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출국에 앞서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한겨레
2차 추경에 거는 여행사 대표의 바람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에서 국내 여행업계는 고사 위기에 빠져 있다. 해외여행은 멈췄고 국내 여행도 모임과 이동이 위축되면서 타격이 컸다. 전면 중지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여행업계는 6월까지만 해도 희망에 부풀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이 높아지고 환자 수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여행업계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희망은 한 달도 채 이어지지 못했다. 7월들어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에서 중소여행사를 운영하는 박인규(44) 대표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거의 없었다”며 “고용유지지원금 덕분에 영업정지나 폐업을 면할 수 있었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씨가 운영하는 여행사는 고용유지지원금을 6개월간 받았다. 고용유지지원금은 회사가 문을 닫지 않는 조건으로 직원 급여의 8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2020년에만 사업장 7만 2000곳 노동자 77만 명에 대해 2조 2779억 원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했다. 2021년에도 6월 말 기준 3만 6000곳 노동자 26만 명에 대해 6524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집행액 기준으로 볼 때 관광운송업(1329억 원, 51.7%)·여행업(454억 원, 17.7%)·관광숙박업(242억 원, 9.4%) 순으로 지원 금액이 많다. 모두 코로나19로 경영에 직접 타격을 입은 대면 서비스업이다.
고용유지지원금 90일 연장해 한숨 돌려
박 대표는 이번 2차 추경을 통해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기간이 늘어나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정부는 1·2차 추경을 통해 고용유지지원금 규모를 1조 4000억 원에서 1조 9000억 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여행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기간을 180일에서 270일로 90일 연장했다.
박 대표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숨통이 트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여행업 위기극복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여행업의 국내 관광상품 개발, 항공·크루즈 상품 개발 등을 언급했다.
그는 여행업계 위기극복을 위한 정부의 역할로 ▲14일 자가격리 조치 조건부 해제 ▲공항·시내 면세점 허용 ▲크루즈 카지노 허용 ▲여행업 지원협의체 구성 ▲청정 국가 간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등의 지원을 제안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모범 지역(국가) 간 일종의 방역 안전막(버블)을 만들어 여행객에 대해 격리를 면제하는 협약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여서 쉽게 결정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이면서 여행업계의 점진적 회복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내놓아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위드(with) 코로나’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게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입장이다.”
심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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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