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월 22일 경기도 이천 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3월 4~13일 열려
장애인 스포츠 최고의 무대인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3월 4일~13일)이 감동의 열전 드라마를 예고하며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 3개 지역에서 열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에서 열린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공존의 의미가 더 각별하게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크로스컨트리스키의 신의현(42·창성건설) 등 32명의 선수와 지원인력을 포함해 82명의 대표단을 파견해 동메달 2개를 노린다. 우리나라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 처음 나선 이래 한 차례도 빠짐없이 출전했고 2018 평창 대회(금 1, 동 2)를 포함해 통산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일궜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약 1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파라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6개 종목에서 총 78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금메달 개수는 2018년 평창 대회(80개)보다 두 개 적다.
평화정신 되새길 패럴림픽
패럴림픽은 196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첫 하계대회가 공식적으로 열렸고 1976년 스웨덴의 외른셸스비크에서 1회 동계패럴림픽이 개최됐다. 1989년에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구성됐다.
2차 대전 상이용사를 위해 루트비히 구트만 박사가 1948년 영국 런던에서 조직한 스포츠 대회가 연원으로 여겨지는 등 패럴림픽은 ‘전쟁 반대’와 관련이 있다. 패러(Para)라는 접두어조차 “함께” “나란히”라는 뜻이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속에 열리는 베이징동계패럴림픽은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감동적인 경기 못지않게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대회가 됐다.
우크라이나도 선수 20명과 가이드 9명 등이 출전했다. 우크라이나는 2018 평창 대회에서 금 7개, 은 7개, 동 8개의 메달을 따 6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선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등에 출전했다.
애초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많았다. 2월 28일까지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선수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없는 게 문제였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극적으로 대회에 참가가 가능해졌다.
“선수단 땀과 열정에 함께 응원을”
김부겸 국무총리는 3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대회를 위해 오랜 시간 땀 흘려 훈련한 우리 선수들 한분 한분에게 깊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패럴림픽 선수단의 땀과 열정을 함께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이번 대회 정부대표단 대표로 나서 3월 4일 열린 개막식에 참석했다.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단은 앞서 2월 22일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결단식을 열고 선전에을 다짐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결단식에 참석해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훈련 시설과 방역상황 등을 점검했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요 참석자를 20명 이내로 축소한 이번 결단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영상으로 선수단을 격려하고 2018 평창 대회에 이은 열정과 선전을 기원하며 목도리를 선물했다.
김창금 <한겨레> 기자
포용과 융합 상징하는 마스코트 ‘쉐룽룽’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 이름은 쉐룽룽이다. ‘쉐(雪)’는 새하얀 눈을 뜻하고 첫 번째 ‘룽(容)’은 포용과 관용을, 두 번째 ‘룽(融)’은 융합과 친화의 의미를 나타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사회 전반에 장애인을 위한 더 큰 통합과 더불어 세계 여러 문화간의 보다 많은 이해와 소통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쉐룽룽은 중국 전통 등불 모양의 어린아이 모습을 하고 있다. 중국 등불은 축하, 수확, 번영 및 따뜻한 빛을 상징한다. 쉐룽룽의 머리와 발에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연속해서 새겨져 있다. 중국의 전통 종이 자르기 예술이 투영돼 있으며 눈 주변에는 하얀 눈이 있는데 이는 “계절에 맞는 눈이 내리면 결실을 보는 한 해가 된다”는 중국 전통적 시각이 담겨 있다고 한다.
쉐룽룽의 몸색깔인 빨간색은 중국에서 가장 선호되는 색이다. 베이징동계패럴림픽 로고가 박힌 쉐룽룽의 가슴에서는 환한 불빛이 뿜어져 나오는데 이 불빛은 매일 전 세계 수백 만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장애인 선수들의 우정, 따뜻함, 용기, 끈기를 상징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