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가 700만 명을 돌파했다. 통신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는데도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은 역시 ‘저렴한 가격’ 때문. 알뜰폰 사업자들은 최고 30% 저렴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가 서비스가 도입된 지 5년 9개월 만에 700만 명을 넘어섰다. 알뜰폰 서비스(MVNO :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기존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임차해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우리나라 통신시장과 상황이 유사했던 프랑스와 비교해볼 때 국내 알뜰폰 가입 속도는 빠른 편이다. 2005년 알뜰폰 제도를 도입한 프랑스는 가입자 700만 명을 넘어서는 데 7년이 걸렸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701만 7000명이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2012년 10월 100만 명, 2013년 8월 200만 명, 2014년 4월 300만 명, 2014년 9월 400만 명, 2015년 4월 500만 명, 2016년 1월 600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동통신 3사 가입자와 알뜰폰 가입자를 합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알뜰폰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2월 1.1%에서 지난달 11.4%로 늘어났다. 이러한 성과는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활성화 정책과 알뜰폰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노력 때문이다.
▶ 우체국 알뜰폰 판매 현장. ⓒ뉴시스
정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도매제공 의무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2011년 이후 음성 도매대가는 연평균 16.9%, 데이터 도매대가는 연평균 92.3% 가격이 내려갔다. 또한 알뜰폰 사업자들의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13년부터 ‘전파사용료 감면제도’를 도입해 그간 약 800여억 원을 감면해줬다.
통신사에 비해 부족한 알뜰폰 유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우체국은 10개 중소 알뜰폰 사업자 상품의 수탁판매를 시작해 1500개국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 누리집(www.epost.go.kr)을 개설해 알뜰폰 허브 누리집(www.알뜰폰.kr)과 더불어 온라인 유통망 확대에 기여했다.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역시 저렴한 요금제 때문이다. 알뜰폰 사업자들 역시 다양한 요금제와 부가 서비스를 내놓는 등 알뜰폰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J헬로비전 등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동통신 3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유심요금제 및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에 대해 요금을 돌려주는 혁신적인 요금제도를 출시했다. 이지모바일, 큰사람 등은 신용카드사와 제휴해 매월 통신요금을 할인해주고, 멤버십이나 단말파손보험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앞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알뜰폰 사업자 간의 경쟁 심화로 알뜰폰 사업 전체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인식해 향후 알뜰폰 사업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정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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