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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기업이 청년 키우고 청년이 지역 살리고… 연대의 경제로 지역 해법 찾았다

사회연대경제 모델 하이로컬이천저출생고령화와 지역소멸,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우리 사회가 마주한 문제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지역의 일자리와 서비스 공급 기반을 약화시키고 돌봄 수요를 키운다. 기후위기는 식량과 재난 문제를 심화시키고,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산업 구조를 바꾸는 동시에 디지털 취약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어렵게 한다. 어느 한 주체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늘고 있다. 사회연대경제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사회연대경제는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경제활동 방식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시민사회, 지역주민 등 다양한 주체가 가진 자원과 전문성을 연결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가령 지역소멸 위기 지역에서는 일자리와 서비스를 만들어 사람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정부도 사회연대경제 성장 촉진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2025년 10월 행정안전부를 주무 부처로 지정해 범정부 차원의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8월에는 사회연대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해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경기 이천시에서 진행 중인 하이로컬이천은 사회연대경제가 지역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하이로컬이천은 SK하이닉스가 기부한 재원을 바탕으로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이 운영하고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가 지원하는 청년창업 지원사업이다. 청년 창업가와 임팩트기업(사회환경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을 발굴해 공간교육멘토링컨설팅사업화금융 등을 지원한다. 청년의 성장이 지역의 일자리와 공동체의 가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총사업 규모는 15억 원으로 2027년까지 2년간 진행된다. 현재 2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친환경 기업 스텝업이다. 폐범퍼를 재활용해 자원순환과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동시에 지역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다. 하이로컬이천의 지원을 받아 올해 초 법인으로 전환했고 현재 일자리 제공형 예비사회적기업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민간의 재원이 어떻게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될 수 있을까. 청년의 창업은 어떻게 지역을 바꿀 수 있을까.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회공헌팀 최선정 대리, 함께만드는세상 안준상 사무국장, 스텝업 최한나 대표에게 사회연대경제가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물었다. 이천의 어떤 문제에 주목하고 하이로컬이천을 기획했나요.안준상: 사회연대은행은 2003년부터 소상공인의 자립을 지원하고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역 청년의 창업과 정착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됐죠. 이천을 들여다보니 대기업이 자리한 도시라는 인상과는 다른 고민이 있었습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교육받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하지 않았고 창업에 뛰어든 20대 청년 가운데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청년들이 이천을 떠나지 않고도 자신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마침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을 공모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하이로컬이천을 제안했고 공모를 통해 선정됐습니다. 하이로컬이천에서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최선정: 기업이 기부한 재원이 지역사회에 필요한 곳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기업과 어떤 지역 문제를 해결할지 논의하고 전문성을 갖춘 수행기관을 연결합니다. 하이로컬이천의 경우 인구구조나 기술변화 등 지역이 직면한 문제에 대응하면서 앞으로 정부나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보자는 기업의 의지가 있었습니다. 이런 방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재원이 목적에 맞게 쓰이는지 살피면서 성과를 관리합니다. 안준상: 모금회의 역할 가운데 하나가 배분입니다. 필요한 곳에 재원을 적시에 연결하고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죠. 우리 기관도 모금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회계 정산과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청년창업 지원사업과 무엇이 다른가요.최선정: 사회연대은행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지원하는 기관 대다수는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보니 창업 네트워크를 갖추고 실제 대출 사업까지 운영해본 곳은 드물어요. 사회연대은행은 소상공인의 자립 지원과 사회적기업 육성 경험뿐 아니라 금융 분야의 전문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기반이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창업 초기에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안준상: 우선 경험입니다. 자신의 경험 안에서만 사업을 바라보다 보니 아이디어를 실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배 기업이나 동종업계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고 조언을 구할 기회도 부족하죠. 자금 역시 큰 문제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제도권 금융을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이로컬이천에는 기업가정신 교육과 멘토링, 창업가 간 네트워킹, 금융 지원을 함께 담았습니다. 2000만 원 한도의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고 연체 없이 약정 기한 동안 상환을 완료하면 대출금의 50%를 무상으로 재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사업에 활용하고 직접 상환해보는 경험 자체도 중요하다고 봤어요. 지역 정착을 위한 지원책도 궁금합니다.안준상: 청년들이 한곳에 모여 무언가를 도모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하이로컬이천센터가 그런 곳입니다. 사무실과 공유오피스 형태로 운영하면서 정기적인 교육을 열고 협업이나 미팅이 필요할 때 자유롭게 찾아와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언제든 이천에 오면 내가 앉아서 일할 곳이 있다는 것이 필요했어요. 다만 지역 정착은 공간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주거부터 교육,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까지 함께 갖춰져야 하죠. 민간의 재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인 만큼 지역의 유휴공간 등을 활용해 민관이 함께 풀어나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천에 어떤 변화가 생겼습니까.안준상: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청년들이 모여 교류하고 다른 지역에 있던 청년들도 이천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천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겠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멘토링을 받으면서 기존 사업 방향을 점검하고 아예 사업 모델을 전환한 참가자도 있고요.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사업이라는 점도 청년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줍니다. 참여기업인 스텝업의 최한나 대표는 이천에서 나고 자랐다. 중고차 상품화 공장에 입주해 그곳에서 버려지는 범퍼를 복원한 뒤 다시 납품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공장 안에서 수거부터 복원, 납품까지 이뤄져 이동 과정이 필요 없는 제로 물류를 실현했다. 폐기될 자원에 새 쓰임을 불어넣는 동시에 지역의 일자리도 만들고 있다. 복원 기술을 지역 시니어에게 교육해 채용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하이로컬이천에 참여해 가장 도움받은 부분은 무엇인가요.최한나: 멘토링이었어요. 이전에는 외부 컨설팅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어서 우리가 잘하고 있는 건지, 사업 구조가 제대로 다듬어지고 있는 건지 막막할 때가 많았어요. 멘토와 주기적으로 만나 부족한 부분을 짚고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조언을 받았어요. 직접 만나기 어려울 때는 화상회의나 전화로도 꾸준히 코칭을 받았고요. 자금 지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었고 폐범퍼의 파손 정도를 판독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비용에도 활용했습니다. 사업의 목표나 방향에도 변화가 생겼나요.최한나: 처음부터 예비사회적기업까지 계획했던 건 아니었어요. 폐범퍼를 재활용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적기업과 맞닿아 있다는 것도 잘 몰랐거든요. 멘토링을 받고서야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이런 가치를 가진 사업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원대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사업의 기반을 내부적으로 잘 다지는 데 집중하고 싶어요. 혼자였다면 여기까지 오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사회연대경제 방식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한 또 다른 사례가 있나요. 최선정: 이천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SK하이닉스의 기금으로 필요한 기자재와 운영 등을 지원해 다회용기 세척 사업장을 조성한 사례가 있습니다. 지역의 취업 취약계층을 채용했고요. 민관이 각자의 자원과 역할을 보태 환경문제에 대응하면서 지역 일자리까지 만들어낸 거죠. 사회연대경제의 핵심은 결국 한 주체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것을 내놓고 연결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로컬이천 같은 사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최선정: 기업의 지속적인 관심과 재원이 필요합니다. 기업이 지역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어떤 사업으로 풀어낼지, 누구와 함께해야 할지 찾기 어려울 수 있어요.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현실화하는 파트너 역할을 합니다. 하이로컬이천이 하나의 선례가 돼 다른 지역에서도 사회연대경제를 통한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이근하 기자

커버스토리 함께 가는 경제, 행복한 대한민국, 사회연대경제기본법 12년 만에 제정

사회연대경제는 협력과 연대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경제활동을 뜻한다. 이윤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 시장경제와 달리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며 정부와 시장의 한계를 보완한다.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빈집을 숙박시설로 재생하고 일자리를 만든 경북 경주 행복황촌 마을호텔, 마을공동체가 태양광발전 수익을 주민 복지와 마을버스 운영에 재투자한 경기 여주 햇빛두레발전소가 대표적 사례다. 그동안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을 지원하는 개별 정책은 있었지만 이를 아우르는 통합체계가 없어 정책 간 연계와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분산된 정책을 연계조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기본법 제정을 추진해왔다. 2014년 첫 법안 발의 오랜 논의 결실 행안부는 2025년 10월 사회연대경제 정책 총괄부처로 지정된 뒤 같은 해 11월 제정법 공청회를 여는 등 국회 입법 과정을 지원했다. 특히 범정부협의체를 운영해 관계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고 국회 심사 과정에서 제기된 쟁점을 풀어나가며 법 제정을 이끌었다. 기본법에 따른 기본계획 수립에 앞서 20개 부처의 146개 과제를 담은 관계부처 합동 사회연대경제발전 종합계획(이하 종합계획)도 수립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종합계획에는 함께 가는 경제,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3대 전략과 15개 중점 추진 과제가 담겼다. 첫 번째 전략은 사회연대경제조직의 성장과 경쟁력 지원이다. 창업부터 성장까지 단계별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회적기업에는 초기창업형인증전환형재도전형 등 유형별 맞춤형 창업을 지원하고, 초기창업패키지에는 창업 3년 이내 사회연대경제 창업기업을 위한 별도 트랙을 신설한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에는 보육컨설팅부터 자금, 판로수출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서민금융진흥원 미소금융 공급 규모를 연간 6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늘리고,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공급은 2025년 2500억 원에서 2030년 35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는 임팩트 펀드 등을 통한 투자도 지원한다. 공공민간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등이 지방정부와 공공계약을 체결할 경우 입찰보증금을 면제하는 등 공공시장 진입 문턱을 낮춘다. 기존 사회적기업과 농협 등 조합법인에 적용되던 취득세재산세 감면을 사회적협동조합과 마을기업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역 혁신모델 발굴부터 실증까지 지원 두 번째 전략은 지역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사회연대경제 방식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모델을 발굴한다. 행안부는 4월 공모를 통해 17개 지방정부를 선정했으며 계획 수립, 제품서비스 개발, 실증사업 진행, 성과 연구 등 전 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청년 인재를 육성하고 사회연대경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길도 넓힌다. 대학의 관련 교과목과 전공 운영을 활성화하고 지역 성장 인재 양성체계 제도와 연계해 창업교육과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미취업 청년 2500명에게는 사회연대경제조직에서 일경험을 쌓으며 직무역량을 키울 기회를 마련한다. 국민의 이해와 참여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한다. 초중등 교육과정과 방과후 돌봄, 평생학습 등과 연계한 교육체험 활동을 확대하고 사회연대경제박람회, 국제콘퍼런스 등을 개최한다. 세 번째 전략으로는 분산된 정책을 하나로 연결하는 제도와 인프라 혁신이 제시됐다. 중앙지방정부의 5년 단위 기본계획과 1년 단위 시행계획 수립평가, 대통령 소속 위원회와 정책센터 설립 등을 통해 통합적 추진체계를 확립한다. 이와 더불어 중앙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방정부 합동평가 등 관련 평가에 사회연대경제 지표를 신설개편하는 등 성과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돌봄주거에너지농어촌 선도모델 추진정부는 지역주민의 수요가 높고 생활과 밀접한 돌봄주거에너지농어촌을 4대 중점 분야로 선정했다. 사회연대경제의 강점을 살려 각 분야의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도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돌봄 분야에서는 3월 27일부터 전국에서 시행된 지역사회 통합돌봄에 사회연대경제조직이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주민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연대경제조직이 돌봄의료먹거리 등 복합적인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고 대상자의 수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통합돌봄 관련 지방정부의 정책협의체 등에 사회연대경제조직이 참여할 수 있도록 조례와 지침을 개정한다. 돌봄심리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 컨소시엄 모델 개발도 지원한다. 주거 분야에서는 사회연대경제조직을 통한 주거 공급을 확대해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공동체 활성화와 돌봄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 임차인 보호와 제도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공공주택 특별법을 개정해 운영기관의 임대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마을 복지와 주민 소득으로 환원하는 햇빛소득마을을 전국으로 확산한다. 공공용지 등 유휴부지를 발굴해 사업 부지를 확보하고 설비 투융자를 지원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으로 연간 700개 이상, 2030년까지 3000개 이상의 햇빛소득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농어촌 분야에서도 농촌어촌산림에 특화된 사회연대경제조직을 발굴육성해 생활서비스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지역에 활력을 더한다. 사회적농장, 서비스공동체 등 농촌형 사회연대경제조직을 육성해 주민 주도의 생활서비스 공급을 확대한다. 농촌 빈집 정비사업과 농어촌 민박 사업에 사회적기업 등이 사업 시행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의 제개정도 추진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오랜 사회연대경제 현장의 노력과 열망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 현장의 다양한 사회연대경제조직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사회연대경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사회연대경제 분야의 국제 협력에도 나섰다. 국제연합(UN) 회원국 간 사회연대경제 국제협의체인 사회연대경제 우호그룹에 창립국으로 참여했다. 회원국들이 특정 분야별 의제를 자발적으로 논의하고 협력하는 협의체로 한국을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세네갈 등 23개국으로 구성됐다. 우호그룹은 ▲제도정책 현황 및 경험 공유 ▲국제 의제 발굴확산 및 대응 ▲통계 등 정책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근하 기자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확대 사회연대경제 성과 측정 보상 체계 확산행정안전부와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사회연대경제 사업이 실제로 지역사회 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측정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체계를 만든다. 행정안전부와 사회적가치연구원은 9월 30일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개별 기업을 대상으로 활용해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사회연대경제 혁신모델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기업이 일자리 창출, 환경 개선 등 사회문제를 해결해 만들어낸 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고 그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제도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 방식을 기업뿐 아니라 지역에서 추진하는 사회연대경제 사업에도 확대한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사회성과 측정지표를 개발하고 성과를 측정검증하며, 양 기관은 성과가 우수한 지역에 보상책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총 15억 원 규모로 협력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사회적 가치 측정의 대상을 개별 기업에서 지역 혁신모델로 넓히고, 앞으로 지역이나 도시 단위에서 만들어내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제8회 대한민국 사회연대경제박람회 및 국제컨퍼런스 사회연대경제를일상으로! 11월 27일 개막우수 사례 등 소개제8회 대한민국 사회연대경제박람회 및 국제컨퍼런스가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9월 10일 민관공동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렸다. 박람회와 국제콘퍼런스의 성공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에는 관계부처와 지방정부, 공공기관, 학계 등이 참여했다. 참여기관은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를 비롯해 개최지인 경기도와 고양시, 사회연대경제 부문별 연합조직과 지원조직 등 37곳이다. 박람회와 국제콘퍼런스의 기본실행계획을 검토하고 기관별 역할과 협력사항을 조정한다. 제8회 대한민국 사회연대경제박람회 및 국제컨퍼런스는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연대경제가 일상으로를 표어로 내걸었다. 국내외 사례를 공유하는 국제콘퍼런스부터 대학생 사회연대경제 임팩트 경진대회, 청소년 아이디어 대회, 사회문제 해결 원탁회의, 포상수여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회연대경제 정책과 현장 우수 사례를 소개하는 전시관도 운영한다. 전국의 우수 사회연대경제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문화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해 국민이 사회연대경제의 가치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정책플러스 ‘전략적 동반자’ 격상… CEPA 협상 개시, 한·이집트 협력 지평 넓힌다

한국과 이집트가 10월 8일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사회보장협정을 비롯한 경제산업문화 등 각 분야의 협력 문서 12건에도 서명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한편 협력의 범위를 산업문화 등으로 넓혀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지난해 한이집트 CEPA 추진을 합의한 데 이어 오늘 동 협정의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정이 조속히 타결돼 양국의 교역과 투자는 물론 광범위한 분야로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든든한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25년 11월 이집트를 공식방문해 알시시 대통령과 CEPA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CEPA는 상품서비스 교역의 장벽을 낮추는 데 더해 투자산업협력 등 경제 전반의 협력을 포괄하는 통상협정이다. 이집트와의 CEPA는 아프리카중동유럽을 잇는 이집트의 지리적경제적 거점을 활용해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과 수출을 확대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은 두 나라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그간의 합의를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한국과 이집트는 1995년 수교를 맺은 후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왔다. 2022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 당시 양국 정상은 기존 관계를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표현했다. 수교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이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과 만나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공동협력 파트너십을 함께 강화하기로 했다. 아시아 첫 사회보장협정 체결양국은 한국 기업의 이집트 진출을 지원하는 사회보장협정도 체결했다. 양국 파견근로자의 체류국 사회보장 보험료 납부 의무를 최대 5년간 면제하고 연금 등 급여 수급자격 산정 시 양국의 사회보험 가입기간을 합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집트와 사회보장협정을 체결한 건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최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파견근로자의 연금 보험료 이중 납부 부담이 완화됨으로써 기업의 상호 진출과 경제활동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조선과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 기반을 확대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미를 짚었다. 이 대통령은 양국 협력은 정부가 추진하는 K-이니셔티브의 3대 비전인 글로벌 AI 기본사회, 녹색대전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K-9 자주포 공동생산을 토대로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협력 범위도 확대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알시시 대통령은 K-9 자주포 공동생산이 양국의 성공적인 방산 협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단순한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이집트군의 전력 강화와 현지생산기술협력을 통한 이집트 산업 기반 확충에도 기여하는 호혜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7년을 한이집트 상호문화교류의 해로문화 및 교육 분야 교류도 확대된다. 두 나라는 2027년을 한이집트 상호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이집트 대박물관과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농업박물관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변화하는 교육 환경과 협력 수요를 고려해 고등교육 협력 MOU도 10년 만에 개정했다. 이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은 이번 협력을 통해 이집트의 유구한 역사와 문명을 한국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며 나 역시 우리 문화의 매력이 이집트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는 물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 국제 해상물류의 원활한 흐름을 위한 협력 의지도 재차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와 함께 중동지역의 조속한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알시시 대통령도 대화와 협력 여건을 조성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지지를 표해줬다고 전했다. 덧붙여 양국은 국제 해상물류의 원활한 흐름과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알시시 대통령의 방한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양 정상은 2025년 11월 만남 이후 약 11개월 만에 다시 마주 앉았다. 이 대통령은 1년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통해 한이집트 관계가 격상되고 양국 협력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앞으로 함께 걸어갈 이 새로운 여정이 더욱 환하게 빛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