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한·프랑스 140년 우정으로 미래 협력 확대”
2030년 교역 200억 달러 AI원전 협력 확대 호르무즈 공조 지속 항공협정 52년 만에 개정 한국과 프랑스가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을 2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과 양자, 우주, 원자력, 바이오 등 첨단산업 협력을 실제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하고 방산과 원전 연료 공급망 등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도 강화한다. 더불어 호르무즈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전략적 공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여섯 가지 협력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협정양해각서(MOU) 16건도 채택했다. 양국은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2004년 수립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22년 만에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은 당시 정상회담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졌다. 국방안보 협력 한층 강화양국 정상은 먼저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국방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은 국빈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저 역시 프랑스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파리 개선문 광장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며 양국이 함께 지켜온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의 가치를 굳건히 수호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혜경 여사와 함께 파리 개선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이곳에서 이 대통령은 약 1분 30초간 묵념을 한 뒤 헌화했으며 방명록에는 이름 없는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국전 기념 동판도 둘러봤다. 이어 이번에 양국은 4월 정상회담에서 타결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정보 교환 체계를 더욱 정교화하기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며 양국 군의 협력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상호 군수지원 협정도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협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 서울에서 실시되는 양국 공군의 페가스 합동훈련과 올해 하반기 예정된 양국 해군의 상호 기항은 양국 군 간 상호이해와 운용성을 높이고 더욱 긴밀해진 전략적 공조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산 분야에서도 프랑스의 축적된 기술력과 한국의 경쟁력 있는 제조 역량을 결합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호혜적 협력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원자력 협력 고위급 회담 개설경제산업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교역액 200억 달러 달성을 공동 목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2030년까지 교역액 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경제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 기업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활동하며 서로의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국은 산업 경쟁력 제고와 지식재산(IP) 협력 분야의 MOU 2건도 체결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비즈니스프랑스 간 협력 문건을 통해 상대국 진출 기업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체계도 강화한다. 양국 정상은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양국 협력의 핵심축인 AI양자우주원자력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협력을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난 4월 체결한 AI반도체양자기술 협력 의향서를 토대로 양국 스타트업의 상호 시장접근 확대, 기업연구기관 간 공동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MOU를 체결했다. 10년째 이어진 한프랑스 우주포럼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이행 약정도 마련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연구개발과 연료공급 협력 문건을 추가로 체결해 차세대 원자로 개발과 중장기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한다. 양국 정상은 민간 원자력 협력을 위한 고위급 대화 채널도 개설하기로 했다. 호르무즈 평화 해결 협력양국 국민과 미래세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1974년 체결한 항공협정도 52년 만에 개정했다. 공정경쟁 조항과 편명 공유를 도입하고 중장거리 항공 네트워크 확충, 위험 발생 시 상호 지원 강화, 환경친화적인 운항 요건 등을 새로 반영했다. 4월 체결한 워킹홀리데이 협정 개정안은 10월 1일 발효된다. 또한 10월부터 프랑스에 한국인 언어 보조교사도 시범파견한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이 같은 기회가 점차 확대돼 양국의 미래세대가 서로의 언어를 또 문화를 더욱 가까이 접하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프랑스 최고의 수학물리 연구자 네트워크인 파리-사클레대학교와 한국 청년 연구자 간 교류 및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양국 경찰 간 치안협력 합의문을 토대로 초국가범죄에도 공동 대응한다. 문화 분야에서는 9월 7일(현지시간) 생폴드방스에서 합의한 총 10억 유로 규모의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영화영상산업 협력을 확대한다. 양국 문화부는 영화산업 인재 양성과 공동투자 활성화 방안을 담은 문화협력 의향서도 새로 체결해 K-콘텐츠의 유럽 진출 기반을 강화했다. 이 대통령은 영화산업의 태동과 성장을 이끌어온 프랑스와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뛰어난 제작 역량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이 손을 맞잡고 제7의 예술로 불리는 영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함께 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 현안에 대한 공조도 확대한다. 양국은 호르무즈해협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을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한 호르무즈해협 회의에 참여해 해협의 안정과 항행의 자유를 위한 대한민국의 기여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중동에서도 항행의 자유와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를 위해 영국을 포함해 다국적 임무를 추진하고 관련 동의가 구해지는 대로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의 종식과 평화 회복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0년간 쌓아온 양국의 깊은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140년을 다시 준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한국과 프랑스가 더 깊이 연결되고 협력의 지평이 넓어질수록 양국 국민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미래세대는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당면한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정미 기자 국빈 만찬 이재명 대통령,프랑스 최고 훈장 수훈 마크롱과 진정한 꼬뺑 된 듯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9월 8일(현지시간)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이어 같은 날 저녁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만찬을 계기로 이 대통령에게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대십자 훈장을, 김혜경 여사에게는 국가공훈 대십자 훈장을 수여했다. 양국 우호관계 증진에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한 것이다. 만찬에는 정부 인사와 함께 경제문화계 주요 인사 17명이 참석해 양국의 실질 협력을 넓히는 자리가 됐다. 경제계에서는 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LS그룹 구자은 회장,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LG전자 류재철 사장, 현대차 성김 사장, 네이버 최수연 대표, 한화토탈에너지스 나상섭 대표, 셀트리온 서진석 대표, 코스맥스 최경 대표, 큐노바컴퓨팅 이준구 대표 등이 자리했다. 문화계에서는 넥슨코리아 강대현 공동대표, SLL 박준서 대표,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 영화진흥위원회 한상준 위원장,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윤지 원장, 가수 화사가 참석했다. 문화계 인사들은 전날 생폴드방스에서 양국 정상이 공동의장으로 나선 뤼미에르 서밋에도 참석해 영화영상산업을 비롯한 양국 문화 협력의 심화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특히 화사는 만찬 말미 단독 공연으로 K-문화의 매력을 선보이며 문화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청자 가야금한강 서적 등 선물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빵을 나누는 친구를 뜻하는 진정한 꼬뺑(copain)이 된 것 같다며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함께 만들어갈 빛나는 미래를 기원했다.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정상 간 교류를 되새기는 선물도 준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우리 전통 현악기 공연을 관람했던 인연을 담아 청자 가야금을 선물했다. 가야금을 청자로 축소 제작한 공예품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학창 시절 피아노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음악에 조예가 깊은 점도 고려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이 국빈 방한 때 오찬사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에 등장하는 금실을 양국 관계에 비유했던 점을 떠올려 한 작가의 서적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의 프랑스어한국어본도 전달했다.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한 라벨 피아노 전곡집을 선물했다. 지난 방한에서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악보 초판을 선물받은 데 대한 화답의 의미다. 삼베를 여러 겹 겹쳐 형태를 만든 뒤 옻칠과 자개로 장식한 나전 클러치백도 전했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이 양 정상 간 신뢰와 친밀감을 바탕으로 한프랑스 관계를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동포 오찬간담회 멀리 떨어진 국민 목소리도 정부에 닿도록멀리 떨어져 있어도 국민의 목소리가 정부에 제대로 닿을 수 있도록 하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세심히 챙기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9월 9일(현지시간) 프랑스 동포들을 초청해 동포사회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프랑스한인회를 비롯해 재불한인여성회, 프랑스한인차세대협회, 입양동포단체 등 주요 동포단체 관계자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자문위원, 종교예술교육계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한인사회 구성원 130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영화영상 분야 협력에 대해 정상회의를 하며 문화강국인 프랑스에서도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재외공관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외에도 우리의 문화를 확산하는 본거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면 모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모국을 걱정하는 애국자가 된다며 임기 초에 가능한 많은 동포를 만나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전과 비교해 전 세계 동포의 민원이 한글학교 지원, 복수국적 연령 하향, 재외국민 투표 편의성 등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런 요구사항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희 프랑스한인회장은 대통령께서 국가의 경축사나 해외 동포에 대한 특별 메시지를 통해 재외동포가 모국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수차례 인정하고 격려해주신 덕분에 동포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 회장은 이번 국빈 방문이 문화대국 두 나라가 함께 인류의 문화 공영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의 활동 경험과 소회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소라 민주평통 제22기 자문위원 겸 파티시에는 현지에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정말 많이 달라졌음을 체감하고 현지 업계에서도 한식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미식 분야의 젊은 창작자와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공식행사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재동 한국의 뿌리협회 회장은 해외입양 관련 헤이그협약 비준, 불법입양에 대한 사과와 2029년까지 국제입양 종료 목표 등 정부의 조치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회장은 입양동포가 대한민국의 일원임을 인정받고 국적을 회복해 뿌리와 가족에 온전히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친가족을 찾은 뒤 2023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프랑스 동포사회는 자유와 평등, 문화와 예술이 활발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라며 재외동포와의 지속적인 소통 의지를 밝혔다. 이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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