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접종 및 청소년 접종 필요한 이유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에 코로나19 환자와 위중·중증 환자, 검사 양성률 등 전반적인 코로나19 발생 지표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방역당국이 12월 한 달을 3차 접종 집중 시행 기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령층과 우선접종 직업군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시행되던 3차 접종이 18세 이상 전 국민 접종으로 확대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신규 환자까지 늘어나면서 성인의 3차 접종과 청소년 접종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며 “접종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예방접종 효과가 감소하고 돌파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어 성인은 3차 접종에, 소아·청소년은 기본접종에 적극 나서달라”고 권고한다.
12월 6일 현재 2차 접종자는 4134만 1888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은 80.5%다. 3차 접종자는 395만 6401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7.7%다. 연령대별 3차 접종률은 70세 이상은 40%대지만 60~69세 7.0%, 50~59세 4.2%, 40~49세 4.7%, 30~39세 9.7%, 18~29세 1.5%에 그친다.
질병관리청은 “이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추가접종이 아닌 3차 접종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3차 접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3차 접종이 필요한 이유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접종 효과 감소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최은화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예방접종 효과가 감소하고 돌파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했다. 추가접종은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나를 보호해준다”고 말했다.
3차 접종 후 이상반응 증가하지 않아
소아·청소년의 접종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이상반응 우려가 나오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 정부는 대체로 ‘접종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앞서 접종을 마친 고3 학생 44만 명 가운데 0.45%가 이상반응을 신고했고 발열, 두통 등 심각하지 않은 일반 이상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접종이 진행중인 12~17세의 경우 12월 6일까지 0.25%가 이상반응을 신고했다.
3차 접종 후 부작용 등 이상반응 발생률도 2차 접종 후와 비슷한 정도다. 최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는 2차 접종과 3차 접종의 간격을 12주로 했을 때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차이가 없다고 발표했다”며 “국내에서도 2개월 간격으로 추가접종을 받은 사람들을 살펴본 결과 이상반응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3차 접종의 단기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연구 결과 3차 접종 후 12일이 경과된 시점을 기준으로 2차 접종을 한 사람과 비교해 3차 접종자의 확진율은 11배, 중증화율은 약 20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양기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예방접종은 병원균마다 효과가 다를 수 있고 표준예방접종도 여러 번 하는 경우가 있다. 3차 접종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높아진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B형 간염은 3회 예방접종을 하고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같은 예방접종은 5회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8주간(10월 2일~11월 27일) 12세 이상 환자(10만 7296명)를 보면 미접종군 34.2%, 불완전접종군(1차 접종자와 2차 접종 이후 14일 미만 경과자) 11.3%, 접종완료군(2차 접종 이후 14일 이상 경과자) 54.3%, 추가접종완료군 0.2%로 확인된다. 이는 3차 접종으로 돌파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11월 말 기준으로 기본접종 후 돌파감염 추정 사례(누적치)는 국내 접종완료자 4000만 5274명 중 0.18%인 7만 2105명이다. 반면에 3차 접종 후 돌파감염 추정 사례(누적)는 3차 접종완료자 104만 3919명 중 172명(0.017%)에 그쳤다. 이 중에 위중·중증 환자는 1명, 사망자는 없었다.
감염 뒤 완치자도 예방접종 권고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대상자도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통해 유도되는 면역반응이 자연 감염보다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자연감염에 의해 면역력이 형성됐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재감염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완치자가 접종하지 않았을 경우 완치된 상황에서 접종한 대상자보다 재감염의 위험이 약 2배 더 높다”고 말했다.
접종률이 아직 낮은 소아·청소년은 12월 첫 주에 18세 이하 환자 수가 하루 평균 700명대에 진입하는 등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소아·청소년 접종도 시급한 상황이다. 12월 8일 기준으로 12~17세 1차 접종자는 133만 7880명으로 해당 인구의 48.3%, 2차 접종자는 86만 4940명으로 31.2%다. 16~17세 1차 접종자는 65만 3569명, 2차 접종자는 58만 8673명이고 12~15세는 1차 접종자 68만 4311명, 2차 접종자는 27만 6267명이다.
방역당국은 “15세 이하 연령군에서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접종완료율이 60%대까지 상당히 높아진 16~17세군은 예방접종 효과로 환자 발생이 둔화되는 등 접종 효과가 뚜렷하다”며 “소아·청소년들이 감염 위험 차단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기본접종에 참여해달라”고 권고했다.
최은화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은 성인에 비해 중증 혹은 사망 위험이 낮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드물게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또 감염으로 인한 격리, 교육기회 감소, 정신건강 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아·청소년의 접종 후 이상반응은 다른 연령층과 유사하고 예방접종 이득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접종할 경우 16~18세 감염예방 효과는 95.8%, 중증 예방과 사망 예방 효과는 각각 100%로 확인됐다.
조계완 기자
주요국 “청소년 접종이익이 위험보다 커”
세계 각국 정부는 대체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상황이다. 청소년 및 아동 백신 접종을 광범위하게 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5세 이상에 대해 접종을 권고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청소년 화이자 백신 접종 뒤 “심근염과 심막염 발생 보고 사례가 있으나 드물다”며 “한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뒤 12~17세 심근염 발생은 100만 회 중 54회에 그친다”고 밝혔다.
대만은 12~17세 청소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12월 20일 시작한다. 대만 당국은 ▲코로나19 새로운 변이가 계속 나타날 수 있고 ▲1차 접종 뒤 생성된 항체가 점점 약해지고 ▲백신 접종 뒤 부작용 발생 확률은 여전히 매우 낮다는 이유 등을 들어 청소년 백신 2차 접종 재개를 승인했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 차원에서 12월 13일부터 5~11세도 화이자 백신 보급을 시작했다. 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는 16~17세는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을 권고하고 12~15세는 1회 접종을 권고한다.
앞서 9월 초 브라질에서는 16세 청소년이 화이자 1차 백신을 접종하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브라질식약위생감시국(Anvisa)은 이는 해당 청소년이 이전부터 앓았던 혈전 증상 때문이며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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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