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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공급망·AI 해법 주도 대한민국 위상·역할 커졌다”

2년 연속 G7 정상회의 참석이재명 대통령은 6월 16~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올해 2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G7 정상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G7 회원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 초청국, 주요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국제 파트너십 구축, 균형 있는 경제 성장, 안전하고 신속하며 효율적인 인공지능(AI) 도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2025년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로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해 글로벌 경제 성장, 국제 연대 강화,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제고 등 다양한 국제 현안 논의에 참여했다. 또한 각국 정상들과 잇달아 만나 다자 정상외교를 펼쳤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시간 대화를 나누며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의장국 프랑스 주도로 ▲상호 호혜적 국제 파트너십 ▲암 퇴치 ▲에볼라 대응 ▲마약 밀매 대응 ▲불법 이주민 밀입국 대응 등 총 8건의 결과문서가 채택됐으며 우리나라는 이 가운데 7건에 동참했다. 북한 문제 해결 주도해달라 트럼프에 요청이 대통령은 6월 16일 에비앙에 도착한 뒤 주최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초청국 정상들이 함께한 기념촬영을 시작으로 G7 정상회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먼저 인사를 건네자 이 대통령은 영어로 아임 소 해피(I am so happy)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나눈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촬영에 앞서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30초간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이 대면한 것은 2025년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의 근황을 물었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 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첫 번째 세션에 참석했다.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국제 연대 재건을 주제로 열린 회의에는 G7 회원국과 5개 초청국 정상,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 시디 울드 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국제 개발협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기존 원조 중심의 개발협력 모델을 넘어 민간 투자를 포함한 새로운 협력과 개발도상국 지원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기후위기와 분쟁, 식량보건 위기, 부채 부담 등으로 개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공적 재원의 한계로 충분한 대응이 어려운 현실에 공감하며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AI 혁명은 인류의 새로운 도전이자 성장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개도국이 이러한 기회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조와 투자, 기술과 제도가 함께 움직이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저개발국에 대한 개발 원조 예산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민간 투자를 통해 수원국(원조 수혜국)에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간 투자와 파트너국의 국내 재원이 함께 동원돼야 하며 공적 재원은 이를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공적 재원을 활용해 수원국 내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투자형 공공재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최근 5년간 인도네시아에서 농업에너지환경 분야의 12개 현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100만 달러의 무상 원조를 바탕으로 5000만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원조가 투자로, 투자가 자립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 파트너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AI 기술의 결과물 모든 세계 국가 공유해야이어 각국의 기술 격차가 성장 격차로 연결되지 않도록 수원국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AI의 기술 발전에 따른 결과물을 모든 세계 국가와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든 인류가 함께 누리는 글로벌 인공지능 기본사회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개발협력의 성과는 투입된 재원의 규모뿐만 아니라 수원국 국민의 삶이 실제로 얼마나 변화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이를 위해 개발협력의 실질적 효과를 최대한 제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에티오피아 청년이 코이카와 우리 기업이 함께 설립한 LG직업훈련학교에서 전기, 전자, ICT 기술을 배우고 있다며 이같이 배움이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고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기회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또 이러한 기술 전수를 통해 수원국 역량 강화, 기술 및 산업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논의의 장을 제공한 의장국 프랑스에 사의를 표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 데 나름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6월 17일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두 번째 세션은 모두를 위한 균형적, 포용적,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복원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G7 회원국 및 5개 초청국 정상,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참석해 글로벌 경제 불균형 완화와 세계적인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불균형 성장이라는 전 세계적인 공통의 도전 과제 해결 모색을 위해서는 각국이 대립보다는 조화롭고 우호적인 방식으로 해법을 논의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불균형 완화를 위해 각국은 신뢰와 협력의 정신에 기초해 실용적 토론과 국제 공조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국가에 대한 책임 공방보다 상호 신뢰와 협력의 틀 안에서 정책 조율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대통령은 의장국인 프랑스가 제시한 G7 경제학자팀 보고서가 향후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신흥국, 흑자국과 적자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통해 실질적 협력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7 경제학자팀 보고서는 중국의 만성적 내수 부족, 유럽연합(EU)의 투자 부진, 미국의 재정 적자 등 주요국의 구조적 상황이 글로벌 불균형을 유발했다고 진단하고 흑자국과 적자국이 동시에 정책 조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 문서다. 공급망 안정 위한 국제 협력에 적극 동참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위기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이 다른 지역보다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한국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한국은 IEA 싱가포르 지역협력센터를 포함해 IEA가 구축해온 글로벌 에너지 안보체계를 확대강화하는 방안을 주요국과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과 다변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도 촉구했다. 특히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와 회복력 강화를 위한 G7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국도 핵심광물 주요 수요국이자 주요 공정 기술 보유국으로서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 협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AI 시대 공유안전 과제 제시G7 정상회의 마지막 확대회의 세션인 업무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AI 시대 핵심 과제로 공유와 안전을 제시하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노력을 강조했다. 이날 업무오찬에는 G7 회원국 및 5개 초청국 정상과 함께 오픈AI, 앤트로픽, 메타, 구글 딥마인드 등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AI가 생산성 혁신을 가속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나 그 혜택이 고르게 확산되지 않을 경우 국가 간, 국민 간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극화가 인류 공동의 난제라며 AI 역시 일부만이 향유하는 기술이 아니라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모두의 AI라는 개념 아래 모든 국민이 일정 수준의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러한 접근이 국제사회 차원에서도 필요하며 국가 간 AI 격차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의 또 다른 핵심 과제로 안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AI가 올바르게 활용될 경우 인류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악용될 경우 대량 살상과 문명적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국제사회가 AI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응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가 내에서는 민간과 정부가 함께 노력하고 국가 간에도 AI 안전 확보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AI 안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 속도가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오찬을 끝으로 8박 10일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G7 플러스를 지향하는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현지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는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에 적극 동참하고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관련 의제를 주도할 의지를 표명했고 G7 정상들 간 성과문서 대부분에 동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G7 정상회의를 마친 이 대통령도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국제질서의 격변 속에서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과 책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며 공급망 안정과 AI 전환 등 글로벌 현안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G7의 핵심 파트너이자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전 세계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며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강정미 기자 G7 공식 만찬 참석 이 대통령트럼프 나란히 앉아 90분간 속 깊은 대화 나눴다이재명 대통령은 6월 1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공식 만찬에 참석해 참가국 정상들과 환담하며 친분을 다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 한미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하며 약 90분간 한반도 평화와 한미관계를 놓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한미관계는 단단하고 영원하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오찬에서는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던 서명용 펜을 선물로 줬다. 첫 정상회담 때 제가 쓰던 펜을 선물받은 기억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각별히 관심 가져주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중동 정세 등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평화 정착과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으며 두 정상은 호르무즈해협 내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가 회복되면 유가가 안정되고 경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함께 나눴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도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관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역사와 남북관계 현황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한반도 문제 진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양 정상은 조선 분야 등의 호혜적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로 평가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만찬에 앞서 진행된 기념촬영에서는 이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대통령이 제 아내다라고 소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여사와 악수를 나누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각국 정상 부부와 국제기구 대표들과도 만나 국제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릴레이 양자회담 독일캐나다케냐와 숨 가쁜 정상외교 경제안보에너지 등 협력 논의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6월 16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잇달아 만나 경제와 안보,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메르츠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국과 독일은 경제산업과학기술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양국 간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 내 한국의 위상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오는 10월 독일 경제계가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비즈니스회의(APK)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이란의 협의 타결을 언급하며 호르무즈해협 항행 재개를 포함해 중동지역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각국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국제 원유시장과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동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메르츠 총리는 10월 아태비즈니스회의를 계기로 방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성공적인 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열린 카니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국방안보, 에너지, 핵심광물 등 분야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 강국인 한국은 신뢰를 바탕으로 캐나다의 안보 역량 강화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관련 사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에너지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원유와 LNG, 핵심광물 분야에서 호혜적 관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첨단산업 역량을 갖춘 한국과 풍부한 자원 및 기술력을 보유한 캐나다가 서로의 장점을 살리자는 데 뜻을 모았다. 두 나라는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를 활용해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6월 17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도 양자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상생과 공동성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관계를 넓혀가자는 데 공감했다. 교역 확대와 인적교류 증진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균형적인 경제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루토 대통령은 한국이 한 세대 만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한국의 발전 경험을 적극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케냐의 국가 발전 과정에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 함께하겠다고 답했다. 루토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제기한 한국 기업인의 체류취업 허가와 각종 행정절차 관련 애로사항도 직접 챙겨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정상 방문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근하 기자

커버스토리 한·이탈리아 8년 만의 관계 격상 ‘2026~2030 전략적 행동계획’ 채택

이재명 대통령의 대유럽 외교가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향후 5년간 협력 로드맵인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번 합의는 2018년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국방우주 등 첨단산업을 비롯해 경제, 문화, 관광, 인적 교류, 치안까지 협력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벨기에에서 유럽연합(EU)과 큰 틀의 가치 기반 협력을 논의한 데 이어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자 유럽 핵심 국가인 이탈리아와는 한층 더 구체화된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정부 출범 이후 G7 국가와 관계를 격상한 것은 지난 4월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다. 또 이 대통령은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반도체, 항공우주, 에너지, 바이오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기업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열었다. 한이탈리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이 대통령은 6월 11일(현지시간) 로마 퀴리날레 대통령궁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격상에 합의했다.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이 대통령은 그간 축적된 신뢰와 유대를 바탕으로 양국은 공동번영을 향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분야 협력 확대에 대해 한국과 이탈리아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AI(인공지능), 첨단 바이오, 우주, 해양, 항공,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8개 분야의 공동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에 채택한 첨단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로 양국의 협력 흐름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영화 공동제작 협정으로 문화산업이 함께 부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며 양국의 문화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에서 비롯된 공급망 위기와 관련해 우방국 간 공조 필요성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며 이탈리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구상을 밝히고 지지와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날인 6월 12일 이탈리아 총리 영빈관인 빌라 도리아 팜필리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공식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5년 행동계획 채택 기업 협력 기회 확대양국은 이 자리에서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향후 5년간 두 나라 간 협력 사업을 이행하기 위한 기본 틀로 외교안보, 경제산업, 과학기술, 우주, 문화인적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 수준을 높여갈 방침이다. 또한 ▲개발협력 MOU ▲첨단 과학기술ICT 협력 MOU ▲사회연대경제 MOU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분야 협력 MOU 등 4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특히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분야 협력 MOU는 이탈리아의 전통 제조 경쟁력과 한국의 기술 혁신 역량을 연계해 양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올해 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점심식사를 겸해 진행된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만남이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여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양국이 상호 보완하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연간 100만 명 수준인 양국의 인적 교류를 수교 150주년을 맞는 2034년까지 150만 명 규모로 확대할 수 있도록 교류의 폭을 넓혀가자는 데 양 정상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26년 만의 한국 대통령 국빈 방문한국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이탈리아는 환영식에서 기마대를 동원해 대통령 차량을 호위하고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유럽 첫 순방지인 벨기에를 떠나 이탈리아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 4대를 투입해 호위 비행을 실시했다. 이 대통령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이재명에 대한 예우가 아닌 대한민국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예우라고 밝혔다. 방문 기간 중 이 대통령은 마타렐라 대통령으로부터 외국 정상에게 수여하는 최고 등급 훈장인 이탈리아 공화국 기사대십자 공로훈장을 받았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부로부터 받는 첫 훈장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양국의 우호관계를 증진한 이 대통령의 기여를 평가하고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명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불가리아 대통령 등이 그간 이 훈장을 받았다. 고유선 기자 이탈리아 동포 오찬 간담회 동포 애로사항 이탈리아 총리에 직접 전달했다이재명 대통령은 6월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로마에서 현지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동포 사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민원과 관련해 촘촘한 지원을 약속했다. 현지 협조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이탈리아 총리에게 직접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재외국민 투표 문제 또한 신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은 이탈리아 사회 곳곳에서 성실과 책임으로 신뢰를 쌓아왔으며 그러한 노력이 오늘날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고 격려했다. 이어 세계 각지에서 자신의 삶으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내고 계신 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 외교의 주역이라며 대한민국이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신뢰와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소중한 동반자가 돼달라고도 당부했다. 박용주 재이탈리아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속에서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한국과 이탈리아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고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익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동포 사회도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인회 등 동포 단체 관계자, 경제인, 종교문화교육계 인사, 입양 동포 등 다양한 분야 80여 명이 참석했다.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양국 기업인30여 명 참석 한국과 이탈리아는최적의 파트너이재명 대통령은 6월 12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의 회담 직후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 확대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초과학 강국으로 창의적인 공학 디자인 역량을 갖춘 이탈리아와 첨단 제조 강국으로 기술혁신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은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의 경제 규모와 제조 역량을 고려할 때 향후 교역과 투자가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이탈리아는 새로운 한국 투자를 원한다며 두 팔 벌려 한국 기업을 환대하겠다고 화답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양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3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이 회장과 구자은 LS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14명의 기업인이, 이탈리아 측에서는 마르시아이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마조타 핀칸티에리 회장, 페트라키니 에니라이브 회장과 비냐 페라리 CEO 등 17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협력 관계가 인공지능(AI) 혁명과 공급망 재편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차원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지금과 같은 대전환기에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함께 발전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인이 보여줄 중추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직후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한국 기업인들과 사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적극적으로 건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개별 부처가 처리하기 어려운 사항은 청와대 정책실로 직접 전달해 달라는 뜻도 전했다.

커버스토리 “한반도와 세계 평화 선순환 미래로” 레오 14세 교황에 방한 요청

이재명 대통령은 6월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단독 면담하고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행사로 2027년 8월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교황의 방한도 요청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6월 14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교황청을 공식 방문했다며 이번 방문은 우리 정상이 5년 만에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것으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적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의지를 교황청과 깊이 교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먼저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사회적 연대, 평화 정착 과정에서 한국 가톨릭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온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교황의 지속적인 관심과 축복을 요청했다. 이에 레오 14세 교황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남과 북이 대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두 번째이자, 가톨릭이 다수 종교가 아닌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개최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교황의 방한을 공식 요청했다. 이어 세계청년대회가 전 세계 청년들이 연대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교황은 한국 정부의 가톨릭교회에 대한 관심과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원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도 면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질서와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한국과 교황청 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한국 가톨릭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참석이 대통령은 앞서 6월 14일 이탈리아 로마의 성 밖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전 세계의 평화와 연대를 향한 한국의 의지를 밝히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미사는 2021년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추기경이 한국어로 집전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연설을 통해 분열과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평화와 연대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이를 지켜냈으며 자생적 신앙공동체에서 출발한 한국 가톨릭교회가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6년 전의 615 남북공동선언을 상기하며 정부는 선제적인 긴장 완화 조치와 남북 간 신뢰 회복 노력을 통해 대화와 협력의 희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의 힘, 문화의 힘, 과학기술과 혁신의 힘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가 선순환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미사와 기념연설은 평화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강 대변인은 이번 행사는 싸울 필요 없는 평화를 한반도에 구현하고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연대에 기여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강정미 기자 르네상스의 고장 피렌체 방문 우피치미술관과 MOU 체결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6월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토스카나의 주도인 피렌체를 방문했다.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발원지이자 세계적인 걸작을 소장한 우피치미술관이 있는 문화도시다. 또한 한국인이 이탈리아를 방문할 때 가장 많이 찾는 지방 도시 중 하나로 2003년부터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국빈 방문 관례에 따라 지방 도시를 찾은 이 대통령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미술관장과 함께 우피치미술관을 관람했다.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이날 국립중앙박물관과 우피치미술관은 문화유산 교류 및 박물관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인력과 전시 교류를 비롯해 해설교육, 소장품 관리, 복원,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토 디 본도네의 오니 산티 마돈나,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등 주요 작품의 한국 전시 교류가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에우제니오 쟈니 토스카나 주지사를 만나 양국 간 문화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토스카나와 한국 간 교류 발전 및 토스카나를 찾는 우리 재외동포의 편의와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로 24년 차를 맞은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국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타결된 한국과 이탈리아 간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바탕으로 양국의 우수한 제작 역량이 결합된 작품이 더욱 활발하게 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