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과 교사, 제대 후 취업을 준비하는 군인 등 2만여 명이 참석했다. | 문화체육관광부
청년에게 듣는 청년 국정과제
윤석열정부가 국민과 약속에서 “청년의 꿈을 응원하는 희망의 다리를 놓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청년세대를 위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늘리고 취·창업 등 일자리 기회 창출, 교육의 기회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년세대를 위한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고 청년층의 경제적 조기 자립을 위해 자산 형성도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세대는 정부의 이 같은 정책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두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 정책 폈으면”
정진욱(23) 씨는 대학 3학년이 되면서 휴학하고 학원강사로 활동 중이다. 처음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서였지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정식으로 학원강사 일을 시작했다. 아직 대학 생활을 즐길 나이에 일찌감치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지만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제대로 경험하고 싶었어요. 물론 선후배들처럼 로스쿨에 입학하거나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좋겠죠. 하지만 불확실한 취업 경쟁을 위해 몇 년을 소비하면서 청춘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비슷한 급여라면 좋아하는 일을 일찍 시작하는 게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대학 생활에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그가 기대했던 대학의 낭만을 찾기 힘들었다. 학생 대부분이 대기업 등에 취직하기 위해 도서관만 찾았고 동기와 선후배들도 행정고시나 로스쿨 진학 준비 등으로 고시생 모드로 살았다. 이 때문에 정 씨는 일찍 학원강사로 접어든 것이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물론 진로를 완전하게 결정한 건 아니지만 최대한 오래 열심히 하고 싶다.
“학원강사는 자유분방한 제 성격에도 잘 맞고 시간도 자유로운 편이에요. 또 학생들이 열심히 따라오는 모습을 보면 저도 잘 가르쳐주고 싶고 최선을 다하게 돼요.”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이후 다양한 교육정책을 논의 중이다. 대입을 치른 지 얼마 안 된 정 씨에게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정시의 비중 확대 부분이다.
“제가 고3이었을 때는 정시 비중이 낮았어요. 그래서 내신 경쟁이 치열했는데 한 과목에 1~2개만 틀려도 ‘일류’ 대학을 갈 수 없었어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입시가 쉽지 않은데 고2, 고3 이후에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는 입시의 문이 더 좁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게다가 학교에서도 정시보다 내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준다는 의미에서 정시를 적극 늘리길 바랍니다.”
정 씨는 정부에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교육정책을 끌고 갔으면 좋겠다”면서 “현장에 있는 학생, 학부모, 교육계 관계자들이 모두 천천히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안정적 생활 위해 세심한 정책 뒷받침됐으면”
충북 청주에서 살던 직장인 신지현(29) 씨는 최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중소기업으로 이직하면서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회사 근처가 집값이 비싼 지역이라 월세와 전세가가 기존에 살던 곳보다 엄청 높았던 것.
“처음에는 당연히 회사 근처에서 월세로 살 생각을 했죠. 그런데 매월 지출해야 하는 월세, 관리비, 생활비 등을 계산해보니까 도저히 제 월급으로 생활하기 힘들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전세를 알아봤는데 2억 원 이하 전셋집 찾는 게 엄청 어려웠어요. 정말 산 넘어 산이더라고요.”
정부에서는 중소·중견기업에 다니는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 만 19~34세 청년들을 위해 대출한도 1억 원(연 1.2% 금리)으로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세자금대출을 알아봤느냐고 물었더니 신 씨는 모두 알아봤는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회사 근처의 아파트는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내고 가장 작은 평수의 원룸과 빌라를 알아봤는데 전세가가 2억 원 전후로 형성돼 있었어요.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세자금대출은 대출한도가 1억 원이라 1억 원가량 더 필요했죠. 제가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어서 목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결국 신 씨는 직장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23㎡(7평)짜리 원룸을 구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회사 출퇴근이 힘들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월세 부담은 줄어들었다. 신 씨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월세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사회 초년생을 위한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올려야 한다”면서 “사회 초년생들이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니고 돈을 모을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이 뒷받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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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