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2019년 12월 26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2019년 1725만 명째 입국자인 에코 프라세티오(인도네시아) 씨에게 꽃다발을 걸어주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2019년 1750만 명 방문 사상 최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9년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는 역대 최대인 2016년 1724만 명을 넘어 1750만 명에 이르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래객 1750만 명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8초마다 1명꼴로 우리나라를 찾은 것이다. 이는 1년 동안 매일 비행기 118대(407석 기준)가 만석으로 들어올 때 가능한 수치다. 이를 통해 관광 수입 25조 1000억여 원을 거둬들였고, 생산유발 효과와 취업유발 효과는 각각 46조여 원과 46만 여 명에 이르러 내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문체부는 “이는 특히 중국의 방한 단체 관광 금지 조치가 지속되고,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일본 관광객이 감소하는 등 여러 어려운 여건에서 달성한 기록으로 한국 관광의 저력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분석했다.
11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9월까지 전 세계 국제 관광객 수는 2018년 같은 기간 대비 4%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9%로 가장 큰 성장을 보였고,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5% 성장했다. 개별 국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중 16.1% 증가해 전 세계 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올렸다.
‘방한 관광시장 다변화’ 등 정책 추진 효과
정부는 2019년 외래객 회복을 위해 중국 개별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방한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 등을 발 빠르게 추진했다. 먼저 방한 제1 시장인 중국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 ‘한중 문화관광장관회의’를 두 차례 열어 양국 간 관광 협력을 강화했다.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비자 간소화 제도를 시행하고 이를 활용한 방한 관광 마케팅을 실시해 중국 젊은 층 유치를 확대하는 데도 노력했다. 또 중국 중산층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소득 상위 지역을 대상으로 복수비자 발급 요건도 완화했다. 11월까지 확정된 통계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은 551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1% 증가했다.
아울러 방한 외래객 시장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 및 중동 시장을 대상으로 단체 전자 비자 도입 등 출입국 편의 증진, 한류스타 등을 활용한 방한 관광 홍보 마케팅 확대, 무슬림 수용 태세(기도실, 할랄 식당 등) 정비, 아세안 국가 대상 환대주간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아시아·중동 지역 관광객도 294만 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2019년 시장별 외래객 비율을 2016년과 비교하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권역이 증가해 방한 시장 다변화를 이룬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정부와 관광업계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서 의미가 깊다.
문체부는 미국 관광객이 연말까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써 방한 관광객 100만 명 이상 국가에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미국이 네 번째로 합류한다.
“2020년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시대 맞이하자”
12월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역대 최대 외래 관광객 1725만 명 돌파 기념 행사가 열렸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2019년한국에 1725만 번째 외래 관광객으로 입국하는 인도네시아 가족 6명에게 꽃목걸이와 꽃다발을 증정하는 등 환영 인사를 건넸다.
박 장관은 역대 최대 외래 관광객 유치라는 성과를 이뤄낸 국내 주요 관광업계 인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외래객이 관광정보를 얻기 편하고 이동하기 쉬운 나라, 다양한 관광 콘텐츠로 여러 번 방문하고 싶은 나라, 품질 높은 관광 서비스로 방문할수록 행복해지는 나라로 만들자. 정부는 내년에도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넘어 관광으로 자랑할 만한 나라를 만들 수 있게 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행자 관점서 ‘지역관광 4대 걸림돌’ 제거 논의도
방한 외래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역관광을 활성화하자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12월 12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한 ‘제4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방한 외래객에 주목한 안건이 많았다. 정부는 먼저 여행자의 관점에서 접근해 여행 단계별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저해하는 4대 걸림돌을 제거하기로 했다. 정부가 꼽은 4대 걸림돌은 △지역 관광정보 부족 △비자발급 및 지방공항 등 출입국 불편 △지역 내 관광교통 미흡 △바가지요금 등 낮은 서비스 품질이다.
정부는 다양한 행사·매체를 활용해 더욱 폭넓게 한국·지역 관광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해외 현지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 주빈국 참가, 도쿄올림픽, 두바이 엑스포 등) 참가 및 중국 자유여행 사이트(마펑워, 치옹유), 일본·국제 온라인 여행사를 활용해 전 세계인에게 ‘한국·지역관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지방공항 입국 외래객 환대 기간을 지정해 특가 항공권 판매, 여행상품 할인 등 ‘항공사-여행사-지방자치단체-지역관광업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홍보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비자발급 편의 및 지역 입국 방한 외래객 확대
비자발급 편의 증진 및 지역으로 입국하는 방한 외래객을 확대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먼저 중국 알리페이 신용등급 우수자를 대상으로 재정능력 입증서류를 간소화하고, 복수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신남방국가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최대 1년간 한국에 체류하며 지역관광과 어학연수를 즐길 수 있도록 한·아세안 관광취업협정도 체결할 예정이다.
지방공항 입국 외래객 확대가 지역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지방공항 연계 지방관광 활성화도 추진한다. 지방공항 출·도착,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항공노선을 확충하고 한국으로 오는 기내에서부터 ‘지역관광’ 소개 및 안내 등 관광정보도 제공한다. 자동출입국 심사대 확충 및 모바일 세관신고 도입으로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지방공항 환승관광 프로그램도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공항→관광지 이동 편리성 높이고 바가지요금 근절
지방공항에서 관광지로,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지역에서 지역으로 더욱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관광교통 연계와 편의도 확대한다.
지역에 도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원하는 관광 목적지까지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다국어 안내체계를 개선·확충하고, 지역 교통거점 중심(공항·기차역)으로 기존 관광순환버스, 시티투어버스, 셔틀버스 등을 개편해 지역 간, 지역 내 관광지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열차 내 소규모 공연이 있는 테마 관광열차, 수도권과 지역을 연계하는 외국인 전용버스, 지역 내 관광지를 운행하는 관광택시 등 관광에 편리한 교통수단도 더욱 확충하기로 했다.
관광 서비스 품질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바가지요금 근절 및 친절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나아가 장기적인 지역관광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지역 조직이 중심이 되어 서비스 교육 및 수용태세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김청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