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역사상 최다 메달이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오랫동안 서구 선수들이 지배해온 노르딕스키 종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선수층과 훈련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세계 정상에 당당히 올라선 그는 장애인 스포츠 역시 깊은 감동과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신의현 선수 이후 멈춰 있던 금빛 흐름도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성과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고 권익 증진과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제정된 날이다. 특히 올해는 동계패럴림픽 무대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도전과 성취가 더해지며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일리(smiley)라는 별명처럼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김윤지 선수를 만났다. 동계패럴림픽 이후 가장 크게 느껴지는 변화가 있다면.많은 분이 먼저 알아봐 주시고 인터뷰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회 기간에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귀국하고 나니 비로소 현실로 다가왔다. 평소 인터뷰는 유명한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왔던 터라 이런 관심이 낯설고도 신기하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따듯한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는 것이 진심으로 느껴져 감사하고 행복하다. 동계패럴림픽이 막을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은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흐름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스포츠의 가치를 꾸준히 알리고 싶다. 동계패럴림픽 5메달이다. 이런 결과를 예상했나.이 정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동계패럴림픽을 앞둔 시즌까지만 해도 동메달 하나만 따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즌 동안 꾸준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은메달 정도는 조심스럽게 기대하게 됐다. 이후 동계패럴림픽에서 첫 출전 종목이었던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좌식 7.5㎞에서 4위를 기록하며 그 이상도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다종목 출전을 위해서는 체력도 중요한데 체력 관리 비법이 있나. 선호 종목도 궁금하다.종목 특성상 체력 소모가 크다 보니 주변에서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그동안 대회마다 보통 4~6개 종목에 꾸준히 출전해온 덕분에 여러 경기를 소화하는 데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경기 전후에는 탄수화물을 충분히 보충하고 수분 섭취에도 신경 쓰며 컨디션을 유지한다. 특별한 비법이 있다기보다 출전 종목의 거리와 특성에 맞춰 경기 전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 모두 욕심이 있지만 재미 면에서는 바이애슬론이 더 좋다. 사격과 주행이 결합된 종목이라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다. 노르딕스키 훈련 강도도 상당하다고 들었다.이번 시즌에는 총 299일 동안 훈련을 진행했다. 노르딕스키는 롤러스키(하계)와 설상스키(동계)를 병행해 훈련하는데,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3~4시간씩 훈련을 진행한다. 훈련 주차가 쌓일수록 훈련의 강도와 깊이를 점차 높여가며 한 번에 4시간 이상 집중 훈련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근력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인터벌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구성해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노르딕스키 입문 과정이 궁금하다.처음 노르딕스키를 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겨울이었다. 당시 서울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감독님이 총도 쏘고 스키도 같이 탈 수 있는 종목이라고 소개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꿈나무 캠프인 줄 알고 지원했는데 알고 보니 본격적인 훈련이었고 대회 출전까지 해야 했다. 다행히 당시 예정됐던 대회가 취소되면서 한 달 반 동안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후 신인 선수로 발탁돼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면서 지금의 길로 이어졌다. 하계 시즌에는 수영선수로도 활동했다. 노르딕스키에 도움이 됐나.2023년까지 수영과 노르딕스키를 병행하다가 이후에는 노르딕스키에 집중하고 있다. 수영은 초 단위로 페이스를 조절하는 훈련이 중심이기 때문에 노르딕스키로 전향한 이후에도 세밀하게 페이스를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또한 두 종목 모두 근력과 유산소 능력이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어 이전에 쌓아온 기초체력과 지구력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스마일리라는 별명도 화제가 됐다. 힘든 순간은 어떻게 이겨내나.힘든 순간마다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생각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선택한 길인 만큼 그에 따르는 어려움도 책임지고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마주할 때도 있지만 그 또한 더 나은 결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받아들인다. 스마일리라는 별명은 패럴림픽 당시 장비 검사관이 코치님께 이 총이 스마일리 총이냐고 물으면서 시작됐다. 단순히 웃는다는 의미를 넘어 결국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극복했다는 뜻으로 느껴져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크로스컨트리스키 여자 20㎞ 인터벌 스타트 좌식에 첫 도전해서 금메달을 땄다.20㎞ 종목은 한 번도 도전해본 적이 없다. 이미 메달을 네 개나 획득한 상황이었고 체력 부담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감독님은 출전을 반대했다. 눈과 비가 내린 뒤라 코스도 상당히 질퍽한 상태였지만 마지막 경기여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경기 중반부터는 코치님들이 페이스 체크도 안 해주셨는데 결승선을 통과하고 보니 1위였다. 순위를 인식하면 페이스 조절이 안 될까 봐 일부러 그러셨다고 한다. 마음 편하게 탔던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스포츠를 시작하려는 장애인에게 큰 희망이 됐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장애인 중에는 스포츠를 하나의 높은 벽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동계 종목은 접할 기회가 적어 더 어렵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시작해 보면 그 벽이 생각만큼 높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번 벽을 넘는 경험을 하면 그다음은 훨씬 수월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도전하려는 의지다. 또한 많은 장애인 학생이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진학하고 있는 만큼 학생 시기부터 다양한 체육활동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위축되지 않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면 장애인 스포츠는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동계패럴림픽에서 활약이 기대된다.60세까지 패럴림픽에 출전하면 좋겠다는 덕담을 들은 적이 있다.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 내가 세운 기록 역시 언젠가는 누군가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메달에 안주하기보다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뛰어나고 멋진 패럴림픽 선수들이 등장할 것이라 믿는다. 계주 종목에도 도전하겠다고.이번 패럴림픽에서는 선수층이 부족해 계주 종목에 출전하지 못했다. 계주는 메달을 떠나 대한민국 선수단이 하나의 팀으로 함께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년 뒤에는 꼭 계주 종목에도 출전하고 싶다. 앞으로 선수로서 또 인생의 목표로 그리고 있는 모습이 있다면. 소소한 목표일 수 있지만 친구들과 카페나 노래방에 가는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싶다. 운전면허를 따는 것도 버킷리스트 가운데 하나다. 언젠가는 큰 차를 몰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당장은 거창한 목표보다 현재의 선수 생활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리고 20년쯤 뒤에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많은 분처럼 유망한 신인 선수들을 발굴해 노르딕스키로 이끄는 역할을 하고 싶다. 백재호 기자

커버스토리 ‘복지 수혜자’ 아닌 ‘권리 주체’로!

개인예산제 늘리고 일자리 만들고장애인 자립 돕는다시행 3년 차에 접어든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이 대폭 확대된다. 정부는 법적 근거 마련과 바우처 시스템 개발을 병행해 본사업 전환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장애인 개인예산제는 활동지원, 주간방과후활동, 발달재활 중 한 개 이상의 수급 자격이 있는 장애인이 바우처의 일정 금액을 용도 제한 없이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 제도는 장애인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실행하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자립 역량을 높이고 사회활동 확대를 통한 신규 서비스 시장 창출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도 신청을 계기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던 장애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된 사례도 나타났다. 정부는 2026년 33개 시군구, 960명을 대상으로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17개 시군구, 528명)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장애인 개인예산제 확대와 함께 정부는 올해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시범사업을 확대개선하고 제도화에 나선다. 연금을 인상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장애인의 소득을 높이고 교육과 문화체육관광, 이동편의 측면의 권익을 증진하는 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기본적 권리 보장은 이재명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4월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제28차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를 열어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2023~2027)의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2026년 시행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장애인을 복지 수혜자가 아닌 권리의 주체로 인식하는 기조 아래 2026년 복지건강 등 9대 장애인정책에 7조 원을 투입한다. 이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규모다. 올해는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 시행 4년 차로 장애인 정책의 체감도를 높이고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추진 등 권리 보장을 위한 법적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복지서비스보육교육올해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는 전년보다 7000명 늘어난 총 14만 명에게 제공된다. 시간당 제공 단가도 1만 7270원으로 전년 대비 650원 인상됐다. 중증장애인 대상 서비스 가산 급여는 단가 및 급여량을 확대했다. 24시간 개별 1대1 지원과 주간 개별그룹형 1대1 지원 등 최중증 발달장애인 대상 통합돌봄 서비스는 제도 개선을 병행해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시범사업은 올해 17개 광역지자체가 모두 참여해 전국 사업으로 확대된다. 참여 기초지자체는 광역별 계획에 따라 단계별로 늘린다. 이 사업은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주택 및 직업,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2년부터 추진됐다. 아울러 질환 중증도에 따른 췌장장애를 신설해 췌장장애인에게 활동지원 서비스장애수당의료비 지원 등을 제공한다.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새로운 기본법이 될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도 추진한다. 장애아 전문통합어린이집을 2027년까지 매년 80개씩 늘리고 특수일반교사의 협력적 통합교육의 선도 모델인 정다운학교를 2025년 284개교에서 2026년 320개교로 확대하는 등 인프라를 지속 확충한다. 지역사회 중심의 장애인 평생교육 기반을 구축하고 장애인 접근성 제고를 위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를 2025년 96개에서 102개로 확대한다. 건강장애인이 더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애친화병원(가칭) 모델을 도입한다. 장애친화병원은 기존에 산부인과,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등으로 나눠 운영하던 장애친화 의료기관을 통합, 중등증복합질환까지 통합 진료하고 접수부터 수납까지 전 과정을 한곳에서 제공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퇴원 후 사는 곳 주변에서 전문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및 권역재활병원도 확충한다. 권역재활병원은 전북권충남권 두 곳에 지속적으로 건립을 추진하고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료센터도 늘린다. 발달장애인 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를 모든 시도에 한 곳 이상 설치를 목표로 확충한다. 발달지연아동 조기발견과 중재복지 지원 강화를 위해 시도 장애아동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기능향상행동발달 등을 지원한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간병 지원도 강화한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인력 배치를 확대하고 활동지원사 병원 동행 허용을 검토한다. 반복정기 입원이 불가피한 장애인의 활동지원 이용 기준도 개선할 예정이다.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 역시 대상과 품목을 점차 확대한다. 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 활성화를 위해 방문재활을 도입,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 장애유형과 생애주기, 질환 특성을 반영한 건강 교육도 확대한다. 장애인 건강검진기관은 2030년까지 112곳 이상으로 늘린다. 검진 결과 유소견자에 대해선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와 연계해 사후관리를 강화한다. 소득일자리장애인연금을 인상하고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 장애인의 소득 증대를 위해 힘쓴다. 정부는 2025년도 물가상승률 2.1%를 반영해 2026년 장애인연금 기초급여액을 7190원 인상하고 장애인연금 선정기준액도 2만 원 인상한다. 장애인 공공일자리는 2300명 늘어난 3만 5846명 규모로 확대하며 고용장려금 지급 대상도 넓힌다. 중증장애인의 회사 생활을 돕는 근로지원인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근로지원인은 서류를 대신 읽어주고 물건을 옮기는 등 업무를 지원한다. 본인 자부담은 시간당 300원이다. 필요시 사업주 동의를 받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각 지사에 신청하면 된다. 자립을 위한 자금대여 사업도 운영한다. 생업자금, 출퇴근용 자동차 구입비, 기술훈련비 등 자립을 목적으로 지원을 희망하는 경우 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지원 규모는 무보증대출은 가구당 1200만 원 이내, 담보대출은 담보 범위 내 5000만 원 이하다. 지원 대상은 소득인정액 기준 중위소득 50% 초과 100% 이하 가구의 19세 이상 등록 장애인이다. 금리는 연 2%(5년 거치, 5년 분할 상환) 수준이다. 체육관광문화예술2026년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반다비체육센터 건립 지원 금액을 2025년 대비 10억 원 늘렸다. 2026년 신규 지원 대상은 다섯 곳이다. 또한 물리적 접근성을 개선한 열린관광지 30곳도 추가로 선정해 장애인 체육관광 참여 기반을 확대한다. 장애인 예술 창작제작 활동에 대한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단계별 예술 활동 지원을 강화하며 모두예술극장과 모두미술공간 등 장애 예술 활동 지원을 위한 인프라 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동안전계단이 없고 차체가 낮아 교통약자가 타고 내리기 편리한 저상버스 도입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장애인 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 통합예약시스템 참여 지자체를 지속 확대한다. 침대형 휠체어 탑승 차량 도입 등 특별교통수단 지원도 늘린다. 민간 구급차 이용 지원도 전국으로 확산한다. 아울러 장벽 없는 무인정보단말기(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운영 의무가 전면 시행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접근성 개선도 본격화됐다. 고유선 기자

정책플러스 “산업·무역 중대 전환점 국가 명운 걸고 파격 혁신 나서야”

산업무역 중대 전환점 국가 명운 걸고 파격 혁신 나서야이재명 대통령은 4월 16일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선도국가의 반열에 올랐다며 세계평화와 국제규범, 인권보호 같은 보편적 가치를 더는 외면할 수도 또 외면해서도 안 되는 마땅한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동 전쟁은 산업구조 혁신과 공급망 다변화라는 숙제와 함께 우리 외교의 위상과 역할을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익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더 큰 국익을 얻을 수 있도록 다른 나라의 신뢰와 존경을 차분하게 쌓아가야 한다며 책임 있는 글로벌 선도국가로서 책무를 이어나가 국격을 높이고 국익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질서의 퇴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글로벌 산업과 무역 질서의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 입장에선 국가 명운을 걸고 파격적인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그러면서 첨단기술과 인재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점 보호하고 혁신 제품은 정부 공공조달 등으로 수요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며 지방의 제조 역량 혁신,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생태계 구축, 안정적 제조 주권 확보를 위한 한국판 국부펀드 설립 등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참사의 고통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의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으며, 안전보다는 비용을 생명보다는 이익을 우선하는 그릇된 인식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돈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사회 문화도 확실하게 정착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돈 때문에 또 국가의 부재 때문에 위협받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국정 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면 안 되는 것 외엔 다 되도록 하자이재명 대통령은 4월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불필요한 규제를 합리화하고 첨단산업 분야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규제는 사회적 흐름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을 갖지만 때로는 행정 편의적 간섭 수단으로 작동해왔다며 과거에는 기업이나 경제활동을 하는 주체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이른바 갈취 수단으로 활용되거나 괴롭히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불필요하거나 효용성이 떨어지거나 플러스 요인보다 마이너스 요소가 큰 것은 완화하거나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발전 단계에 따른 규제 방식의 전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발전 단계가 낮을 때는 그 사회에서 가장 똑똑한 집단이 관료들이지만, 사회 발전 수준이 높아질수록 공공 영역이 민간 영역을 못 따라가는데 지금 대한민국이 그렇다며 공무원이 이것만 하세요라고 정해놓으면 현장에서는 규정을 바꿔야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경쟁력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첨단 분야에 있어서는 하면 안 되는 것을 금지하는 것 외에는 다 되도록 하자고 했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균형발전 문제를 규제합리화와 연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 집중이라며 이 때문에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져 전체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고 땅값도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균형발전, 지방소멸방지는 시혜나 배려가 아니라 국가가 생존하기 위한 장기적 지속 성장을 위한 생존 전략이자 필수 조건이라며 대규모 지역 단위 규제특구 도입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동 리스크 상수화 전쟁 추경민생 현장 투입 시급이 대통령은 4월 14일 당분간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공급망의 어려움, 그리고 고유가가 계속된다는 것을 상수로 두고 현재의 비상대응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겸 제5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주말에 진행된 중동 전쟁 종전 협상이 합의점을 제대로 못 찾는 것 같다며 계속 협상을 하겠지만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서 상황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쟁 추경이 확정됐는데 발 빠른 민생 현장 투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4월 27일부터 시작되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당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생했던 비인권적 행태가 혹여라도 반복되지 않게 각별히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민의 교통비 부담을 덜고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모두의 카드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방안도 신속하게 시행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전쟁 과정에서 확인된 우리 경제산업 구조의 취약점을 개선하는 노력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대체 공급망 개척, 중장기 산업구조 개혁, 탈플라스틱 경제 실현 등을 국가 최우선 핵심 전략 프로젝트로 추진해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전쟁 당사국은 보편적 인권보호의 원칙과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세계가 간절히 바라는 평화를 향해 용기 있는 걸음을 내디뎌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남 완도군에서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소방관 2인의 용기와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화재의 신속한 진압도 중요하지만 또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의 안전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관계부처는 소방관의 안전에 부족함이 없는지 매뉴얼을 다시 점검해주고 소방로봇 도입 확대 등 화재 진압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달라고 했다. 강정미 기자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 본격화 설계 공모 시작 퇴임식은 세종에서청와대는 4월 14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을 위한 부지 조성 공사를 4월 15일 입찰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상 부지는 35만㎡로 사업비는 98억 원, 공사기간은 총 14개월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은 이번 부지 조성 공사는 국가균형성장에 상징적이고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문서에만 있는 계획이나 정치 구호로 두지 않고 현장에서 실천하는 첫 행동, 첫 삽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퇴임식을 세종에서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며 임기 내에 세종 집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공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집무실 설계 공모도 함께 진행한다. 이 수석은 4월 말 당선작을 선정할 계획이고 1년의 설계 과정을 거쳐 2027년 8월 건축 공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국민과의 약속대로 2029년 8월까지 세종 집무실에 입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행정수도를 완성하고 진정한 국가균형성장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특사단 성과 원유 2억 7300만 배럴, 나프타 210만 톤 추가 확보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단이 중동중앙아시아 4개국 방문을 통해 2026년 말까지 원유 2억 7300만 배럴 도입과 나프타 210만 톤을 추가 확보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외부 변수와 무관한 에너지 수급 안정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4월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들여오기로 한 원유의 양은 지난해 기준 원유 3개월 이상, 나프타 1개월 수준이라며 대체 공급선으로 도입할 예정이라 국내 수급 안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4월 7일부터 일주일간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등 4개국을 돌며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특사단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원유 1800만 배럴을, 오만으로부터는 원유 500만 배럴과 나프타 160만 톤을 확보했다. 세계 12위 원유생산국인 카자흐스탄과는 고위급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도 구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 기업에 물량은 배정됐지만 선적 여부가 불확실했던 원유 5000만 배럴을 4~5월 중 홍해에 인접한 대체 항만을 통해 싣기로 했다. 6월부터 연말까지 2억 배럴을 우리 기업에 우선 배정하고 선적하기로 약속했다. 사우디 측은 지난해 연간 수입량인 50만 톤의 나프타를 공급해달라는 특사단의 요청에 연말까지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키로 했다. 강 비서실장은 사우디를 제외하고 원유 수급 안정화 대책을 수립하는 건 무늬만 갖춘 공론에 불과하다며 사우디는 대한민국이 원유와 나프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당초 카타르 방문은 계획에 없었지만 현지에서 긴급히 추진됐다. 특사단은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을 예방하고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개방되는 대로 한국과 체결된 LNG 수출계약이 적기에 이행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강 비서실장은 산유국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리스크 해소를 위한 우회 송유관, 외부 석유 저장시설 구축 등 여러 분야 협력 방안도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추경을 통해 국내 비축기지 확충 예산이 편성된 만큼 향후 주요 산유국과의 공동 비축이 확대돼 비상 상황에서 원유 수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