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2029년까지 1500억 원 규모의 애니메이션 특화펀드를 조성한다. 이용자들의 시청 패턴 변화에 맞춰 쇼트폼 애니메이션을 활성화하고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실물상품 개발 지원도 확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월 24일 이 같은 내용의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기본계획(2025~2030)’을 발표했다. 공연, 게임, 캐릭터 등 연관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은 데다 문화권의 영향을 적게 받아 세계시장 진출이 용이한 애니메이션 산업을 미래 콘텐츠 산업의 선두주자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매출액 1조 9000억 원, 수출액 1억 7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각각 지난해 대비 8000억 원, 5000만 달러 늘어난 액수다.
이를 위해 정부는 크게 6가지 중점 과제를 추진한다. ▲투자 확대를 통한 산업 활력 제고 ▲미디어환경 변화에 발맞춘 애니메이션 IP 가치 극대화 ▲애니메이션 IP 활용한 굿즈 경제 활성화 ▲전략적 해외 진출 지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외연 확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조성 등이다.
쇼트폼 애니메이션 제작·K-팝과도 협업
먼저 2029년까지 1500억 원의 애니메이션 특화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높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정부가 집중적으로 금융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2023년 애니메이션 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1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성장했는데 이는 전체 콘텐츠 산업의 평균 성장률 2.1%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당장 올해 200억 원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한다. 조성액은 국내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및 관련 중소·벤처기업 결성에 50% 이상 투자할 방침이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IP 가치를 높이는 데도 힘쓴다.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해 공연, 게임, 캐릭터 등을 개발해 원작물의 활용도를 높이고 연관산업의 동반성장까지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부가시장 확장이 용이한 청장년층용 애니메이션의 제작 지원을 확대한다. 더불어 쇼트폼 애니메이션 창작을 활성화하고 롱폼 애니메이션의 쇼트폼 전환도 돕는다. 또한 K-팝 기획사, 게임사 등 애니메이션 장르 활용에 대한 수요가 있는 기업과 소규모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부티크 스튜디오) 간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부티크 스튜디오와 다양한 산업군 및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협업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중”이라며 “‘스튜디오 피보테’가 제작한 아이돌그룹 뉴진스, 에스파의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는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_640.jpg)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기획 전문인력 양성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계의 성장에 따라 정부는 중화권, 동남아 등 주력시장으로의 진출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먼저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글로벌 OTT 진출 등 수출이 용이하도록 더빙·자막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유튜브 채널과 국가별 주요 누리소통망(SNS)에 ‘한국 애니메이션 전문관(가칭)’ 계정을 개설해 잠재력이 높은 국산 애니메이션을 통합 홍보하기로 했다.
이번 진흥 계획에는 애니메이션 기획개발 전문인력 양성 방안도 담겼다. 특히 웹툰, 웹소설 등 타 장르 콘텐츠가 애니메이션으로 쉽게 제작될 수 있도록 기획개발 교육을 확대한다. 올해 교육인원 30명을 목표로 타 장르 시나리오·캐릭터 분석, 애니메이션 특화 스토리 개발, 캐릭터 최적화 등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나아가 AI 등 신기술을 통해 고품질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도록 AI 영상콘텐츠 전문인력도 키운다.
문체부는 “올해 애니메이션·영화 등 영상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공정별로 필요한 AI 기술 교육을 지원해 제작 시간과 비용 절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