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마찬가지로 올 하반기에도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일부 감염병 발병률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 요소 출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보건당국이 특정 감염병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월 25일 ‘2017년 하반기 특히 주의해야 할 10가지 감염병’을 선정하고 구체적인 질병 정보와 예방 수칙을 발표했다.
국내 유행 우려 감염병으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쯔쯔가무시증, 레지오넬라증, 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가 꼽혔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와 같은 매개체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발열과 구토, 오심,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을 수반한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이 쯔쯔가무시균을 전파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 번식기인 10~12월에 집중 발생하며 감염 시 발열과 발진, 전신증상 등이 나타난다. 치명률은 높지 않으나 농업에 종사하는 고령자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수, 목욕탕, 건물의 급수시설 등에서 만들어진 물에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에어로졸(대기를 떠다니는 작은 물 분자)을 통해 호흡기로 흡입되면 발병한다. 흡연자와 만성 폐질환자, 암 환자 등 만성 질환자를 중심으로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 인플루엔자 감염도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 경증으로 자연 치유되지만 노인과 영·유아, 만성 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에서는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환경적인 접촉으로 인해 감염되는 급성 위장관염이다. 설사, 구토, 복통 증상이 24~72시간 지속된 이후 호전되지만 심각한 탈수 증상이 발현할 수 있다.
신종·재출현 감염병은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모기매개감염증, 바이러스성출혈열, 병원성비브리오감염증이 지목됐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은 조류를 통해 전파되며 오염된 먼지, 물, 분변 등에 묻은 AI 바이러스 접촉으로 사람에게 감염된다. 발열, 기침, 피로감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가금류에서 AI가 발생하면 축산 농가, 철새 도래지 등의 출입을 자제하고 유행 국가 여행 시에는 생가금류를 다루는 시장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국내 자연발생 사례는 전무하나 중동 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중동 여행자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기매개감염증(뎅기열·지카바이러스감염증·웨스트나일열)은 모기의 흡혈로 전파된다. 증상은 발열, 발진 등 경미한 수준이다. 다만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감염증에 감염되면 신생아 소두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출혈열(에볼라바이러스병·라싸열·크리미안콩고출혈열)은 매개체, 숙주와의 접촉이 감염 원인이다. 발열, 근육통,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질병 발생 초기에는 인지하기 어렵다.
병원성비브리오감염증(콜레라·비브리오패혈증)은 병원성비브리오균 감염에 의한 급성 위장관 질환이다. 어패류를 5℃ 이하 저온에서 보관하고 충분히 익혀 먹는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러한 감염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공통 수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감염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질병관리본부는 일상생활 감염병 예방 수칙으로 30초 이상 손 씻기를 제시했다. ⓒ조선DB
일상생활 감염병 예방 수칙으로는 ▲30초 이상 손 씻기 ▲옷소매 위쪽으로 기침하기 ▲안전한 물과 음식 먹기 ▲예방접종 받기 ▲야외 활동 시 진드기 등 매개체 조심하기를 제안했다.
신종·재출현 감염병 예방 수칙은 ▲여행 국가 감염병 발생 정보 확인하기 ▲출국 최소 2주 전 예방접종 받기 ▲해외여행 시 동물 접촉 피하기 ▲입국 시 건강 상태 질문서 제출하기 ▲귀국 후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99) 신고하기 등이다.
이근하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