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아리 스트레칭
종아리는 심장에서 내려온 혈액을 다시 위로 올려보내는 ‘펌프 역할’을 합니다. 종아리 근육이 경직되면 다리가 무겁고 저림·부종이 생기기 쉬우며 발이 차가워지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종아리 근육은 단순히 다리 근육이 아닌 ‘전신 건강의 열쇠’입니다.
현대인은 장시간 앉아 있거나 하이힐을 오래 착용하거나 잘못된 보행 습관 등으로 종아리에 과도한 긴장이 쌓이기 쉽습니다. 이는 다리 피로감을 넘어 다양한 신체 문제를 유발하는데요. 우선 종아리 근육의 불필요한 긴장은 발과 다리의 통증을 유발합니다.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 종아리 근육은 하나의 연동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종아리 근육이 뻣뻣하면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에 과도하게 당기는 힘이 가해져 미세 파열이 반복됩니다. 뻣뻣한 종아리는 발목 관절의 가동 범위를 감소시켜 쉽게 발목이 접질리거나 팔자걸음 등과 같은 보행 패턴을 만들게 됩니다. 발목이 뻑뻑한 사람은 보행 시 발을 제대로 굴리지 못해 무릎과 골반에 충격이 전달돼 퇴행성관절염의 발생 위험성도 높아집니다.
뻣뻣한 종아리, 정강이 통증으로 이어져
또 종아리 근육이 경직되면 정강이 주변에도 긴장과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달리기나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발등 및 정강이 통증(전경골근증후군) 역시 경직된 종아리가 주요 원인입니다. 정강이 근육이 뻣뻣한 종아리 근육을 보완하기 위해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생기는 것입니다.
반대로 종아리를 이완시키면 발목이 유연해지고 보폭이 넓어져 전반적인 운동 효율이 높아지는 데다 걸음걸이까지 좋아집니다. 또 계단을 내려갈 때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시 발목 부상 위험도를 40% 이상 낮출 수 있습니다. 하체에서 올라가는 혈액, 림프순환이 개선돼 다리 부종이 사라져 잘 붓지 않는 다리가 되는 것은 물론 따뜻한 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종아리의 펌프 작용은 다리뿐만 아니라 전신의 혈류를 촉진해 수족냉증 개선과 전신의 피로 해소 속도를 높이니까요.
맨발걷기의 주된 원리도 발바닥 자극을 통한 하체 혈액순환 개선에 있습니다. 종아리 스트레칭은 맨발걷기의 효과를 실내에서 안전하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며 발바닥 자극과 종아리 근육 이완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매일 5분 종아리·아킬레스건·발바닥으로 이어지는 긴장을 풀며 종아리 근육 건강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용인
물리치료사로 유튜브 채널 ‘안아파연구소’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