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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월 16일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훨씬 더 세밀하게 챙겼어야 했다”면서 “미래세대를 위해 건전 재정을 지키고 과도한 재정 중독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또한 “결국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바로 정부의 임무이고 민심을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에게 더 가까이, 민생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국민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국민들께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더 속도감 있게 펼치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넣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과 현장의 시차를 좁힐 수 있도록 현장의 수요를 더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개혁과제는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구조개혁은 멈출 수 없다”면서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은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민생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을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각 부처는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에 관한 분석·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중동 정세의 불안정이 우리 안보에 미칠 영향이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란 갈등 조기 종결 노력”
윤석열 대통령은 4월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를 접견하고 이스라엘과 이란·하마스 갈등 사태가 조기에 종결되도록 함께 노력해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중동 정세로 인한 에너지·경제 공급망 문제와 사이버·기후 변화 분야에서의 갈등이 정치·외교적 갈등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한미 간에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공조를 이어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지난 70여 년간 자유, 민주주의,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발전해왔으며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한국이 올해부터 2년간 미국과 함께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유엔 안보리가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유엔의 대북 제재 레짐(규범)을 굳건히 지켜나가고 여타 회원국의 결의 이행을 위한 안보리 내 협력도 계속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와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도 북한 문제와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해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공급망 신속 대비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4월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4월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전면 공습하면서 국제 안보·경제 상황, 또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회의 참석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국제 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에 따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면서 현 상황이 공급망과 물가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기민하게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중동 지역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와 안보에 대한 상황 전망과 리스크 요인들을 철저히 점검해 향후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대비책을 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스라엘과 중동 역내에 소재한 우리 국민, 기업, 재외공관의 안전을 비롯해 인근 지역을 항행하는 우리 선박에 대한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정부는 4월 13일에 발생한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정부는 깊은 우려를 가지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정미 기자
박스기사
윤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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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다 총리 제안… “한·미·일 공조 강화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4월 1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7시부터 15분간 기시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화 회담은 기시다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방미 결과 및 미일 관계 진전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4월 10일(현지시간) 일본 총리로서는 9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미일 정상은 미국이 일본을 ‘보호(protection)’하는 동맹의 시대를 끝내고 전 세계에서 양국의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행동하고 힘을 ‘투사(projection)’하는 새로운 미일 동맹의 시대를 선언했다.
기시다 총리는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응해나가는 가운데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협력을 계속 심화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양 정상은 북한에 대한 양국의 대응에 대해서도 의견을 공유하고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한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2023년 일곱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쌓은 견고한 신뢰관계와 양국 간 형성된 긍정적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올해에도 정상 간, 외교당국 간 격의 없는 소통을 계속해나가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