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경로당 운영이 재개된 가운데 6월 2일 서울 중구 신당동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거나 운동을 하고 있다.│연합
정부 대책 종합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속도를 내고 백신 수급 상황도 차츰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1차 접종 상반기 목표 달성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6월 1일 “6월에만 800만 명을 추가해 국민 전체의 4분의 1 이상이 1차 접종을 하게 된다”며 “계획대로 접종이 이뤄진다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한결 더 안전해질 것이며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회복에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1차장은 “일상 회복으로 가는 여정에서 6월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예방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접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국민과 현장의 의료진, 방역 요원들의 헌신의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대부분의 국민이 빠른 시일 내에 예방접종 받기를 원하고 있다”며 “정부가 실시한 국민 인식조사에서 접종을 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예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접종자 70% “백신 맞겠다”… 7.8%P 늘어
실제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를 보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중 예방접종을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69.2%로 4월 조사 61.4%와 비교해 7.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을 받은 사람들 중 95.5%는 접종 후에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으며 주변에 접종을 추천하겠다는 답변은 85.2%였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은 ▲더 많은 국민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예방접종 관련 정책(48.2%) ▲더 많은 백신을 확보하고 조기에 들여오는 백신 확보 관련 정책(42.0%) ▲현재 상황에 맞는 거리두기 등 현실적인 방역수칙 정비(29.5%) 순이었다.
아울러 6월 1일부터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방안’ 중 1단계 지원방안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1차 이상 접종자는 직계가족 모임 시 인원 기준에서 제외되며 면회객과 입소자 중 어느 한쪽이라도 접종을 완료하면 요양병원과 시설의 대면면회가 가능하다.
또한 접종자를 중심으로 복지관이나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운영도 활성화되고 주요 공공시설 입장료와 이용료에 대해 할인과 면제 등 혜택도 제공된다.
권 1차장은 “정부는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도 놓지 않겠다”면서 “집단감염이 빈발하고 있는 다중이용시설과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학교와 어린이집, 감염 취약 사업장에 대한방역 대응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Z백신, 영국형 변이에도 90% 이상 효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6월 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영국형 변이에서도 90% 이상의 감염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진행한 이 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 접종 후 집단발생이 있던 요양원과 요양병원 4개 기관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 중 2개 기관은 영국형 변이가 발생한 기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4개 시설의 평균 예방효과는 90%였다”면서 “변이가 없었던 2개 기관에서 효과는 각각 92.7%와 81.3%였으며 영국형 변이가 있었던 2개의 기관의 효과는 각각 96.8%와 91.9%였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이는 변이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 의미 있는 백신 효과를 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단기간 내에 비교적 작은 인원을 대상으로 이뤄진 제한점이 있지만 집단발생 시설 생활자를 대상으로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하고 또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한 예방효과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례로서 그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모더나 백신 첫 물량 5만 5000회분 도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6월 1일 인천공항으로 도착한 모더나 백신 약 5만 5000회분을 충북 오창읍의 GC녹십자 물류센터로 안전하게 수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시아나 항공기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모더나 백신은 곧바로 전용 운반 차량에 실려 화물터미널로 옮겨졌다. 이후 모더나 백신을 실은 수송 트럭은 GC녹십자 대형 물류센터에 안전하게 도착했고 추진단 소속 수송지원본부 백신 저장관리 담당자들은 5만 5000회분의 모더나 백신 모두 이상 없이 입고됐다고 밝혔다.
오창 GC녹십자 물류센터는 냉동보관은 물론 냉장 환경에서도 대량 백신 보관이 가능한 시설로 후반기에 백신 물량의 유통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원활한 백신 공급을 위한 물류 허브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진단은 민·관·군·경·소방과 협업한 가운데 물류센터에 대해 시설 경계는 물론 우발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대비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모더나 백신 수송지원 간 호송 임무를 수행한 수도군단 군사경찰단 특임분대장 배선한 상사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중차대한 백신 수송지원 임무를 수행하게 돼 자긍심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백신 수송 임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우리 군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을 갖고 부여된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범석 GC녹십자 물류사업팀장은 “모더나 백신에 대해 군과 경찰이 철저하게 호송 임무를 지원해주는 것을 보고 정말 든든함을 느꼈다”며 “GC녹십자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업하는 가운데 앞으로 모더나 백신이 원활하게 유통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심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