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민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허위 조작 정보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당국과 전문가인 의사를 출처로 들어 그럴싸해 보이는 글과 사진, 영상으로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가짜 뉴스’ 등은 지나친 공포심을 조장하고, 방역에 신경 써야 할 행정력 낭비까지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허위 조작 정보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방역당국을 신뢰하고 정부의 공식 발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최근 인터넷과 누리소통망(SNS)에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가짜 뉴스’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짚어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회의 석상에서 왼손을 가슴에 얹은 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된 문 대통령이 왼손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사진은 허위 조작된 합성사진입니다. 해당 사진은 1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습니다.
▶아산·진천 시설에 격리된 우한 교민들에게 제공했던 도시락 사진이 중국 유학생에게 지급된 도시락 사진으로 둔갑해 유포되고 있는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국 유학생에게 문 대통령 명의의 도시락이 제공됐다?
=사실이 아닙니다. 최근 SNS에서 아산·진천 시설에 격리된 우한 교민들에게 제공했던 도시락 사진이 중국 유학생에게 지급된 도시락 사진으로 둔갑해 유포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도시락이 아산·진천 시설 외에 지급된 사례는 없습니다. 명백한 ‘가짜 뉴스’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는 3월 4일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게시물에 대해 삭제와 접속 차단 등 시정 요구를 결정했습니다.
-대구 병원 의료진은 방호복을 입지 않고 근무한다?
=사실과 다릅니다. 최근 SNS 등에는 대구의 한 병원 앞 사진 한 장과 함께 ‘그 흔한 방호복 하나 없어 누가 보면 의사들이 모여서 김장하는 줄 알겠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사진 속 사람들은 의료진이 아닌 병원 시설팀 직원들로, 코로나19 의심환자 진료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은 시설팀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집기를 정리하려고 실내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장면입니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사실과 다른 정보 게시물에 대해 삭제와 접속 차단 등 시정 요구를 결정했습니다.
-정부가 방역 마스크를 북한에 보내 마스크가 부족해졌다?
=사실이 아닙니다. 일부 온라인에 정부가 북한에 마스크를 몰래 지원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게시물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에 마스크를 지원한 사실이 없습니다. 국내 민간단체에서 마스크 대북지원을 위해 반출 신청을 한 사례도 없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가짜 뉴스를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 보도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로 정의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위 정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앞으로 정부는 가짜 뉴스를 생산·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박순빈 기자
어떤 마스크를 언제 사용하는 게 좋은가요?
마스크 수요 폭증으로 전례 없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습니다. 모두 마스크를 넉넉하게 쓸 형편이 아닌 만큼 어떤 마스크를 언제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궁금증이 커집니다. 우선 야외나 길거리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쓸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대표적인 공기 전파 감염병인 홍역이나 결핵과 달리 코로나19는 침방울(비말)이 주된 전파 경로이기 때문입니다.
장재연 아주대 의대 명예교수는 시민들에게 야외 활동 때 “마스크를 벗어보라”고 주문합니다. 그는 “전문가들이 건강한 사람들도 어디에서나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말하고, 언론이 무비판적으로 이를 전하면서 누구나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과잉 공포가 급속도로 조성됐다”고 진단합니다.
대한약사회도 대국민성명 ‘마스크 안정수급 관련 국민 협조 요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보건용 마스크 필요성이 지나치게 강조된 측면이 있다. 마스크는 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라며 “마스크 사용에만 집중하기보다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지침을 통해 ▲기침할 때는 팔꿈치나 소매 등으로 막기 ▲침방울이 튈 수 있는 거리 1m 떨어지기 ▲손 씻기가 마스크 착용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다만 전염 위험이 높은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승강기 안이나 지하철·버스 등 좁은 실내,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을 마주 볼 땐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성인은 일상생활에서 면마스크를 써도 상대방의 침방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월 8일 대국민담화에서 “필요한 사람들이 먼저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양보해달라”고 주문하며 자신부터 면마스크를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총리는 “개정된 마스크 사용 지침은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가정 내, 그리고 개별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며 “감염 위험성이 낮은 곳에서는 면마스크 사용도 권장하고 있다. 저를 비롯한 공직사회가 먼저 면마스크 사용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마스크 5부제가 안착되려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꼭 필요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양보와 배려, 협력을 기반으로 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