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즐기는 법
‘영화의 바다’와 다시 마주본다. 올해 27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5일부터 10월 14일까지 열린다. 3년 만에 완전 정상화 개최에 나서는 BIFF는 비로소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활기찬 영화제의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열흘간 상영하는 작품은 모두 354편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로막혔던 좌석은 100% 열렸다. 또 중단되었던 프로그램을 전면 재개하는 것은 물론 한층 풍성한 이벤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2 BIFF의 기대작과 행사를 모아봤다.
▶<화양연화>
1. 스타 배우와 만남
먼저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방문한다. 량차오웨이는 2004년 개막작 <2046 >으로 BIFF를 찾은 지 18년 만이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2022 BIFF 레드카펫을 밟는다. 영화제 측은 “량차오웨이는 30년 넘게 전 세계 영화 팬들로부터 변함없는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 사람”이라고 아시아영화인상 선정 배경을 밝혔다.
영화제 기간 동안 ‘양조위의 화양연화’라는 제목으로 대표작 6편을 상영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해피투게더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2046 리마스터링>,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등이다. 여섯 편 모두 량차오웨이가 직접 고른 작품이다.
그중 <암화>는 국내에서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두 명의 삼합회 두목 렁과 케이가 주도권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는 8개월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량차오웨이는 케이의 오른팔로 범죄에 가담하는 부패한 경찰을 연기한다. 량차오웨이는 10월 7일 오후 5시에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핸드프린팅 행사도 갖는다.
우리나라 영화계 최고의 배우들을 만나고 싶다면 ‘액터스 하우스’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배우들이 관객과 만나 그들의 연기 인생과 철학을 직접 나누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이다. KNN타워 지하1층 KNN씨어터에서 열린다. 10월 8일 오후 6시 한지민, 9일 오후 7시 강동원, 13일 오후 6시 하정우·오후 8시 이영애 순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아바타: 물의 길>
2. ‘아바타2’ 맛보기
이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바타: 물의 길>도 부산에서 최초로 마주할 수 있다. 주요 장면을 편집한 15분가량의 영상으로 10월 6일 오후 2시 CGV센텀시티 4관에서 첫 공개된다.
<아바타: 물의 길>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2009) 이후 13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오는 12월 국내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작 <아바타>는 아직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1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국내 개봉 외화 중 역대 최초로 천만 관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캐머런 감독은 온라인으로 만나지만 존 랜도 프로듀서가 토크 이벤트를 하며 후속작 주요 장면의 제작 뒷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슬픔의 삼각형>
3. 해외 영화제 수상작과 첫 조우
부산국제영화제는 칸·베를린영화제와 같은 해외 영화제의 수상작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창구이기도 하다. 지난 5월 제75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슬픔의 삼각형>(루벤 외스틀룬드 감독)과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클로즈>(루카스 돈트 감독)가 나란히 우리나라 관객에게 처음 선보인다.
각본상을 받은 <보이 프롬 헤븐>(타릭 살레 감독), 여우주연상 <성스러운 거미>(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 감독) 등 칸영화제 수상작만 열네 편에 달한다.
지난 2월 열린 제72회 베를린영화제 수상작들도 상영된다. 황금곰상을 수상한 <알카라스의 여름>(카를라 시몬 감독)과 은곰상 <에브리씽 윌 비 오케이>(리티 판 감독),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미얀마 다이어리>(미얀마 영화집단) 등도 초청작에 포함됐다.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드라마틱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우타마, 우리집>(알레한드로 로아이사 그리시 감독), 감독상 수상작 <클론다이크>(마리나 얼 고르바흐 감독),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작 <룰 34>(줄리아 무라트 감독)도 상영된다.
▶<더 메뉴>
4. 심야상영이 그리웠다면
밤새워 영화를 보는 ‘미드나잇 패션’ 프로그램도 재개된다. 2006년에 신설된 미드나잇 패션은 코로나19로 그간 운영이 중단됐다. 올해는 심야에 영화를 연달아 감상하는 극한 체험을 다시 할 수 있다. 네 편의 공포영화가 준비돼 있다.
첫 번째로 호러이자 블랙코미디인 <제티카>다. 처음엔 음산한 분위기로 출발해서 ‘웃픈’ 상황으로 변하는 <제티카>의 이야기 구성은 다른 코믹호러 장르 영화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두 번째 작품은 이번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을 제치고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받은 <석세션>의 연출자 마크 밀로드가 감독한 <더 메뉴>다. 주인공 커플이 다른 유명인사들과 함께 까다롭기로 유명한 셰프의 초청을 받아 어느 섬의 저녁 식사에 참석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안야 테일러 조이, 니콜라스 홀트, 랄프 파인즈 등 화려한 출연진 만으로도 구미가 당기는 작품이다.
세 번째는 쉴 새 없는 공포를 맛보고 싶어하는 관객에게 추천한다. 인도네시아 호러영화 <사탄의 노예: 영의 조우>다. 2017년 개봉해 인도네시아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사탄의 노예> 후속편이다.
마지막 작품으로는 일본인 감독 류헤이 키타무라가 미국에서 연출한 <더 프라이스 위 페이>다. 잔인함의 극치를 달리는 영화로 마치 공포영화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텍사스 전기톱 학살>(1974)을 연상시킨다.
▶<너의 눈을 들여다 보면>
5. 하마구치 류스케 다음이 궁금해?
2021년 극장가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으로 일본영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다. 2022 BIFF에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일본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통해 하마구치 다음 세대의 일본인 감독 10명을 마주하게 한다.
먼저 하마구치 감독이 각별한 애정을 보내는 두 감독, 미야케 쇼와 노하라 다다시가 있다. 미야케 쇼의 신작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청각장애를 지닌 여성 권투선수의 이야기다. 10월 9일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저녁 8시에 스페셜 토크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미야케 쇼 감독과 주연배우인 키시이 유키노, 그리고 심은경 배우가 함께 한다.
<세 번째의, 정직>은 결혼 생활의 위기에 처한 어느 여자의 이야기로 감독 노하라 다다시는 하마구치 감독과 <해피 아워> <스파이의 아내>의 각본을 같이 썼던 인물이다.
그외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조감독 출신 가와와다 에마의 <나의 작은 나라>,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 가타야마 신조의 <벼랑 끝의 남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을 받은 <유코의 평형추>, 제40회 피아영화제 대상을 받은 <우리 집>, 제11회 스킵시티국제D시네마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나선은하>, 제13회 족자아시아영화제 작품상을 받은 <내가 돌아갈 곳>, 제74회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에 초청됐던 <타카라, 내가 수영을 한 밤>, 2021년 마르세유영화제 4관왕을 했던 스기타 교시의 <빛의 노래> 등이다.
▶<커넥트>
6. OTT 기대작 미리보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공개를 앞둔 화제작을 대형 스크린에서 미리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2021년 신설된 ‘온 스크린’ 섹션 초청작이 올해는 9편으로 늘었다. <욘더>, <썸바디>, <킹덤 엑소더스>, <커넥트>, <글리치>, <몸값>, <피의 저주>, <약한영웅 Class 1>,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등이다.
작품들을 살펴보면 거장들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커넥트>는 동명의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정해인, 고경표 등이 출연한다. 감독 특유의 파괴적인 상상력과 표현력이 케이콘텐츠와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궁금하다.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서사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킹덤 엑소더스>는 199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 <킹덤>의 최종편이다.
이준익 감독의 첫 SF 장르물인 <욘더>는 삶과 죽음, 기억과 행복에 대한 통찰을 담는다. 정지우 감독의 첫 번째 드라마 시리즈인 <썸바디>는 누리소통망(SNS)을 매개로 얽힌 세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밖에 <인간수업>의 진한새 작가가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과 협업해 <글리치>로 돌아온다. <콜> 이충현 감독의 동명 원작 단편을 시리즈화한 <몸값>은 재난 스릴러물로 재탄생했다. <헤드샷>(2016)으로 초청돼 방문한 바 있는 키모 스탐보엘 감독은 기괴한 저주와 그 원인을 추적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신작 <피의 저주>를 통해 다시 한번 BIFF와 조우한다.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은 화끈한 액션을, 한석규와 김서형 주연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글 심은하 기자,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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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