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9월 2~9일 동방경제포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러시아, 중국, 라오스 3국을 순방하고 돌아왔다. 이번 순방은 모두 다자 경제포럼을 계기로 개최국과 양자 차원의 경제와 안보협력을 함께 추진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동방경제포럼은 지난해 러시아가 신동방정책인 극동 개발과 아·태 지역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출범시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박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하고, 한·러 정상회담에서 극동 개발을 집중적으로 협의한 것은 신동방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러시아가 한국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한국에도 러시아의 극동지역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러시아 극동 개발은 한국에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가 대전략으로 추진해온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실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는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해 교역과 투자, 보건의료, 농수산업 분야에서 총 24건의 양해각서(MOU)를체결하고 돌아왔다. 이로써 한국 기업이 러시아의 극동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반을 마련했고, 과학기술 협력도 합의할 수 있었다. 또한 러시아와 구소련 5개국으로 구성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한·EA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 경제 영토의 또 다른 확장 기회가 될 것이다.
G20 정상회의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시작된 세계 20대 경제국의 최상위 글로벌 경제협력 포럼이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에 머물고 무역 감소, 소득 양극화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까지 발생한 상태에서 G20 의장국인 중국이 선정한 혁신, 포용적 성장, 무역·투자 개방 등의 주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 등 G20 국가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한국의 사례와 입장을 제시했다.
이어서 라오스에서 개최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한·아세안 관계 강화 및 역내 국가들 간협력 증진방안을 모색했다. 제18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방안, 제19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 공동체 추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에 연계해 박 대통령은 라오스를 공식 방문해 양국관계 증진방안을 협의했다. 박대통령의 라오스 방문은 1995년 재수교 이래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며, 올해 4월 출범한 라오스 신정부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무역 및 투자, 에너지, 개발협력 분야에서 양국 간에 실질적 협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태에서 대안 확보만큼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다자 경제포럼은 국가들이 경제 해법의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대안적 기회를 탐색하는 장이다. 21세기에 다자 경제포럼은 리더의 경제 경세술(Economic Statecraft)의 하나로 정착했고 외교의 연장이다. 그러한 다자 경제포럼에서 주목받은 한국의 경제외교가 결실을 맺는 일만 남았다.
글· 강선주(국립외교원 경제통상연구부 부교수)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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