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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화순군 재난대응 드론예찰단

기후재난시대농민 안전 지켜라! 오전엔 농사 짓고오후엔 드론 띄우고 지금 밖에 계시면 위험하당께~ 화순군 재난대응 드론예찰단엄니, 얼른 들어가셔야 해. 지금 밖에 계시면 위험하당께~. 8월 12일 오후 3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화순군 도곡면 죽청리 논밭 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재난대응 드론예찰단 소속의 김용희(47대한드론축구협회 화순군 지부장) 씨. 그의 손에는 드론 조종기가 들려 있었다. 목소리는 논밭 위에 떠 있는 드론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드론 아래에는 허리가 굽은 한 어르신이 논을 살피고 있었다. 김 씨가 스피커로 몇 차례 귀가를 권했지만 어르신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김 씨는 드론을 더 가까이 보냈다. 엄니! 들리시면 손 한번 흔들어 보세요. 잠시 뒤 어르신이 하던 일을 멈추고 손을 흔들었다. 그제야 김 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렇게 논에 계시면 계속 신경이 쓰여요. 방송을 해도 안 움직이면 직접 찾아가죠. 이틀 전 폭염중대경보가 해제됐지만 이날 한낮 기온은 여전히 33℃를 웃돌았다. 김 씨와 함께 드론을 날리는 재난대응 예찰단원들의 목덜미와 팔은 햇볕에 그을려 시커멓게 타 있었다. 드론이 논밭 구석구석 훑는다대부분 농사를 짓는 드론예찰단의 하루는 바쁘게 돌아간다. 예찰 활동 시간은 오후 1시부터 5시. 오전에 각자 할 일을 마치고 4~5명씩 총 4개 조로 나눠 움직인다. 한 조가 맡는 지역은 3~4개 면. 논밭 일대를 차량으로 이동하며 일하는 사람이 보이면 곧바로 차를 세우고 드론을 띄운다. 미리 녹음해둔 음성이 먼저 나온다. 그래도 움직이지 않으면 드론을 사람 가까이 보내고 실시간 육성으로 설득한다. 김 씨는 비교적 젊은 분들은 방송을 듣고 자리를 뜨지만 어르신들은 조금만 더 하고 가겠다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럴수록 저희도 더 집요하게 방송합니다. 드론 소리가 귀 옆에서 웽웽거릴 정도로 방송했더니 결국 못 이기고 들어가신 분도 있어요. 정 안 되면 직접 찾아간다. 차량을 근처에 세우고 아이스박스에 담아온 얼음물과 부채를 건넨다. 먼 곳은 예찰단 막내가 뛰어가고 가까운 곳은 연장자가 출동하는 식이다. 농사일을 하던 박동익(64) 씨는 내가 여기서 일하는 건 어떻게 알고, 머리 위로 뭣이 슝 오더니 쉴 때 됐다고 방송도 해주고 시원한 생수까지 주고, 푹푹 찌는 더위에 우리 늙은이들 챙겨주느라 고생하니 참말로 고맙죠라고 말했다. 예찰이 끝난 뒤에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길다. 김 씨는 사람을 발견하면 곧장 차를 멈추고 드론을 띄워서 방송을 하느라 귀가가 늦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날로 커지는 폭염의 위험성폭염은 조용한 살인마로 불릴 만큼 생명에 위협적이다. 태풍이나 집중호우처럼 한순간에 인명피해를 내지는 않지만 열기가 몸에 축적되면서 열탈진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자는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2023년 2818명에서 2024년 3704명, 2025년 4460명으로 매년 20~30%씩 늘었다. 2026년 5월 15일부터 8월 17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도 3445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36.2%를 차지했다. 김 씨가 가장 아찔했던 순간으로 꼽는 사례도 고령 농민의 일이었다. 들깨밭 예찰을 돌던 중 고령의 할머니께서 들깨가 시든다며 물을 주고 계셨어요. 당시에 이미 햇볕이 상당히 뜨거웠어요. 조금만 더 해야지 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가다가 쉬러 들어갈 시간을 놓친 거죠. 쓰러지면 바로 사고가 날 수 있겠다 싶어 귀가를 도왔어요. 정말 다행인 건 지금까지 쓰러져 계신 분은 없었어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논밭에 농민들이 이용하는 전동차가 세워져 있으면 주변을 확대해 꼼꼼하게 다시 살펴야 한다. 전동차는 있는데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쓰러진 뒤 발견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하기 때문이다. 고추밭이나 깨밭처럼 농작물이 높게 자란 곳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몸이 작물에 가려지기 쉽다. 의외로 집이나 비닐하우스에서 불과 2~3m 떨어진 곳에서 사고가 많이 난다. 다 왔다고 방심하는 순간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해 오전 11시에서 낮 12시까지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위험하다. 조금만 더를 반복하다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드론축구단이 재난대응 예찰단으로 이들이 처음부터 폭염 예찰을 위해 모인 것은 아니다. 예찰단은 대한드론축구협회 화순군지부 회원 약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평균 연령 70세 이상인 유림어스와 40대 중반 회원들로 구성된 어벤저스 팀이 주축이다. 드론축구는 소형 드론을 감싼 드론볼을 조종해 공중에 있는 상대팀 골문에 넣는 경기다. 동호회가 만들어진 것은 화순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주민들이 취미 삼아 드론을 배우면서다. 박인철 씨(드론축구팀 감독)는 2022년 평소 친분이 있던 하율호 씨(유림어스 단장)에게 드론축구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당시 하 단장에게 드론은 농약이나 비료를 살포하는 방제용 장비였지만 박 감독의 설득에 결국 마음을 바꿨다. 주변 지인들도 하나둘 합류했다. 하 단장을 포함한 5~6명이 1급 드론 조종 자격을, 나머지 회원들도 모두 2급 자격증을 취득해 전국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실력을 쌓았다. 화순군에 드론축구장 조성을 요청해 경기장도 마련됐다. 매주 화요일에는 농민교육원 등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드론 조종 교육도 한다. 그렇게 쌓은 드론 조종 실력을 지난해부터 사람을 살피는 데 쓰기 시작했다. 폭염은 단순한 더위가 아닌 재난폭염 예찰을 시작한 건 지난해 7월이다. 처음에는 드론 자격증을 활용해 농업용수, 방제 등을 지원했다. 그러다 화순군이 드론축구단의 정밀한 조종 기술을 폭염 예찰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올해부터는 개인 장비 대신 화순군이 지원한 드론 4대를 사용하고 있다. 새 드론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사람 탐지 기능이 있어 약 150m 상공에서도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 사람이 발견되면 카메라를 확대해 실제 작업 중인지 확인한다. 예찰단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차량용 이름표와 화순군이라고 적힌 유니폼도 마련했다. 화순군에서는 얼음물과 팔토시, 모자 등을 지원한다. 예찰단 1인당 하루 최대 5만 원 수준의 활동비(식비유류비 포함)도 지원하고 있다. 화순군청 주민안전과 김필원 자연재난팀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은 단순한 더위가 아닌 재난이다. 다들 농사일도 바쁜데 본업처럼 군민을 위해 애써주시는 드론예찰단원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이 폭염 속에서 밖을 돌아다니기는 쉽지 않아요. 지역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이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죠라고 말했다. 예찰단은 올여름에만 총 32일(8월 13일 기준) 출동했다. 논밭에서 작업자 500명을 발견했고 이 가운데 212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화순군의 온열질환자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6명으로 집계됐다. 화순군은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기후재난 대응 우수 지자체 선정 평가 폭염 대응 분야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드론예찰단 활동이 반영된 결과다. 산불물놀이 사고 예방에도 유용예찰단이 생각하는 드론의 쓰임새는 폭염에만 그치지 않는다. 산불이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에도 드론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드론이라면 쓰레기 소각 등 연기를 위쪽에서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소화탄을 떨어뜨려 초기 진화를 할 수도 있다. 물놀이 사고 예방도 마찬가지다.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수심이 얕고 물살이 약해 보인다고 방심하기 쉽지만 큰 물줄기가 합류하는 곳은 예상보다 깊다. 물 위에서 내려다보는 드론은 사람이 서 있는 위치와 하천의 전체 지형을 한눈에 보여준다. 조난자에게 구명조끼 같은 물품을 전달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예찰단의 올해 활동은 더위가 완전히 물러가는 9월 30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박 감독은 70세 넘어서도 드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든다고 했다. 자신이 가진 기술로 군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하 단장도 같은 마음이다. 다들 자발적으로 예찰을 하는데 정말 고생이 많아요. 그래도 폭염 속에서 일하는 농민들이 물 한 병에도 마침 목말랐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웃으실 때 뭉클하고 보람을 느껴요. 예찰단의 목표는 올여름 화순에서 온열질환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다시 드론이 논밭 위로 올라갔다. 카메라가 들판을 훑기 시작하고 몇 분 후 사람이 화면에 잡혔다. 다시 스피커가 울렸다. 어르신, 이제 진짜 들어가셔야 한당께. 서하나 기자

커버스토리 기후재난 시대, 정부 대응도 달라졌다

기술로 현장 대응력 높이고 촘촘한 돌봄으로 취약계층 보호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극한 폭우가 쏟아지는 등 복합재난이 일상이 된 기후재난 시대, 정부의 재난 대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드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위험을 미리 살피고 재난 현장과 취약계층을 촘촘하게 보호하는 등 대응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폭염은 태풍이나 집중호우처럼 피해가 한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다양한 2차 피해로 이어지면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8월 17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3445명으로 집계됐다. 추정 사망자는 31명이다. 폭염이 반복되면서 더위 역시 일상적으로 관리해야 할 재난이 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 4일 국무회의에서 극심한 폭염 상황은 국가 재난 사태라며 국민 삶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필요한 조치를 빠르고 빈틈없이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극한기후의 일상화에 대응해 재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재난 대응 방식도 이에 맞춰 달라지고 있다. AI와 웨어러블 기술 등을 활용해 재난을 미리 감지하고, 현장 대응력을 높이며, 피해 가능성이 큰 취약계층을 먼저 보호하는 방식으로 대응체계를 넓혀가고 있다. 재난 현장 대응 위한 AI 스마트워치 개발정부는 재난 현장 대응 인력이 착용하는 AI 스마트워치 개발을 추진한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의 하나로 재난안전통신망 연동 스마트워치 및 AI 무전요약알림시스템 개발 연구개발 과제를 추진한다고 8월 17일 밝혔다. 현재 경찰과 소방, 지방정부 공무원 등 재난 현장 대응 인력은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와 무전기, 개인 휴대전화 등 여러 장비를 동시에 휴대하고 조작해야 한다. 특히 재난 상황에서는 교신량이 급증하거나 여러 내용이 동시에 오가면서 현장 대응에 필요한 핵심 정보와 지시사항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에 정부는 재난안전통신망과 연동되는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AI가 교신 내용을 분석요약해 이용자에게 주요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스마트워치에는 심박과 피부 온도, 위치 등을 모니터링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재난 현장에서 필요한 지시사항을 손목에서 바로 확인하고 대응 인력의 상태와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해 현장 대응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폭염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 재난문자와 방송뿐 아니라 안전디딤돌 앱, 스마트 마을방송, 드론 등을 활용해 폭염 행동요령과 위험정보를 전달한다. 스마트 마을방송은 방송 내용을 문자로 입력하면 음성으로 변환해 전화앱문자 등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국 93개 지방정부에 구축돼 있다. 농어촌 지역에서는 드론도 활용한다. 경상북도는 휴가철 유동인구 밀집지역과 산불 피해지역에서 확성기와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폭염 행동요령을 알리고 실내 이동을 권고하고 있다. 경기 이천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화순군 등도 폭염 취약시간대에 드론을 통해 행동요령을 방송하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8월 3일 충남 아산시를 방문해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정 장관은 직접 녹음한 폭염 행동요령을 드론에 장착된 확성기를 통해 마을 곳곳에 전달했다. 폭염도 최상위 경보로 관리폭염 자체에 대한 재난 대응 기준도 달라졌다. 정부는 올해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을 마련하면서 기존 폭염주의보-폭염경보 2단계였던 특보체계에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했다. 일 최고 체감온도 38℃ 또는 일 최고기온 39℃ 이상 예상 시 발령된다.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단순히 위험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취약계층 보호와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 폭염 단계에 따라 안부 확인 횟수를 늘리고 야외활동을 제한하며, 무더위쉼터 등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정부는 올해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통해 폭염뿐 아니라 풍수해까지 포함한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위험기상 발생 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고위험군 어르신 매일 2회 안부 확인폭염 대응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취약계층 보호다. 복지부는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 노숙인 등 폭염에 더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폭염 단계에 따라 안부 확인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거동이 불편하거나 농어촌에서 작업하는 고위험군 어르신의 안부 확인을 전화방문 등을 통해 하루 2회로 늘린다. 고위험군 쪽방 주민은 기존 2일 1회에서 매일 1회로 확인 주기를 강화했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어르신과 가족 약 101만 명에게는 기상특보와 폭염 행동요령을 카카오톡으로 안내하고 온열질환 고위험군의 안부도 매일 1회 확인한다. 노인일자리 활동도 폭염에 맞춰 조정했다. 여름철(5월 28일~9월 30일) 활동시간을 월평균 30시간에서 15시간으로 줄이고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실외 활동을 전면 중단하거나 냉방이 가능한 실내 활동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경로당의 식사와 냉방 지원도 강화했다. 여름철 경로당 식사 제공 일수를 주 5일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7~8월에는 전국 경로당에 월 16만 5000원의 냉방비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시설에도 기관 유형과 규모에 따라 월 10만~50만 원을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는 에너지 바우처와 찾아가는 에너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에어컨 설치교체도 지원하고 있다. 거리 노숙인 밀집지역과 쪽방촌 인근에는 무더위쉼터와 응급 잠자리를 운영하고 있다. 폭염폭우 피해지역 신속 대책 마련한편 정부는 극한 폭염과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신속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16개 시도에 재난안전관리특별교부세 250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8월 11일 밝혔다. 관정 개발과 대체수원 확보, 저수지 준설 등 가뭄 대응뿐 아니라 무더위쉼터 운영과 폭염 취약계층 예찰에도 사용한다. 앞서 지원한 폭염가뭄 대책비를 합치면 올여름 가뭄폭염 대응에 투입되는 재난특교세는 총 607억 5000만 원에 이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월 19일부터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상남도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영업 재개와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원스톱 지원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센터는 피해 상인들이 여러 기관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 시설 복구부터 금융행정 지원, 고충 상담까지 현장에서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한 통합지원체계다. 이번 호우는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이례적인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거제시 954.8㎜, 통영시에는 763.0㎜의 비가 내렸고 시간당 100㎜ 안팎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산사태와 주택도로 침수 등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중기부는 경남 거제고현시장 버스주차장 관리실과 통영서호시장 고객지원센터 등 두 곳에 원스톱 지원센터를 설치했다. 피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빠른 경영 안정을 위해 정책자금보증 등 금융지원도 실시한다. 침수된 전통시장의 전기가스 시설 복구 등 필요한 조치도 뒷받침할 계획이다. 극한호우로 피해가 집중된 거제통영 등 남부지방 중소기업에는 법인세 납부기한 연장 등 세정지원이 시행된다. 국세청은 피해 기업의 세 부담을 덜기 위한 세정지원에 나섰다. 현재 법인세 중간예납 신고납부기간인 점을 고려해 거제통영에 소재한 중간예납 대상 중소기업 1200여 곳의 법인세 납부기한을 직권으로 2개월 연장한다. 해당 기업은 별도 신청 없이 11월 2일까지 납부하면 된다. 서하나 기자 재난 예방 지방정부 드론 띄운다 폭염 대응부터산불감시병해충 방제까지정부가 폭염 대응에 지방정부의 드론 활용을 적극 지원한다. 넓은 농경지 등 폭염 취약지역을 드론으로 살피는 현장 예찰 활동의 효과가 크다고 보고, 드론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련 제도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8월 14일 극한 폭염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협력해 드론을 활용한 맞춤형 재난 예방과 현장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지방정부가 보유한 드론은 총 2584대, 조종인력은 3635명이다. 폭염기간 예찰 안내방송과 열섬현상 분석은 물론 시설물 안전점검, 산불 감시, 불법행위 단속, 농경지 병해충 방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울산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경상북도, 경상남도, 충청남도 등이 농경지를 비롯해 해수욕장, 하천, 생활공원 등 폭염 취약지역에 드론을 띄우고 있다. 폭염 안전수칙과 휴식 안내방송을 내보내며 현장 예찰도 진행한다. 드론은 기동성이 뛰어나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신속하게 탐색할 수 있다. 특히 넓은 농경지는 작물로 인해 작업 중인 농민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드론을 활용한 예찰 효과가 크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행안부는 올해 재난 사각지대의 현장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지방정부 드론 영상 데이터를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과 연계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성과가 확인된 우수 사례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책플러스 “대한민국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새로운 광복 필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빼앗긴 국권을 회복하고 주권을 되찾은 81주년 광복절입니다. 태양을 의논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광복을 노래한 어느 시인의 말처럼,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끝내 빛의 회복을 꿈꾸며 자신을 희생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계셨습니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둠의 시대였지만, 절망에 가로막혀 결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조국의 내일을 위해 묵묵히 모든 것을 내어놓았습니다. 태어난 곳도, 살아온 길도 각양각색이었지만, 나라를 되찾겠다는 결연한 의지만큼은 하나였습니다. 신분과 계층의 차이도, 좌와 우도 따로 없었습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하나의 함성이 삼천리 방방곡곡에 울려 퍼졌습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자신의 생을 불살랐던 순국선열들께, 생존해 계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기릴 수 있도록,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들을 더 각별하게 예우하고,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과 포상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독립운동의 가치가 우리의 일상에 더 깊이 뿌리내리도록 국내외 독립운동 기념 시설을 적극 조성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의 발자취를 반드시 미래세대에 더 널리 전하겠습니다. 지난 6월 2일 친일재산귀속법이 공포된 만큼,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이 부당 축적했던 재산을 조사환수해 역사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습니다. 국가에 귀속된 친일 재산을 더욱 책임 있게 관리해, 그 재원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잘못된 역사의 유산을 바로잡고,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명예와 삶을 지켜내는 일에 국가가 가진 온 역량을 투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주권을 빼앗겼어도 독립의 열망만큼은 빼앗기지 않았던 선열들처럼, 우리 국민은 위기의 순간마다 언제나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전진해 왔습니다. 분단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성장과 산업화의 꿈을 키웠습니다. 무도한 독재의 군홧발 아래에서 국민주권과 민주화의 꽃을 피워냈습니다. 국가부도의 위기 속에서 IT강국과 정보화라는 새로운 빛을 밝혀냈습니다.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군부독재가 군림하던 나라에서 내란마저 물리친 모범적 민주국가로, 소총 한 자루 제대로 못 만들던 나라에서 세계가 믿고 의지하는 방산강국으로, 선진 문화를 부러워하던 나라에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강국으로, 지난 81년은 불가능을 하나씩 지우며, 우리가 되찾은 빛을 더 크게 키워온 꿈과 희망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 빛으로 미래를 비출 것인가 그 굴곡진 현대사가 오늘의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광복의 빛, 산업화의 빛, 민주화의 빛을 밝혀온 우리에게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새로운 광복이 필요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높은 파고에 휩쓸려 난파될 것인지, 아니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로 도약할 것인지, 절체절명의 분수령 위에 서 있습니다. 문명사적 대전환과 국제질서의 대격변 앞에서, 우리는 불가능을 헤아리는 대신 가능성을 창조해 나가야 합니다. 세계가 꼭 필요로 하는 나라, 모든 나라가 협력하고 싶은 나라,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향해 우리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자원과 역량을 완전히 재배치하고, 대한민국의 성장 지도를 다시 그려내, 우리의 마음속 희미해졌던 꿈과 희망을 반드시 되살려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성장 거점을 전 국토로 확장해 나가며, 누구든 어디서나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희망 있는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 논밭 팔아가며 자식들 공부시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우리의 선조들처럼, 미래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그 결실을 전국의 모든 국민께 고루 돌려드릴 것입니다. 혁신의 성과와 미래 성장의 기회가 곳곳으로 고루 퍼져나갈 때, 우리의 담대한 비전은 국민의 삶 구석구석을 따뜻하게 비추며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키워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언제나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두터운 기회의 사다리를 만들어내겠습니다. 독립에 대한 열망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향한 열정이, 그 시대 청년들을 새로운 나라의 주역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오늘의 청년들이 내일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참으로 어렵고 또 어려운 일임을 너무 잘 압니다. 그러나 위대한 대한국민이 그간 이겨낸 수많은 위기를 떠올리면,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난 시기 산업 역군들이 이뤄낸 눈부신 발전은 세계적 제조 경쟁력과 디지털 인프라,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라는 든든한 토양이 됐습니다. 주권자들이 앞장서 쟁취한 민주주의는 미래 성장의 최적 조건인 합리성, 투명성, 예측가능성을 키우고 무한한 창의와 도전이 꽃피는 기반이 됐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수백 년 걸려 이룩한 변화를 불과 몇십 년 만에 압축적으로 달성한 경험은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국민적 역량으로 자라났습니다. 치열했던 과거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으켰던 것처럼, 오늘의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확실하게 열어낼 것으로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비전에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에 공헌하고자 했던 독립투사들의 꿈과 오늘날 대한국민들의 의지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마저 짓밟히던 야만의 시대였지만, 높은 문화의 힘을 염원했습니다. 일제의 폭거에 맞서 싸우면서도 동양의 평화를 갈망했습니다.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냉혹한 국제질서가 나라를 집어삼켰던 그 순간에도, 모든 국가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꿈꿨습니다. 그 절박한 소망 위에서,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은 전 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나라,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나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번영은 결코 경제성장만으로 이뤄질 수 없습니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세계질서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전쟁이 우리 국민의 삶에 얼마나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이 땅 안에서 벌어질 긴장과 분쟁의 대가는 얼마나 크겠습니까. 지난해 저는 이 자리에서 북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1년이 지난 오늘, 원칙을 넘어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 공존입니다. 남과 북이 서로를 존중하고 불필요한 대결을 멈춰야 합니다. 서로가 인식과 규범, 제도에서부터 적대성을 하나씩 줄여 나가야 합니다. 남북이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을 위해, 함께 마주 앉기를 바랍니다. 이는 양보가 아닌 공존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둘째,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 공존입니다. 긴장과 갈등을 통제할 제도, 위기와 확전 방지를 위한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합니다. 한반도 주변의 안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평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습니다. 북측의 호응을 이끌어, 안정적인 한반도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우리의 한 걸음이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신뢰 구축의 마중물이자 안정적 한반도의 토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 공존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곧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고, 핵 없는 세계를 향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분쟁으로 고통받는 세계에 희망과 가능성을 선사할 것입니다.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설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상호 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합시다. 이를 통해 북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적대와 대결에 갇힌 대한민국의 모습은 우리 국민의 잠재력과 역동성을 실현하는 데 결코 걸맞지 않습니다. 적대와 대결의 에너지를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의 동력으로 바꿔내겠습니다. 페이스메이커이자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 공존이 선택이 아닌 의무인 것처럼,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의 미래지향적 관계 역시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책임과 역할을 해내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한일 양국은 활발한 셔틀외교를 이어가며 신뢰의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공급망과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넓혀왔고, 미래세대 간 교류의 기반도 꾸준히 확대돼 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실용적 국익외교를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지혜를 모아 우리 공동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그동안의 성과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두 나라 국민 간의 굳건한 신뢰가 필요합니다. 신뢰란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서로에게 공감하는 진정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오늘까지도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계십니다. 한일관계의 역사에는 갈등도 있었지만,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처럼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진정성을 토대로, 미래를 함께 열고자 했던 노력들도 있었습니다.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한일관계의 빛은 역사의 그늘 속에서 여전히 아픔을 감내하고 계신 분들께 따뜻한 온기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한층 두터운 신뢰 위에서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가깝고도 또 가까운 이웃으로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60년을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서 감내하고 계신 오늘의 현실이, 원대한 꿈과 희망을 품기에 녹록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무거운 물가가 삶을 짓누릅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시름은 깊고, 청년들은 일자리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겨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은 화려한 구호도, 먼 훗날 이뤄야 할 희망 사항도 아닙니다. 엄중한 현실을 함께 이겨내고 모두의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절박한 현실의 약속입니다. 위대한 선열들께서 증명하셨듯이, 국민이 함께 품은 꿈은 그 크기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고, 희망을 향한 공통된 의지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냅니다. 우리의 책임은 선열들께 물려받은 빛을 더 멀리, 더 밝게, 국민의 더 나은 삶을 향해, 세계의 내일을 향해 비추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안의 장벽부터 허물어가야 합니다. 차이가 적대가 되어선 안 되고, 증오와 배척, 갈등이 국가의 전진을 가로막게 해서도 안 됩니다. 세계 경제의 지형이 뒤바뀌는 국가대항전 앞에서 국민과 정부, 중앙과 지방, 기업과 노동자 모두가 원팀입니다. 생각과 이해관계가 아무리 달라도, 우리와 미래세대가 살아갈 나라는 하나입니다.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겠다라는 열망은 모든 국민이 하나입니다. 국민주권정부부터, 타협과 공존의 정치에 앞장서겠습니다.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공동의 해답을 찾고, 경쟁하면서도 국가의 미래 앞에서 힘을 모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국민과 함께 새로운 광복의 역사를 써 내려가겠습니다. 성장의 좌절과 미래의 불안에서 벗어나는 희망의 광복, 불균형과 불평등의 격차를 넘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광복, 온 국토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피어나는 균형의 광복, 전쟁과 대결의 위협을 완전히 걷어내는 평화의 광복을 이뤄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도약이 전 세계의 번영으로 이어지고, 우리의 문화가 전 세계를 연결하며, 한반도의 평화가 전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광복을 이뤄내겠습니다. 위대한 주권자의 지혜를 등불 삼아, 우리 선열들이 그토록 바랐던 자유와 평등, 공존과 상생의 세계를 담대하게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이 모진 고난 앞에서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꿈을 잃지 않았던 선열들의 헌신에 제대로 응답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2026년 8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 선열이 밝힌 빛 대한민국의 내일로 애국지사독립유공자 후손 등 3000여 명 참석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8월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내일이 더 빛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올해 경축식은 선열들이 이룩한 광복의 정신을 기리는 데서 나아가 미래세대가 열어갈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유족,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 대표, 주한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시민과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경축식은 개식 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기념사, 독립유공자 포상, 경축사, 경축 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MBC 815 특집 다큐멘터리 모범감옥에서 백범 김구를 연기한 배우 하도권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고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황수미가 애국가를 제창했다. 경축 공연은 총 3막의 서사로 펼쳐졌다. 오늘, 대한민국에서는 K-컬처, 반도체 산업, 글로벌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영상으로 조명했다. 이어 대체불가 대한민국에서는 가상현실(VR) 아티스트 피오니가 드로잉 퍼포먼스를 통해 3대 메가프로젝트가 그려낼 미래 청사진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원팀, 원드림에서는 가수 최유정과 40인으로 구성된 국민합창단이 원드림(ONE Dream)을 부르며 국민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만세삼창에는 이종찬 광복회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3대 메가프로젝트 담당자, 패럴림픽 국가대표 등 세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국민들이 무대에 올라 외쳤다. 무대 LED 화면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선열의 모습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영상이 흘러나와 과거의 선열과 오늘의 국민이 하나 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독립유공자 포상 대상자로는 283명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황해도 안신여학교 교사로 여성계몽활동에 앞장서고 임시정부 활동을 지원한 고 최준례 여사의 후손을 포함한 5명이 무대에 올랐다. 최 여사는 김구 선생의 배우자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자신의 생을 불살랐던 순국선열들께, 생존해 계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기릴 수 있도록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를 더 각별하게 예우하고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과 포상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2일 친일재산귀속법이 공포된 만큼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부당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해 역사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묻겠다면서 그 재원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광복의 빛, 산업화의 빛, 민주화의 빛을 밝혀온 우리에게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시킬 새로운 광복이 필요하다며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의 성장 거점을 전 국토로 확장해 나가겠다며 논밭 팔아가며 자식들 공부시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우리의 선조들처럼 미래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결실을 국민께 고루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