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야전술(淸野戰術)은 적이 쳐들어왔을 때 적이 이용할 수 있는 아군의 식량과 집을 불태워 적을 지치게 만드는 전술이다. 고구려에서 자주 썼던 전투전략이 청야전술이었다. 6·25전쟁 중에도 수백 개의 불교사찰이 아군에 의해서 불태워졌다. 신라시대 자장율사(590~658)가 창건한 강원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도 그중 하나다.
1951년 1·4후퇴 때 김백일 대한민국 육군 1군단장이 오대산 월정사와 말사 상원사 사찰들을 불태우라는 명령을 내렸다. 칠불보전을 비롯한 월정사 전각 10여 개 동이 소실됐고 국보인 신라 동종 등 수많은 보물이 사라졌지만 화강암으로 만든 팔각구층석탑은 살아남았다. 이후 월정사는 탄허 스님(1913~1983)과 제자 만화 스님(1922~1983) 등의 노력으로 중건(重建)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화려하고 귀족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국보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은 고려 전기 석탑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팔각은 불교의 깨달음을 얻기 위한 실천수행의 기본이 되는 여덟 가지 올바른 길, 팔정도(八正道)를 가리킨다. ▲바른 견해 정견(正見) ▲바른 생각 정사유(正思惟) ▲바른 말 정어(正語) ▲바른 행동 정업(正業) ▲바른 생활 정명(正命) ▲바른 노력 정정진(正精進) ▲바른 마음챙김 정념(正念) ▲바른 집중 정정(正定)을 일컫는다.

강형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했다. UCLA를 졸업한 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통신 등에서 33년간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을 2회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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