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도시마케팅 성과 도시발전계획’을 보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관람객 440만명을 유치해 1조3,887억원의 생산유발효과, 1,997억원의 소득유발효과, 5,720억원의 부가가치효과, 1만 3,054명의 고용유발효과를 창출했다.
그뿐 아니다. 정원박람회 개최로 순천의 도시브랜드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올해 3월 12일부터 18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도시마케팅효과를 조사한 결과 순천의 브랜드가치는 박람회 개최 이전에 비해 18.4퍼센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원 홍성혁(44ㆍ서울 양천구) 씨는 “서울에서 나서 줄곧 서울에서 자랐기 때문에 지방 중소도시들은 잘 몰랐던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소식을 접한 뒤 순천에 대해 좀 알게 됐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가족과 함께 순천만에 가서 추억을 만들고 오겠다”고 말했다.
올봄 개장 뒤 반년 만에 관광객 250만명 유치
순천만정원의 자산가치를 추정한 결과(2014년 4월 현재)도 흥미롭다. 이정록 지리학과 교수가 연구 책임을 맡은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연구 결과 순천만정원의 자산가치는 기본자산(2,350억원)과 브랜드가치·환경가치·직간접 경제적 가치 등을 합쳐 최대 1조 97억원(최소 7,389억원)으로 추계됐다.
1조97억원은 투입사업비(2,455억원) 대비 자산가치가 최대 4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순천시는 약 1조원대에 이르는 순천만정원이라는 훌륭한 자산을 갖게 됐다.
직장인 장용성(49ㆍ순천시 동외동) 씨는 “지난해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 이어 올해 순천만정원을 개장한 이후 타지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순천이 고향이면서도 순천의 잠재력을 잘 몰랐는데 요즘 들어 뿌듯함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로 자신감을 얻은 순천시는 생태정원인 순천만정원을 새롭게 정비해 올해 4월 20일 개장했다. 순천만정원은 생태체험 학습공간이자 봉화산 둘레길·순천만·낙안읍성·송광사·선암사 등의 배후 관광지를 아우르는 명소로 떠올랐다. 개장 반년 만에 관람객 250만명이 찾은 순천만정원은 계절별 특색이 있는 테마정원 연출, 관람객 편의를 위한 기능 보강 등을 통해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순천의 ‘천년곳간’으로 성공이 예감된다.
시민들 재능기부로 문화정원도 조성하기로
순천시는 순천만정원이 ‘제1호 국가정원’ 지정을 받아 대한민국 대표정원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2016년부터 2년 주기로 ‘순천만국제정원페스티벌’을 개최해 시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공연이 어우러진 문화정원을 만들고 전국 제1의 수학여행지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순천만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2015년 ‘황해 3국 갯벌 공동조사 및 국제심포지엄’ 개최, 2016년 ‘세계 습지의 날’ 행사, ‘제9회 해양보호구역대회’ 유치, 2017년 ‘런던습지센터 및 센터 운영 국제심포지엄 워크숍’ 개최 등 MICE(meeting·incentives·convention·exhibition :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희망농업 영농 보상, 철새지킴이 및 먹이주기 등 순천만 흑두루미 희망농업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2016년부터는 순천만 습지보호지역 내 폐염전 생태복원도 추진한다.
글·최경호 기자 201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