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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교역·투자부터 AI·방산·문화까지… 한·멕시코 협력 속도 낸다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 채택16년 만에 이뤄진 대한민국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이 양국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24일 (현지시간) 멕시코 대통령궁인 팔라시오 나시오날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향후 협력 방향을 정리한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금융교육문화관광개발세관 등 7개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16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특히 7년간 이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인공지능(AI) 협력 선언을 채택하는 등 경제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구체화했다. 9월 25일에는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간 무역협정 논의 재개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K-엑스포와 K-팝 공연 현장을 찾아 콘텐츠문화 분야 교류 확대에 힘을 실었다. 투자보장협정 7년 만에 타결이 대통령은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지인 멕시코는 대한민국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라며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하고 양국 협력이 도약의 길로 들어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의 구체적 성과는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과 금융공급망 부문 연계 강화 ▲AI디지털항공우주방산 등 미래 첨단 분야 협력 확대 ▲문화교육 협력 확대 및 미래세대 간 교류 기반 조성 ▲치안농업반부패 등 민생 분야의 구체적 협력체계와 이행계획 마련 ▲국제사회 공동과제 대응 공조 강화 등이다.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는 7년간 진행된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의 최종 타결이다. 이 대통령은 향후 서명 및 국회 비준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개정 협정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투자유치국의 정당한 규제 권한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투자자의 투자 회수와 손실보상 등 실질적인 권리 보호를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페이퍼 컴퍼니의 무분별한 분쟁 제기를 막기 위한 절차를 마련하고,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투자 자금 이전을 보장하는 한편 과도한 조세 조치에 대한 구제 경로도 신설했다. 금융 협력도 확대한다. 양국 수출입은행은 1억 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한도를 설정하기로 했다. 전대금융은 정부나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와 다른 나라의 정부기업 등에 다시 대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우리 제품서비스를 구매하는 멕시코 기업과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공급망 협력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5월 셰인바움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우리 기업의 멕시코산 원유 수입 물량이 회복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원유를 비롯한 핵심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과 수급을 논의할 양국 간 대화 채널을 출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양국 간 안정적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선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하다는 뜻을 멕시코 대통령에게 전했다며 통상 당국 간 공동의 이익 연구를 진행해 더욱 호혜적인 경제 협력 관계를 형성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I부터 우주방산까지 첨단산업 협력 넓혀두 정상은 AI와 디지털 전환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AI 협력 선언도 채택했다. 특히 2028년 멕시코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을 맡는 만큼 2025년 경주 APEC에서 채택된 AI 이니셔티브의 이행 상황을 양국이 함께 점검하기로 했다. 인간 중심, 공공 이익, 안전과 신뢰를 중시한다는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혁신과 안전이 조화를 이루는 AI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으며 오는 11월에는 우리나라 AI디지털정부 민관사절단이 멕시코를 찾아 구체적인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와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의 폭을 넓힌다. 양국이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우주 분야에서는 실무그룹을 신설해 평화 목적의 우주 탐사와 활용을 위한 협력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멕시코의 군 현대화 과정에 한국의 방산기술과 제품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방산기술이 멕시코 현지 생산으로 이어져 멕시코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양국이 제3국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셰인바움 대통령에게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문화민생까지 손잡는다경제와 첨단산업을 넘어 교육과 문화, 민생과 직결된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K-팝을 넘어 K-뷰티와 K-푸드까지 한국 문화에 대한 멕시코 국민의 애정이 남다르다며 멕시코 국민이 K-컬처를 더 자주, 또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멕시코 내 관련 시설 구축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고, 올해 안에 실무그룹을 만들어 양국 간 콘텐츠 공동 제작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세대 간의 교류야말로 양국 관계를 공동 번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셰인바움 대통령은 양국 학생을 지원하는 정부 간 장학 프로그램 신설을 제안했고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치안과 농업 등 민생 분야의 협력도 구체화한다. 양국은 사기와 인신매매, 마약 등 초국가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치안 인프라와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한국의 농업기술이 멕시코 중소 농민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2027년부터 실질적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멕시코산 수산물과 축산물의 안전관리와 효율적인 수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기로 했다. 성공적 G20 개최한반도 평화 협력 등 다짐양국은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멕시코의 2029년 G20 의장국 수임 의사를 환영하며 성공적인 G20 개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조 의지도 확인했다. 이번 회담에서 합의한 사항들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급 협의체를 운영하고 경제공동위원회를 연례적으로 개최해 이행계획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기업 간 협력도 본격화했다. 이 대통령과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 후 대통령궁에서 한멕시코 기업인 간담회를 공동으로 주재하고 양국 기업의 투자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9명의 한국 기업인을 비롯해 양국 정부 고위인사 등 모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멕시코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플랜 멕시코(Plan Mexico)의 성공을 위해 한국도 동반자로서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9월 21일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방문 등 5박 7일간의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27일 귀국했다. 이번 멕시코 방문으로 이 대통령은 취임 1년여 만에 중남미 주요 국가를 모두 방문했다. 고유선 기자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 멕시코는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양국 새로운 성장 기회 열릴 것한국과 멕시코가 제조업과 공급망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경제 협력을 첨단산업과 에너지, 문화창조산업으로 넓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멕시코 국빈방문 중인 9월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는 양국 정부와 경제계 인사 약 300명이 참석해 새로운 투자와 사업 기회를 논의했다. 멕시코는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투자 파트너로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206억 달러에 달했다. 멕시코에는 56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의 제조 역량과 북미시장 접근성에 한국의 기술혁신 역량을 결합하면 양국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무역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부터 다진다. 아직 포괄적인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한국과 멕시코는 무역협정의 잠재적 이익과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공동이익연구(Joint Benefit Study)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에서는 7년간 진행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도 최종 타결했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투자첨단산업공급망 ▲미래 신산업에너지 ▲문화창조산업 등 세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논의했다. 양국은 기존 제조업 중심의 협력을 바이오헬스케어와 AI 데이터센터, 전력시스템 등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인 기업 간 협력도 이어졌다. 포럼을 계기로 포스코인터내셔널한국항공우주산업(KAI)멕시코항공우주산업연맹(FEMIA)의 항공우주산업 협력 양해각서(MOU)와 HS효성첨단소재의 산루이스포토시 산업용 제품 생산기지 투자 MOU 등 4건의 민간 MOU가 체결됐다. 문화산업도 새로운 협력 분야로 떠올랐다.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K-뷰티와 K-푸드 수입 규모가 가장 큰 국가이자 세계 14위 규모의 콘텐츠 시장이다. 국빈방문에 맞춰 열린 2026 멕시코 K-박람회에는 한국 기업기관 120곳이 참가했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수출상담 현장에서는 행사 첫날에만 34건, 12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 축사에서 우리 기업에 멕시코는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북미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멕시코의 제조 역량과 뛰어난 북미시장 접근성, 그리고 한국의 검증된 기술과 혁신 역량, 산업 경쟁력이 더해지면 양국 모두에 더 넓고 풍요로운 성장의 기회가 열릴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기업들이 공동 번영의 미래를 향해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열어가길 바란다며 대한민국도 멕시코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양국 경제인의 도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민 기자 멕시코 동포 만찬 간담회 다음 세대 위한 희망의 나라 만들겠다이재명 대통령은 9월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에서 현지 동포들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한인시민경찰대, 사랑의손길 등 주요 동포단체 관계자와 경제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한글학교 관계자 및 문화예술체육계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121년 전 열악한 에네켄 농장에서 일하며 자발적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모은 동포들의 마음이 아직까지 동포사회에 이어지고 있다며 여러 세대에 걸쳐 한국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소중히 이어온 한인 후손들과, 각자의 자리에서 양국의 든든한 가교가 돼준 멕시코 동포사회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더불어 문화산업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멕시코와 양국 간 문화 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상구 재멕시코한인회장은 이번 대통령 방문은 우리 동포에게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전하고 이를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이 한층 확대되기를 바라며 우리 동포의 안전과 권익, 한인 차세대의 교육과 정체성 함양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기대하는 것이 많을 텐데 다음 세대를 위한 희망의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선 재멕시코한글학교 학생들이 동요 오빠 생각을 합창하고, BTS(방탄소년단)의 노래 아리랑에 맞춰 탈춤 공연을 선보였다. 낮에는 K-박람회, 저녁에는 K-팝 콘서트 K-팝 사랑해줘 감사 멕시코 청소년들에 선물 주고공연 관람하고멕시코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9월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2026 멕시코 K-박람회를 찾아 현지 K-팝 팬들과 만났다. 이날 랜덤플레이댄스에는 현지 댄스팀과 K-팝 팬 150여 명이 참여했다. 이 대통령 부부가 음악 재생버튼을 누르자 세븐틴 유닛그룹 부석순의 청바지와 파이팅해야지,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차례로 흘러나왔다.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안무를 선보였고 이 대통령 부부는 박수로 호응했다. 이 대통령은 K-팝을 사랑하는 여러분을 뵙게 돼 정말 기쁘다며 K-팝을 통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댄서와 가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K-팝을 통한 소통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이 대통령 부부는 멕시코시티 GNP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멕시코 문화교류 콘서트 스트레이시티(Stray City)를 찾았다. 스트레이시티는 한국 아이돌그룹 스트레이키즈를 주축으로 한 음악 페스티벌로 콜롬비아 보고타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쳐 멕시코시티에서 세 번째 무대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공연에 앞서 스트레이키즈 멤버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공연장을 찾은 멕시코 청소년들과도 만나 K-팝을 사랑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한글이 적힌 에코백에 K-푸드와 K-화장품 등 한국 기업 제품을 담아 선물하고 K-팝을 좋아하는 이유와 스트레이키즈 멤버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소개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스트레이키즈의 공연을 관람했다. 멕시코에서 K-문화에 대한 관심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내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82.8%이며 한국 음악과 영화 등 K-문화콘텐츠 경험률도 70~80% 수준이다. 정부는 멕시코를 중남미 최대 K-팝 시장이자 K-뷰티K-푸드의 중남미 최대 수입시장으로 보고 있다. K-팝의 인기는 한국 제품과 서비스가 현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접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K-박람회에는 식품화장품전자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기업이 참여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BTS와 연계한 한국 문화한국어 교육 상품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피부 측정 서비스 등을 살펴보고 한국 기업이 중남미 진출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도 들었다. 정부는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멕시코 국민이 K-콘텐츠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고 양국 간 콘텐츠 공동 제작과 인재 양성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음악과 춤에서 시작된 멕시코의 K-문화 열기가 문화 교류를 넘어 한국 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잇는 통로로 확장되고 있다. 김경민 기자

커버스토리 “공감·연대의 힘으로 인류 공동과제 해결”… ‘K-이니셔티브’ 제안

1년 전 저는 이 자리에서 세계시민의 등불이 될 우리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복귀했음을 당당하게 선언했습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연대를 딛고 일어선 우리 대한민국이 유엔 정신을 복원하고 세계를 다시 연결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담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려고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해 취임 후 두 번째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섰다. 지난해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했던 이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바탕으로 1년간 대한민국이 거둔 정책 성과와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등 인류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는 K-이니셔티브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K-컬처의 세계적 확산은 인류 보편의 공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며 연결의 가능성을 보여준 하나의 사례라며 문화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했듯이 국가와 국가도 공동의 문제 앞에서 얼마든지 다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은 문화 영역에서 확인한 공감과 연대의 힘을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는 힘으로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며 K-이니셔티브의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AI 기본사회녹색 대전환에너지 공급망 연대 먼저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들었다.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사회가 새로운 시대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혁명은 새로운 번영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핵심 동력이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불평등과 불균형은 더 심각해질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빠른 변화 속에서 전 세계 청년들이 일자리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겪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AI 기본의료를 시작으로 사회보장과 노동, 주거, 문화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기본적 권리를 두텁게 보장할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앞세웠던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핵심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이 기후위기, 보건, 식량, 난민 문제를 비롯한 인류 공통의 난제를 해결할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비전으로는 녹색 대전환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위기를 흔히 80억 인류가 함께하는 조별 과제라고 한다며 대한민국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세우고 파리협정과 유엔 중심의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탄소중립이 새로운 성장동력과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길을 개척하겠다며 2028년 칠레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해양총회를 통해 지속 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논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비전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기존의 협력체계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더욱 촘촘히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과제는 대한민국 혼자 해결할 수 없다. 그렇다고 모든 국가가 하나의 해법에 합의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도 없다며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협력의 폭을 넓혀가는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새로운 기구나 배타적 그룹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국제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 범위를 점차 확대해 가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엔 개혁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유엔이 위기 속에서도 세계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유엔 역시 변해야 한다며 조직과 사업의 중복을 줄이고 의사결정은 더 신속하게, 한정된 자원은 가장 절실한 현장에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보장이사회를 더 효과적이고, 더 민주주의적이며, 더 책임 있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할 안보리 개혁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부산 글로벌 파트너십 포럼을 통해 포용적 성장을 지원하고 새마을운동 같은 역사적 경험을 함께 나누며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핵 없는 한반도 향해 한반도 평화 문제도 다뤘다. 이 대통령은 35년 전 남과 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평화공존의 기틀을 마련한 결정적 계기로 평가했다. 또 지난해 기조연설에서 밝힌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한반도 구상을 구체화해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공존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공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공존 등 세 가지 청사진을 내놨다. 그중에서도 핵심 과제로 한반도의 오래된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일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멈춰 있던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핵 없는 한반도를 목표로 한 단계적 구상도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하고, 중기적으로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는 방안이다. 이 대통령은 35년 전 한반도 평화공존의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낸 유엔, 그리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온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번에도 책임 있고 건설적인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길을 열고 또 이어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능동적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행동할 때 어떤 기적 같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일궈낸 대한민국의 존재가 바로 그 증거라며 평화공존의 한반도를 향해, 모두를 위해 성과를 내는 유엔의 미래를 향해, 대한민국이 맨 앞에서 담대하게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세 번째 만남기조연설에 이어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이번 만남은 2025년 6월 G7 정상회의 계기 환담과, 같은 해 9월 유엔총회 계기 면담에 이어 세 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유엔헌장과 국제법 원칙을 수호하고 다자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또 유엔의 지원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대한민국은 올해 유엔총회 주제인 모두를 위한 성과를 내는 유엔이 현실에서 가능함을 보여주는 산 증거라며 더 많은 사람이 유엔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는 인식 아래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국제 평화와 안보, 지속가능 개발, 기후위기 대응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이 건설적으로 기여해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제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같은 중견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외교 정책과 한반도 평화 정책에 지지 의사를 나타내고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유엔도 가능한 역할을 계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근하 기자 한미 정상회담 10분 예정 30분으로 연장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재확인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9월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약 30분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미 간 전략투자 사업 논의가 큰 진전을 이룬 것을 환영했다. 당초 회담은 10분가량 예정돼 있었으나 양 정상의 대화가 계속되면서 시간이 30분으로 늘어났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를 토대로 핵잠수함 연료,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심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후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한층 두터워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차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북미 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 뜻깊다며 오늘의 만남이 한미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을 더욱 발전시킬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골프 약속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프랑스 에비앙에서 나눴던 골프 약속에 대해 다시 말씀해 주셨는데 연말에 마이애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 때 다시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힘찬 여정은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더욱 굳건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수석대표를 위해 마련한 리셉션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들과 폭넓게 교류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 회담과는 또 다른 편안한 자리에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우의를 더욱 깊이 했다고 전했다.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과는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는 방산 협력과 역내 정세를 논의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는 한국 기업의 투자와 원전 협력에 대해,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는 방산과 인적 교류 확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외교는 곧 사람 간 신뢰에서 시작된다며 여러 국가와 협력의 지평을 넓히며 국익을 지키고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실용적인 외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커버스토리 글로벌 CEO들에 ‘한국 투자’ 세일즈… “세계가 가장 신뢰할 투자 파트너로”

지난해 회복과 정상화에 힘을 보여준 우리 대한민국, 이제 세계가 필요로 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도약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성장과 대도약의 투자자로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9월 23일(현지시간)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성장 전략과 투자 기회를 소개했다.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이재명정부 첫 투자 서밋에 이은 두 번째 행사로 지난 1년간 달라진 한국 거시경제 여건과 자본외환시장 개혁 성과를 알리고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미국의 정재계 및 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사장, SK그룹 유정준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성 김 사장, LG CNS 현신균 사장, 한화오션 정인섭 사장, 두산에너빌리티 송용진 사장, 에이피알 김병훈 대표 등이 자리했다. 미국에서는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 워버그 핀커스 티모시 가이트너 회장, 씨티그룹 제인 프레이저 회장, 핌코 엠마누엘 로만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이 대통령은 1년 전 이곳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회복과 정상화를 넘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오늘은 이 약속이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대도약의 청사진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설명드리고 또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반도체를 비롯해 우주항공, 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시했다. 한국 경제의 복원력과 성장세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난 6월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점과 주요 글로벌 기관들이 2026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3% 후반 이상으로 잇달아 상향한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업 기반 그리고 디지털 인프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저력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래산업 투자 확대하고 시장 개혁 속도한국의 성장세를 새로운 도약으로 연결하기 위한 산업 전략도 제시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와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7대 SEED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AI 핵심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생산 거점을 확장해 향후 5년 안에 메모리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고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AI 핵심 공급망을 갖춰갈 것이라며 미래산업의 빠른 변화 속도에 맞춰 투자 지원 방식도 크게 바꾸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본이 더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자본외환시장 개혁과 관련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와 자사주 원칙적 소각 등을 도입하는 세 차례의 상법 개정, 외환시장의 24시간 거래체계 전환 등 그동안 추진해온 변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더 많은 개선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할 것이고 실제로 그 개선을 통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정상적인 평가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개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 긴밀한 한미 협력한미 산업 협력으로도 화제를 넓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선 분야 협력을 논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양국의 협력이 실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중 하나가 군함 건조를 포함한 조선 분야 협력이었다며 한화가 투자할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미국의 전략 함정이 건조될 계획이며 미국의 차세대 화력체계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조선 이외의 분야에서도 양국 산업의 연결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원천기술, 자본, 넓은 시장과 대한민국의 제조 공급 역량이 결합하며 양국의 첨단산업과 공급망이 어느 때보다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텍사스, 인디애나, 조지아, 메릴랜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추격경제에서 세계경제 선도 국가로 이 대통령은 글로벌 투자자에게 한국의 성장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도 당부했다. 과거 추격경제에서 벗어나 세계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도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한국에 투자해온 경험과 국내 기업과의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의 기술력과 인재, 탄탄한 산업 기반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자본외환시장 개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외환시장의 24시간 거래체계 전환 등으로 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 시장 개혁 노력도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실행력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국내 기업들은 바이오모빌리티AI조선원전방산K-뷰티 등 각 분야에서 추진 중인 한미 투자산업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의 기술과 시장, 한국의 제조 및 사업화 역량이 결합하면서 양국 산업 경쟁력을 함께 높이고 있으며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협력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이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