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세종시에 눈다운 눈이 처음 내린 11월 말 국립세종도서관의 4층 구내식당은 말 그대로 만원사례였다. 직원과 시민들이 뒤섞여 밝은 얼굴로 점심을 먹는 모습은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만큼이나 밝았다.
“공무원을 포함해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100명 안팎이에요. 나머지는 시민들인 거지요.”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 김민정 주무관은 “식사를 하는 사람 수가 200명이 넘는 날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정식 개관도 하지 않은 도서관을 입소문만 듣고 찾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는 점은 도서관 측에는 첫눈 이상으로 상서로운 조짐이다.
오는 12월 12일 문을 여는 국립세종도서관은 서울 이외의 지역에 들어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도서관이다. 이때문에 국립세종도서관 개관은 국가 차원에서는 일종의 실험이기도 하다.
국립도서관이 세종시에 들어선 것은 세종시가 중앙정부의 주요 부처들이 몰려 있는 행정도시이기 때문이다. 국립세종도서관이 사실상 국내 1호 ‘정책정보 특화 도서관’을 표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정책정보 도서관이란 말 그대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정책 입안·수행·평가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을 취급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립세종도서관이 정책정보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 거점도서관으로서의 역할도 적지 않다.
국립세종도서관은 세종시에서 위치가 가장 좋다는 호수공원의 서편에 자리하고 있다. 북쪽과 서쪽으로는 국무총리실 등 정부부처들과 가깝고 첫마을이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1생활권역과도 가깝다.
에너지 30퍼센트 자체 충당하는 친환경 건축물
도서관 이용자들은 호수공원과 그 너머로 펼쳐진 빼어난 경관을 마주한 채로 책을 읽고 각종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다. 다음달 서울에서 세종시로 이사 올 예정인 김용준 씨는 최근 세종도서관 일대를 둘러본 뒤 “국내에 이만한 여건을 갖춘 도서관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입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립세종도서관은 책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건물 모양으로 벌써 세종시에서 주목받는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다. 건물 연면적은 약 2만1천평방미터이며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다. 지하층에는 도서와 자료 등의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서고가 자리해있다. 또 햇빛발전과 지열 등을 이용하는 친환경 건축물로서 소요 에너지의 30퍼센트를 자체 충당한다. 한 예로 도서관 내부에서 사용되는 온수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데워진 물이다.
일반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잘 꾸며진 어린이 자료실도 향후 세종시 주민들이 자주 활용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천평방미터 규모 어린이 자료실은 도서관 바깥쪽의 어린이 놀이터와도 잘 연계돼 있어 휴식과 독서, 놀이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공간이다.
세종도서관은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의 일부로 중앙도서관에서 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서울의 중앙도서관에 있는 900만권의 장서 모두가 세종도서관을 통해 대출이 가능한 도서들이다. 또 부산이나 광주 등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들에게 세종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창구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과 사진·김창엽(자유기고가) 2013.12.09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일 둘째·넷째 일요일과 관공서가 쉬는 휴일
상세정보 국립세종도서관 sejong.n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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