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 상형청자, 그 신비의 세계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고려는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주변 국가의 문화적 영향을 창의적으로 변용해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꽃피운 고려청자의 정점이 바로 상형청자다. 대상의 형상을 본떠 만든 고려 상형청자는 아름다운 비색 유약과 빼어난 조형성으로 고려시대 공예의 높은 기술적 성취와 독자적 미감을 보여줘 한국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러한 고려 상형청자를 통해 고려시대 도자공예의 예술성을 조명하는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를 2025년 3월 3일까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특별전에는 고려 상형청자의 대표작과 발굴품 등 중요 자료를 한자리에 모았다. 국보 11건, 보물 9건, 등록문화유산 1건을 포함해 국내 25개 기관과 개인 소장자, 중국·미국·일본 3개국 4개 기관의 소장품 총 274건을 만날 수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흙으로 특정한 형상을 빚는 ‘상형’의 오랜 전통에서 시작해 상형청자가 등장한 문화적 배경과 유통, 다양한 소비 양상을 살펴본다. 아울러 예술의 범주를 넘어서 정신적 세계에 대한 추구가 담긴 상형청자를 소개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마타하리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총살당한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려낸 스토리 라인과 풍성한 음악, 매 순간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 세트, 당대 최고 무희였던 마타하리의 관능적 안무와 200벌이 넘는 의상 등 대형 스케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옥주현, 솔라, 에녹, 김성식, 윤소호 등이 출연한다.
기간 12월 5일~2025년 3월 2일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전시 안나&다니엘 사진전
스페인 출신 사진작가 안나와 다니엘은 일상 속 건물과 문, 창문 속에서 기하학적이고 유머러스한 요소를 포착해 사진에 담아낸다. 단순한 형태와 대담한 패턴을 활용해 초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하는데 포토샵 같은 편집 없이 독특한 장소와 일상적인 물건을 자연광으로 촬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에서는 건축과 도시, 기하학, 미니멀리즘에서 영감 받은 작품을 선보인다.
기간 12월 21일~2025년 3월 30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연극 타인의 삶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동명 영화를 손상규 연출이 연극으로 각색했다. 베를린장벽이 붕괴되기 전 동독에서 벌어진 예술가들에 대한 정부의 감청과 감시를 소재로 한다. 연극은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선택을 입체적으로 해석하며 인간의 근원적 본성을 고찰한다. 배우 이동휘와 김준한은 이 작품으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기간 ~2025년 1월 19일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도서 보통의 분노
우리는 왜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낼까? 하루에도 몇 번씩 터져나오는 분노로 인간관계에서 고립되고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분노 표출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후가 분노의 순기능과 올바른 분노 사용법을 알려준다.
저자 김병후(애플북스)

도서 인공지능 시대에는 누가 부자가 되는가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협력단장을 역임한 저자가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미래의 부와 삶의 변화를 전한다. 기술 변화의 흐름을 통해 AI 시대 트렌드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이에게 ‘황금 레시피’가 될 것이다.
저자 최연구(이오니아북스)

이탈리아 공연예술가 키아라 베르사니 첫 내한
세계가 주목하는 작은 거인 몸에 대한 세 가지 질문을 던지다
“당신이 나를 해석하는 것이 아닌 내가 나를 이해하는 방식을 보여줄 것이다. 세상이 바라보는 나의 이미지는 내가 결정한다.”
이탈리아 안무가 키아라 베르사니의 작품 ‘젠틀 유니콘(Gentle Unicorn)’과 ‘덤불(Sottobosco)’, ‘애니멀(L’Animale)’ 총 3편이 모두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이 선보이는 기획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골형성부전증으로 키가 98㎝인 베르사니는 작품의 안무·연출·출연을 모두 맡으며 이탈리아 공연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공연 예술가다. 2018년 이탈리아 문화예술계 권위 있는 시상식 ‘프레미오 우부’에서 35세 이하 최고 공연자를 수상했고 2020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현대무용축제에 초청되는 등 전 세계 공연예술계에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먼저 ‘젠틀 유니콘’은 상상의 동물 유니콘의 목소리를 되찾는 퍼포먼스를 통해 장애인의 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사고 전환을 모색하는 작품이다. 독특하고 고유한 이야기를 지닌 신체에 초점을 맞춰 작업해온 베르사니의 선언문적인 작품으로 11월 29~30일 이틀간 공연됐다. 장애와 자연의 관계를 묻는 ‘덤불’은 12월 4일, 고전 발레 ‘빈사의 백조’를 재해석한 ‘애니멀’은 12월 6~7일 각각 무대에 오른다. 각 공연 시기에 맞춰 관악기와 움직임 등을 주제로 베르사니와 함께하는 워크숍도 열린다.
휠체어석 등 장애인 예매는 모두예술극장(02-760-8771), 일반 예매는 모두예술극장 누리집(moduarttheater.or.kr)과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서경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