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반도의 화두는 단연 평화다.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은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10월 1~8일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100여 명이 참가해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동쪽 끝 고성부터 서쪽 끝 강화까지 DMZ 일대를 걸으며 평화를 소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진행된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걷다’ 행사다.
▶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저 멀리 금강산 해금강이 보인다. ⓒ정책기자단
출발점인 강원 고성군은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고성군은 작은 한반도와 같았다. 북한과 영토를 바로 마주하고 있기도 하지만 북한 강원도에도 고성군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남한·북한처럼 편의상 남고성·북고성으로 부르고 있다. 통일 전 독일 베를린이 서베를린과 동베를린으로 나눠져 있던 것과 유사하다. 참가자들은 고성 통일전망대에 오르며 평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주고받았다. 통일전망대에서 보이는 금강산, 그곳에 오를 수 있는 날도 머지않다는 희망도 갖게 했다.
천년 고찰 양양 낙산사. 이곳 금곡 스님은 특별한 기도를 드린다고 했다. 금곡 스님은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해 “동계올림픽 축제는 세계가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가 되어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평화의 동계올림픽이 되길 발원합니다”라고 기원했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남북 평화와 지역 발전으로 승화되길 기원하는 봉축법요식을 봉행하기도 했다.
▶ 국내 1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대암산 용늪 ⓒ정책기자단
강원 인제군 소재 대암산 용늪은 국내 1호로 지정된 람사르 습지다. 용늪은 용이 승천하기 전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용이 쉬었다 가는 곳답게 천해의 자연이 빛을 발하는 곳이다. 특히 멸종 위기종을 포함한 야생 동식물 60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생긴 한반도 생태의 보고다. 아이러니하게도 분단이 물려준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대암산은 해발 1316m다. 시계가 좋은 날이면 북한 내금강 능선에서 금강산, 설악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조망할 수 있다.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이 아닌 북한을 통해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모습은 큰 울림을 줬다. 아직은 자유롭게 백두산을 오를 수 없지만 한반도를 관통하는 백두대간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언젠가는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평화관광의 시대가 다가오길 소망하면서.
채성미 정책기자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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