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월 21일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에서 비대면으로 참석한 국민 토론자들의 인사에 박수치고 있다.│청와대
국민 반응
“코로나19로 결국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들은 초기 사업 자금과 밀린 월세 등 감당해야 할 채무가 엄청나다. 채무가 많은 자영업자들을 위해 더 큰 폭의 보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21일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국민 300여 명과 ‘2021 국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민생경제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대화에 참여한 국민들은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그동안 답답했던 부분들을 질문했으며 문 대통령은 그들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고 정성껏 답변했다. 임기 6개월을 남긴 시점에서 국민들과 소통을 통해 국정 운영에 최선을 다할 계획임을 밝힌 문 대통령. 국민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했는지 목소리를 들어봤다.
“국민과 소통하려는 모습에 감동받아”
“국민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부동산 문제, 소상공인 지원 등에 대한 답변은 아쉬웠습니다.”
‘2021 국민과의 대화’가 진행된 이후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이번 행보에 대해 긍정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우선 첫 번째 주제인 코로나19 일상회복과 K-방역에 관한 국민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K-방역 성공은 국민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K-방역을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꼽았고 단계적 일상회복 방향성에 대해서는 “위중·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 염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의료체계를 감당할 수 있게 만들고 취약자 추가접종 등으로 접종 효과를 높이면 (단계적 일상회복은) 잘될 거라 믿는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노원구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이우창 씨는 “문재인정부가 방역과 환자 관리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줬기 때문에 단계적 일상회복까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K-방역 덕분에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상가에서 자영업을 하는 고민석 씨 역시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환자가 증가해도 국민의 80% 정도가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죽는다’는 생각을 덜하게 된 것 같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코로나19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어린이 예방접종의 안전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백신 불안감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가 너무 많다. 고3 학생들에게 접종한 결과 학생들에게도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치료제를 개발한 나라다. 국산 치료제가 나오기 전에 해외에서 40만 명분을 선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 도봉구에서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 이지현 씨는 “백신 부작용 가짜 뉴스 때문에 아이들 예방접종을 미루고 있었는데 대통령이 직접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고 하니까 신뢰가 생긴다”며 “우리나라에서 먹는 치료제까지 나오면 코로나19 걱정은 훨씬 줄어들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자영업자 위해 더 큰 폭의 보상 이뤄지길”
이번 국민과 대화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자영업자의 손실과 현실적인 보상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다. 문 대통령은 “소상공인들이 많이 힘든 것을 안다. 정부가 손실보상법 등을 통해 법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손실보상법에서 제외된 관광, 여행업, 문화예술업 등에 대한 지원도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온라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문 대통령의 정책 방향은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많다”면서 “정책의 성공과 실패는 길게 지켜봐야 한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경기도에서 자영업을 하는 차지영 씨는 “손실보상법으로 보상이 나오는 것은 좋지만 금액이 너무 적다”며 “코로나19로 결국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들은 초기 사업 자금과 밀린 월세 등 감당해야 할 채무가 엄청나다. 채무가 많은 자영업자들을 위해 더 큰 폭의 보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인 이우창 씨 역시 코로나19로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씨는 “코로나19는 국가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개인사업자들에게 초저금리 대출을 연계해주는 방법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은 것과 마찬가지로 국민들 역시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에서 15년째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허미숙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자금이 많이 풀리면서 부동산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소상공인 지원, 부동산 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국민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대해 인터뷰에 응한 국민들은 “국민과 대화가 좋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고민석 씨는 “문 대통령이 국민과 대화를 진행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국민 의견을 수렴해 국정 운영을 마무리하는 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미숙 씨는 “대통령이 국민들과 직접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밝혔고 이우창 씨는 “끝까지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돼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