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월 15일 2023년 첫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 인상의 폭과 속도를 조절해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취약계층을 더 두텁게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는 공공요금 및 에너지 요금, 통신비, 금리 부담 완화 등 주요 분야의 민생안정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 계획이 더해지면서 국민들에게는 어려움을 더하게 됐다. 공공, 에너지, 통신, 금융 등 4대 민생 분야에 대한 지출 부담 경감과 취약계층 지원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자 한다”며 회의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도로·철도·우편 등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결 기조로 운영을 하고 지방정부도 공공요금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통신·금융 분야는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 노력과 함께 업계도 고통 분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추경호 부총리는 ‘물가·민생경제 상황 및 생계비 부담완화방안’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에너지 요금 부담 경감 방안’을 보고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취약차주 금융부담 완화 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보고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서민·청년과 취약계층의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모든 정책을 민생에 초점을 두고 비상한 각오로 서민과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살피겠다. 장관들께서도 고민해주기를 당부드린다”면서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 모두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몽골 총리 접견, 한·몽 관계 발전 논의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공식 방한 중인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를 접견하고 한·몽 관계 발전 방안,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1990년 수교 이래 양국 관계의 지속 발전을 높이 평가한 윤 대통령은 ▲경제·통상 ▲희소금속·광물 ▲인프라(기반시설) ▲기후변화 대응 ▲인적·문화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용에르덴 총리는 “몽골은 한국을 역내 주요국이자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최우선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몽 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면서 한·몽 정상 간 상호방문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면 한·몽 간 인적교류뿐만 아니라 경제·관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희생, 헌신, 봉사가 사회 발전시켜”
윤석열 대통령은 2월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2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 이후 수상자들과 오찬 자리를 가졌다. 국민추천포상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숨은 공로자들을 국민들로부터 직접 추천받아 포상하는 제도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법과 제도만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여러분의 희생, 헌신, 봉사가 우리 사회를 여기까지 발전시켰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한 “우리 국민을 대표해서 포상을 수여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수상자들의 수상소감 발표가 이어졌다. 42년간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을 위해 헌신한 스페인 국적의 유의배 신부는 “주님이 나를 그들 가운데로 이끄셔서 자비를 행했고 그것이 몸과 마음의 단맛으로 변했다. 이 감미로운 마음으로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36년간 사재를 털어 소외계층을 도운 박국양 의사는 자신의 평생 모토가 “의사의 24시간은 환자용이다”라고 말하며 “심장병 아이들에게 건강한 삶을 찾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보람이고 긍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상을 주셔서 죄송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30년간 아동복지시설을 후원하며 봉사한 박용식 씨는 나라 사랑과 이웃 사랑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봉사는 선한 중독이며 봉사하면 행복해진다”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행사 마지막에 모든 수상자와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다시 한 번 국민들을 대표해서 깊이 감사드린다. 다들 건강하시길 기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민생현장 행보
2월 14일에는 충북의 대표 전통시장인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았다. 2022년 4월 당선인 신분으로 이곳을 찾은 이후 열 달 만의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물가·연료비 상승, 경기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 상인들을 격려했다. 성낙운 상인회장 등과 함께 점포를 돌며 옥수수, 떡, 약도라지 쌀조청, 찹쌀 꽈배기 등을 직접 사기도 했다.
정우택 국회 부의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영환 충북도지사 등 정부 관계자 및 시장 상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우리 경제의 근간인 지역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조항이 전통시장에 오면 더 벅차게 느껴진다. 지역이 잘살고 전통시장에 온기가 돌아야 국민경제가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물가 등 어려운 상황에도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열심히 일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통시장을 방문하면 제가 왜 대통령이 됐고 제가 누구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일해야 되는지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시장에 들어서자 육거리시장 상인과 수많은 시민은 대통령을 향해 “환영합니다.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연호하며 큰 박수로 맞이했다.
일부 시민은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대통령의 사인을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환영에 응답했다.
권민희 기자
박스기사
군산조선소 선박 블록 첫 출항식 참석
조기 재가동 약속의 결실 확인
윤석열 대통령은 2월 10일 전북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개최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선박 블록 첫 출항식’ 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2월 대선 후보 시절 군산을 방문해 조선소 재가동을 약속했는데 예정된 시간(2023년 1월)보다 더 빠른 2022년 10월 조기 가동되면서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 글로벌 선박 시장의 수주절벽으로 2017년 가동을 중단한 지 5년여 만이었다. 군산조선소는 2010년 3월 준공된 이래 연평균 1조 원 규모, 연 최대 16척의 선박을 건조했다.
이날 행사는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된 이후 처음으로 생산한 블록(선박 건조의 기본 단위)을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항으로 수송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 조선 산업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국내외 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을 비롯해 2023년 14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린수소 생산클러스터와 글로벌 푸드허브 구축 사업 등 전북에서 추진 중인 숙원사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조선소가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침체된 군산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