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말하는 윤석열정부 6개월
오랫동안 은행을 다니던 조성연(41) 씨가 직장을 그만두고 첫 사업을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직전이었다. 조 씨는 2019년 웰니스(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와 인구 고령화 등을 고려해 건강과 시니어(노년)시장 쪽이 유망하다고 생각하고 건강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을 야심 차게 열었다.
“직장인의 삶은 은퇴 이후가 너무 불안하잖아요. 그래서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고령화로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헬스케어(건강관리) 부문이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고 창업을 했죠.”
처음에는 평소 알고 지내던 거래처 지인들과 단골손님들 덕분에 사업이 순조롭게 운영되는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길어지고 방역 강화, 거리두기 등 사회적 시스템이 얼어붙으면서 순탄할 것 같았던 사업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거래처 업체들의 부도로 제품 공급이 늦어지면서 소비자의 구매력이 감소해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것.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물건을 공급하던 업체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았어요. 단골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아 주력으로 판촉을 했던 중요한 상품들이 판매 제품군에서 없어지니까 소비자들에게 신뢰가 확 떨어졌죠.”
제품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여갔고 거래처에 물품 비용을 지불하지 못하거나 물건값을 다 지불한 제품마저 수입이 막히는 등 악재가 쏟아졌다. 결국 코로나19 2년을 지나면서 70% 이상 매출이 떨어져 생활비를 걱정할 정도로 자금난에 시달렸다.
“지금 생각해도 최악의 상황이었어요.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견뎠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정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때 정부에서 지급한 재난지원금 등 보조금이 정말 큰 위로가 됐어요.”
“장기적 문제 해결 더 고민해주기를”
특히 2022년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소상공인 대상으로 지급된 손실보전금 600만 원 등은 폐업 직전에 처했던 조 씨의 사업을 다시 일으켜준 계기가 됐다.
“예상치도 않았던 지원금이 생기니까 정말 기뻤어요. 그 자금으로 미루고 있던 인기 제품들을 구입해 단골손님들을 상대로 다시 판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거든요. 상품을 구비하지 못한 상태로 몇 개월만 더 있었더라면 그냥 폐업을 선언했을 겁니다. 600만 원이 정말 큰 힘이 됐죠.”
그렇게 꺼져가던 사업의 불씨는 살려놨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게 문제다. 코로나19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등으로 전 세계에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정부의 현금 보조금은 사업자들의 생명을 연장해줄 수는 있지만 좀 더 장기적인 문제 해결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사업자들은 위기를 버티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경제위기 상황에서 더 쉽게 무너질 수 있거든요. 따라서 정부에서 개인사업자들의 이자 탕감, 초저금리 전환 등 방어막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기대합니다.”
김민주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