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폭포 전망대에서 30분 정도 올라가면 상팔담이 기다리고 있다. 경치가 아름답고 물이 맑아 팔선녀가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나무꾼과 선녀’ 전설로 유명한 곳이다. 안개와 구름에 싸인 상팔담 골짜기에서 마치 하늘 중천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2017년 10월 촬영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교류가 가속화되면서 북한의 문화와 사회에 관심을 갖는 국민도 많아지고 있다. 방북 취재 전문기자인 진천규 <통일TV> 대표가 격주에 한 번씩 북한의 음식, 영화, 스포츠, 관광 등 사람들 일상과 밀접한 주제를 생생하게 전한다.
▶그림 같은 바닷가, 맑고 푸른 바닷물과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흰 파도가 절경인 해금강 구역 2017년 12월 촬영
▶금강산에서 원산으로 가는 길의 도로 표지판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 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철 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
이름도 아름다워 금강이라네 금강~이라네.
어릴 때 심심치 않게 부른 ‘금강산’ 노래다. 대한팔경(조선팔경)에서 첫 번째로 손꼽히는 금강산은 우리 겨레 가슴 깊이 살아 있는 민족의 명산이다. 강원도(북한) 금강군·고성군·통천군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는 산으로 동서 길이 약 40km, 남북 약 60km, 면적은 약 530km²이다. 최고봉인 비로봉(1638m)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오봉산·상등봉·선창산·금수봉, 서쪽에는 영랑봉·용허봉, 남쪽에는 월출봉·일출봉·차일봉·백마봉, 동쪽으로는 세존봉 등이 솟아 있다.
▶구룡폭포가 한눈에보이는 전망대에서 개성에서 관광 온 북녘 주민들이 밝은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의 모든 요소 가득 차 사람들 황홀한 마비”
금강산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을 갖고 있다. 880여 종의 식물이 꽃피는 향기 그윽한 봄철의 이름은 아름다운 보석 금강석에 비유해 금강산이라고 한다. 녹음이 우거지고 흰 구름과 안개가 감도는 여름철은 신선과 선녀가 사는 듯한 산이라 하여 봉래산이라 한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송림이 단풍과 함께 어우러진 멋진 풍광 때문에 가을에는 풍악산이라 부른다. 또 기기묘묘한 바위들 위로 하얗게 눈이 덮인 겨울철의 금강산은 개골산(설봉산)이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 없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북과 남, 해외 온 겨레는 용기백배하여 북남 선언을 관철하기 위한 거족적 진전을 더욱 가속화함으로써 올해를 북남 관계 발전과 조국 통일 수호를 위한 또 하나의 획기적 전환을 가져오는 역사적인 해로 빛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이 금강산을 다시 밟아볼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금강산은 외금강, 내금강, 해금강으로 갈라 볼 수 있다. 웅대한 전경, 산줄기의 대담한 구성, 매달린 절벽과 태고연한 수림, 순결한 폭포, 줄달음치는 듯한 여울과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맑고 푸른 소, 그 속에서 뿜어 나오는 광선과 색채의 변화, 그 아름다움은 말과 글로 표현하기 힘들다.
1894년 이후 네 차례나 금강산을 다녀간 영국의 여행가 이저벨라 버드 비숍은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세계 어느 명산의 아름다움을 초월한다. 이에 대해 쓴 글은 한낱 목록에 지나지 않는다. 미의 모든 요소로 가득 찬 이 대규모의 협곡은 너무도 황홀해 사람들을 마비시킬 정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7년 10월 옥류동(옥같이 맑은 물이 구슬처럼 흘러내린다) 계곡을 따라 구룡연 구역으로 향하는 등산길에 봉우리가 보인다.
▶온정리 외금강 호텔에서 보이는 수정봉의 아침 햇살을 받은 조선식 건물 ‘옥류면옥’ 식당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해설원 해박하고 구수한 입담은 덤
금강산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람이 ‘해설원’이다. 두 차례 방문 때 계속 동행하며 해박하고 구수한 입담을 보인 장옥선 해설원은 “최고의 명산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함께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최근 미국의 상황이나 남북관계에 대해 무척 궁금해하기도 했다.
필자는 재외동포의 신분으로 최근 여러 차례 북쪽 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금강산을 찾았다. ‘온 산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금강산을 보지 않고는 세상의 산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는 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천하제일의 명산이라는 말이 조금도 과장이 아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세상 사람들에게, 특히 우리 민족에게 살아생전 꼭 한 번은 보아야 할 곳이라고 권하고 싶다.
▶외금강 구역의 비봉폭포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북녘 관광객들이 밝은 표정으로 손짓하고 있다.
▶온정리 금강산 관광구역에서 남북 이산가족 면회소가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곧 재개되어 흩어진 가족들이 환한 모습으로 상봉하는 날을 기다린다.
▶2017년 10월 외금강, 내금강, 해금강으로 나뉘는 금강산은 어디를 가나 천하 절경이다. 외금강에서도 경치가 으뜸인 구룡폭포 등반길을 평양, 원산 등지에서 온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걸어 가고 있다.
진천규_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단국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경인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등지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등 방북 취재 관련 저서를 냈고 <통일TV> 대표이사로 일하며 방북 취재를 꾸준히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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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