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이도연
이 선수를 주목하라
전 세계 장애인 선수들의 스포츠축제 2020 도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1960년 로마패럴림픽을 시작으로 16회를 맞는 도쿄패럴림픽은 181개국 4400명 선수단이 참가해 22개 종목에서 경기를 치른다. 총 539개 메달이 걸려 있어 도쿄올림픽(33개 종목·339개 메달)보다 메달 수가 200개 더 많다. 종목 수는 적지만 한 종목에서도 장애등급에 따라 여러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4개 종목에서 158명(선수 86명·임원 72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20위(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치아 최예진
▶수영 조기성
탁구·보치아 이번에도 ‘메달밭’ 만들까?
우리나라는 탁구와 보치아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탁구에서는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14개 종목 중 가장 많은 19명이 나선다. 탁구는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 때 7개의 메달을 따냈고 2012년 런던패럴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에서는 각각 9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두 자릿수 메달(금 2개, 은 4개, 동 5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대표 20년 차인 간판 김영건(37·광주시청)이 풍부한 경험과 실력으로 메달 사냥에 앞장선다. 그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개인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고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다섯 번째로 패럴림픽에 나서는 김영건은 “경험과 노련함에 많은 연습량과 집중력을 더해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탁구 김영건
▶육상 전민재
수영 조기성 두 대회 연속 3관왕 도전
보치아는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유독 강세를 보였던 종목이다. 1988년 서울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후 2016년 리우 대회까지 8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강세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정호원·최예진·김한수 선수를 중심으로 메달 획득에 나선다. 목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다.
정호원(35·강원도장애인체육회)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BC3 등급 페어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BC3 개인전 은메달을 따냈다. 2016년 리우 대회에는 개인전 금메달과 페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침착하고 거리감과 순간 판단력이 좋은 정호원은 “이제껏 이루지 못했던 패럴림픽 2관왕을 하고 대한민국 땅을 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예진(31·충남)도 메달이 기대된다. 그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정호원을 제치고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고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정호원과 함께 페어 은메달을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정호원과 짝을 이룬 그는 “세 번째 출전이기에 팀과 나 자신을 믿으며 자신감을 갖고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밝혔다.
수영에서는 2016년 리우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조기성이 2개 대회 연속 3관왕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기술이 뛰어나진 않지만 의지와 성실함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힌 조기성은 “장애인 수영의 역사가 돼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사이클에서는 이도연(49·전북)이 세 번째 패럴림픽에 출전한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사이클 여자 H1-4 로드레이스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2018년 평창패럴림픽에선 노르딕 스키 선수로 전향해 전 종목에서 완주하는 투혼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핸드 사이클을 잡은 이도연은 “리우 대회에서는 짧은 기간을 준비하고 나가서 어설펐고 부족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기술도 경험도 좋아져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는 내 삶의 목표와 도전에 아무런 걸림돌이 될 수 없다”며 “그동안 쌓은 실력을 100% 발휘해 실수나 사고 없이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궁 김민수
▶태권도 주정훈
▶유도 이정민
첫 정식 종목 채택 태권도 새 역사 도전
육상에서는 149㎝의 작은 거인 전민재(44·전북)의 도전이 이어진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첫 출전한 그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 100m와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리우 대회에서는 200m 은메달을 추가했다. 네 번째 출격하는 이번 대회에서 200m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한다. 전민재는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길이 웃음 가득한 꽃길이길 기대한다”며 “은메달을 목표로 한걸음 다가가도록 힘낼 수 있게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유도에서는 이정민(31·평택시청)과 최광근(34·세종시장애인체육회) 등 2명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정민은 리우 대회에서 남자 –81kg급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최광근은 런던과 리우 대회 남자 -100㎏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양궁에서는 김민수(22·대구도시철도공사)가 메달 사냥에 앞장선다. 두 번째 패럴림픽 출전인 김민수는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9년 네덜란드 세계장애인선수권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자신이 경쟁 상대라고 밝힌 김민수는 “패럴림픽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후회 없이 한 발 한 발 집중해 쏴서 꼭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배드민턴과 태권도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주정훈(27·서울시장애인태권도협회)이 홀로 출격해 새 역사에 도전한다. 남자 -75㎏급(장애등급 K44)에 출전하는 그는 “준비하는 과정에 여러 일이 있었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 이찬영 기자,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