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월 5일 청와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정부가 우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과 숙련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2026년까지 5년 간 2조 2000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22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8월 5일 청와대와 정부서울·세종청사에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를 열어 글로벌 백신 허브의 기본방향을 정하고 민·관 합동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날 행사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겸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백신을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선정해 앞으로 5년간 2조 2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필수 소재·부품·장비의 생산과 기술을 자급화해 국내 기업들이 생산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백신 허브를 국가전략으로 강력히 추진해 인류 공동의 감염병 위기 극복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상반기 국산 1호 백신 상용화 기대
정부는 11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K-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을 위해 ▲국산 코로나19 백신 신속개발 ▲글로벌 생산협력 확대 ▲글로벌 백신 허브 기반 신속 구축 등 3대 전략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신속 개발과 관련해선 현재 7개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진행 중이며 일부 기업은 하반기 중 임상 3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임상 3상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한다. 또한 임상 2상 중간결과 도출 및 임상 3상 시험계획이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면역원성·안전성, 성공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구매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신속한 임상 3상 진입 지원을 위해 임상 승인기간을 단축(30일→15일)하고 국가지정 중앙임상시험심사위원회를 가동해 다기관 통합심사를 추진한다.
또한, 국가 주도의 검체분석 지원을 통해 민간의 부족한 검체분석 역량을 보완한다. 임상 참여자 모집 지원을 위해 온·오프라인 홍보를 확대하고 임상시험 참여증명서를 신설해 임상참여자를 대상으로 문화시설 관람료 할인 등 각종 참여유인을 제공해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마련한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국산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통한 백신 자주권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8월 중 국내 기업 개발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며 2022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백신의 상용화가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차세대 백신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 핵심기술의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2021년 안에 임상시험 진입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자금 지원, 원부자재 국산화, 특허 분석 지원 등 전방위 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출범한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에 “비록 늦더라도 이번 기회에 mRNA 백신까지 반드시 개발해 끝을 본다는 각오를 가져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생산협력 강화
이와 함께 정부는 글로벌 생산협력 강화를 위해 주요 선도국과 협력을 강화한다. 백신 원부자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한미 간 수요-공급 기업 연계 등 협력을 추진하고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기업 간 접촉·협력을 지원한다. 미국 이외에도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등과 협력을 강화해 국가 간 협력 파트너십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글로벌 백신 기술이전 허브 및 인력양성 허브 논의에 참여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협력해 개발도상국 생산거점 진출, 인력양성 등을 추진한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국제백신연구소(IVI)·라이트 펀드(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와 연구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글로벌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긴밀히 협력하면서 독일, 영국 등 다른 국가와도 백신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WHO 등 국제기구, 국제백신연구소 그리고 기업들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등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글로벌 백신 허브 기반을 신속히 구축하기 위해 생산역량 확충, 차세대 백신 신속 개발, 국산 백신 글로벌 진출, 백신산업 생태계 조성 등 4가지 중점과제에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한다.
김부겸 총리는 “이번 기회에 명실상부한 글로벌 백신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단기간 내에 세계적인 백신생산 기지를 구축함으로써 백신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축적하는 한편 우리의 경험을 백신공급에서 소외된 국가들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출범한 민관합동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를 충실히 뒷받침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원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