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정상회의
윤석열 대통령은 7월 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인도·태평양사령부(이하 인태사)를 방문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고 있는 인태사를 방문한 건 처음이다. 인태사의 전신인 태평양사령부 기준으로는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2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 등 인태사 주요 지휘관을 모두 접견하고 작전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인태사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이 격려사를 하는 단상 주변에는 장병 4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윤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통합전투사령부이자 지구 절반 이상의 광활한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인태사를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파파로 사령관과 육·해·공군, 해병대 구성군사령관을 비롯한 사령부 장병 여러분의 환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전 작전 현황을 브리핑받으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인태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실히 느꼈다”며 “인태사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제공과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대들보”라고 평가했다. 인태사를 찾은 이유에 대해서도 “엄중한 국제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우리의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격려사는 한반도 위협 수위를 높이는 북한에 대한 규탄, 러·북 군사협력에 맞선 한·미·일 협력의 강화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지난 6월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23년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지난 6월 열린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 훈련’, 하와이 근해에서 진행 중인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등을 언급하며 한·미·일 3국이 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고한 공약과 협력에 토대를 둔 강력한 능력이야말로 규범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굳건하게 수호하는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근간에 바로 인태사가 있다”며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이 강력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파로 인태사령관의 지휘 지침이 압도적 승리(Prevail)라고 알고 있다”며 “인태사가 늘 전장을 지배하고 승리하는 사령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격려사를 마치자 장병들은 휘파람을 불며 환호했다.
강정미 기자
*인도·태평양사령부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북부, 남부, 인도·태평양, 유럽, 중부, 아프리카) 중 가장 넓은 책임지역(지구 총면적의 52%)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반도 유사시 전략적 후방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4성 장군 4명을 포함해 인도·태평양사령부에는 별을 단 장성만 50명 안팎이 근무하고 있어 규모와 군사적 중요성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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