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원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마음껏 보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무제한으로 음악을 듣는 일상.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구독’은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됐죠. 영화, 음악뿐 아니라 식품, 생필품, 심지어 자동차 이용까지 구독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요. 이런 흐름을 ‘구독경제’라고 불러요.
하지만 매달 빠져나가는 소액 결제가 모이면 큰 비용이 되죠. 점점 늘어나는 구독 서비스에 ‘구독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번 생생 MZ 톡에서는 MZ세대가 실제로 어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이용하면서 느낀 점과 앞으로의 구독경제는 어떻게 달라지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참가자
두입베이글(32세, 프리랜서)
므잉(30세, 직장인)
양양(35세, 회사원)
네오(30세, 직장인)
순(33세, 편집자)
아구(30세, 직장인)
라마(35세, 직장인)
Q. 지금 이용 중인 구독 서비스는 몇 개고 한 달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두입베이글
OTT,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클라우드 저장소, 디자인 툴, 인공지능(AI) 툴, 아티클까지 10개 넘게 구독하고 있어요. 구독료가 한 달에 10만 원이 넘어요. 최근 OTT를 통해 구독경제를 풍자한 에피소드를 봤는데 업체들의 상술에 넘어가 돈이 여기저기서 빠져나가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봤어요.
므잉
유튜브·쇼핑·공부모임 구독 등에 매달 3만 5000~4만 8000원 정도 나가요. 그 외에 통신사에 따라오는 무료 구독 서비스도 많아서 그걸 이용하기도 하죠.
네오
지금은 유튜브, 네이버 드라이브, 영어 공부 앱만 남기고 구독 서비스를 다 정리해서 한 달에 3만 원 이내로 쓰고 있어요. 만족스럽게 쓰고 있긴 한데 가격이 자꾸 올라서 부담스러워요.
아구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 멤버십, OTT를 이용하지만 대부분 가족 공유나 무료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어요. 가끔은 타인과 함께 공동구매하는 형태의 구독 공유 서비스도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어요.
Q. 구독 서비스가 너무 많아 피로하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네오
구독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피로감을 느꼈어요. 특히 OTT 쪽은 플랫폼별로 구독하는 것이 번거로워요. 업무 소프트웨어들도 이제는 대부분 구독제로 바뀌어서 피로도가 높아졌어요.
아구
구독 서비스가 너무 많아서 정말 필요한 것만 골라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용이 적은 서비스는 정리하고 최대한 무료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려고 해요. 나름의 절약 방식으로 구독경제 시대에 적응하고 있어요.
라마
OTT 구독은 그렇다쳐도 앱 구독은 화가 납니다.
사진 보정 프로그램이나 스캐너 앱 등 예전에는 한 번만 구입하면 계속 쓸 수 있던 것들이 이제 월 구독제로 바뀌고 있어요. 점점 ‘앱 구독 지옥’에 빠지는 느낌이 들어요.
양양
넷플릭스 구독을 시작했을 때는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느꼈는데 이제는 신용카드 할부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요즘엔 전자제품도 구독 서비스로 나오던데 그냥 할부금 내는 것과 다를 게 뭔가 싶어요. 서비스의 질은 그대로면서 가격은 올라가는데 안 쓰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해지도 쉽지 않네요.
Q. 구독 서비스 요금도 관리나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순
한때 구독하는 서비스가 일곱 개까지 늘었을 때는 어디서 얼마가 빠져나가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웠어요. 한곳에서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어요. 또 요즘은 통신사와 멤버십이 묶여서 따라오는 것이 많다보니 특정 서비스에 계속 묶이게 되는 구조예요. 겉으로는 혜택 같지만 실제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연계 판매 방식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구
좀 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용자들은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쓸 방법을 계속 찾아낼 텐데 차라리 기업들이 가격을 좀 낮추고 계정 공유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허용해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네오
구독 서비스에 대한 규제는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해요. 통신요금이나 교통비는 필수 영역이니까 정부가 규제하는 게 합리적이지만 구독 서비스는 편의에 의해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니까요.
양양, 라마
디지털 구독료도 관리와 규제가 필요해요. 사전에 고지도 안하고 갑자기 가격을 올리기도 하는데 카드 정보만 입력해놓으면 자동 결제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소비자의 실수를 노리고 있다가 결제를 유도하는 일종의 ‘다크패턴’이죠. 구독을 해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이 아쉽더라고요. 가격 인상 폭에 제한을 두거나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고지하도록 하는 등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규제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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