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극찬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한국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나라 중 하나라는 아주 매력적인 사실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한국에 비법을 알려주기보다는 한국이 비법을 공유해야 한다.”
15년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이끌다 6월 1일 퇴임한 앙헬 구리아(71) 전 사무총장이 5월 28일(현지시각) 파리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화상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구리아 전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적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을 두고 “성공적인 관리가 감탄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한번 시작하면 결과를 내놓지 않느냐”며 “한국은 뭔가 결정하고 나면 아주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사회”이니 앞으로 우리나라의 예방접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무엇보다 예방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8개 OECD 회원국 중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이상 접종한 인구 비율로 순위를 매기면 5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일본, 뉴질랜드에 이어 끝에서 세 번째다.
우리나라의 이 같은 예방접종 속도가 경제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구리아 전 사무총장은 “한국의 예방접종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환자 규모가 작아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통 예방접종률이 낮으면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편인데 한국의 상황은 독특한 조합”이라며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발병률이 낮았기 때문에 예방접종 속도를 높이는 게 그렇게 급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구리아 전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거둔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기부양책은 시기가 중요하다”며 “경제 회복이 아주 명백해질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한국 ‘코로나19 회복력 순위’ 5위”
미국 블룸버그가 매달 집계하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Covid Resilience Ranking)에서 우리나라가 5위로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5월 25일 발표한 5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평가 대상 53개국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4월보다 한 계단 올랐고 이 순위가 처음 집계된 2020년 11월 4위로 집계된 뒤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월 한 달간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사망자(38명)는 평가 대상 국가 중 열 번째로 적었다. 5월 한 달간 10만 명당 코로나19 감염 건수는 34건으로 열두 번째로 적었다. 블룸버그는 매달 인구 10만 명당 환자, 코로나19 치명률,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봉쇄 강도, 경제성장률 전망 등의 항목을 집계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블룸버그는 5월 순위를 발표하며 우리나라 국민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침을 잘 지킨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시민이 당국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을 때 봉쇄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2020년 대부분이 그러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국가들의 5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를 보면 뉴질랜드가 2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4월 1위였던 싱가포르는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호주와 이스라엘은 각각 3위, 4위를 유지했다. 10위권에서 유럽 국가들이 약진한 점도 눈에 띈다. 핀란드는 4월보다 세 계단 오른 6위에 자리했고 노르웨이(7위)와 덴마크(8위)는 전달보다 각각 8계단, 6계단 상승했다.
반면 우리나라와 함께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되던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순위가 떨어졌다. 일본(14위)은 일곱 계단 밀려났고 대만(15위)은 열 계단이나 하락했으며 베트남(23위)은 열두 계단 떨어졌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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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