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道水産(정도수산)’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매가리(전갱이의 부산식 표현)·고등어·갈치·삼치 등 국내 어종을 일본에 수출해 온 지 어느덧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 이후 일본 수출에 주력해 온 우리 회사로서는 일본 현지 수산물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으리라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환율이라는 복병에 발목을 잡히고야 말았죠. 2012년 초 원·엔 환율은 100엔에 1,500원대였습니다. 아베 내각의 엔저 정책으로 지난해부터는 환율이 1,100원대로 급전직하했고 현재는 1천원대도 무너졌습니다. 이 같은 일본의 엔저 공세에 가만히 앉아서 20퍼센트 이상의 손해를 보는 상황이니 수출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회사를 경영해 오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최근 2~3년간의 변화는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했습니다.
지속되는 엔저 현상으로 인해 수출 위주에서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방사능 노출에 대한 우려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판매도 신통치 않습니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정부와 각계각층의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 등을 통해 국내 수산물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고, 수산업계의 수산물 이력관리제 및 방사능 검사 강화 등으로 수산물의 안전성을 제고하는 등 수산물 거래 활성화 노력이 꾸준하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2018년 완공 예정) 등으로
위생적이고 안전한 수산물 유통 환경이 조성된다면 내수 시장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믿습니다.
엔저 현상이 장기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우리 회사는 대일 수출 중심에서 아프리카·중동 등 신흥 수산물 소비국가로 눈을 돌리고, 결제 방식을 엔화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달러화로 유도하는 등 환손실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수산무역협회의 환손실에 대한 환변동보험료 지원사업은 사업기금이 조기에 소진될 정도로 업계에서 많은 환영을 받았던 사업이었습니다. 올해도 더 많은 사업기금이 배정돼 보다 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았으면 합니다.
박문도 정도수산 대표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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