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일까?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올해 1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27개국 150개 매체가 보도한 한국 문화 관련 372건의 외신 기사를 분석해 그 결과를 5월 17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한류 관광과 해외 공연·전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 등으로 각 분야에 걸쳐 한국 문화 관련 기사가 가장 많이 보도됐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하면 외국인들이 떠올리는 단어는 ‘분단’이나 ‘전쟁’이었으나 이제는 ‘문화’라는 긍정 이미지로 바뀐 셈이다.
외신 보도의 특징과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한국의 문화정책과 한류 열풍을 조명한 기획기사가 많았다. 중국의 유력 온라인 매체인 ‘허베이신원왕(河北新聞網)’은 3월 22일자에서 "한류는 하나의 ‘발명품’이자 미국의 할리우드와 비견되는,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적 흐름이자 현상"이라고 정의했으며, 영국의 유력지 파이낸셜타임스는 4월 13일자에서 "한국의 문화는 특색 있고 전 세계가 공감할 보편성도 지녔다"고 평가했다.
▶ 올해 3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둘째, 한국 문화의 매력을 정의하는 핵심 키워드로 ‘혁신’과 ‘창의성’을 꼽았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월 혁신지수 평가에서 한국을 3년 연속 1위에 선정하고 "아이디어의 세계에서 한국이 왕(In the world of ideas, South Korea is King)"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포브스의 아시아판 편집장 팀 퍼거슨은 4월 28일자 기사에서 "창의력은 한국의 매력 요소(Cool Factor)로서 한국의 수출을 추동하는 동력이고 K-팝과 드라마는 국제 문화산업에 합류했다"고 논평했다.
셋째, 정부의 문화산업 전략과 ‘문화융성’ 정책 추진에 주목했다. 태국의 유력 일간지 포스트투데이는 1월 17일자에서 "정부의 전략적 계획이 없었다면 한류는 이토록 아름답게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지 클라린은 3월 9일자 보도에서 "한류의 크나큰 성공은 상당 부분 한국의 공격적인 문화정책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허베이신원왕은 3월 22일자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직후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제시해 성장동력의 창출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드라마, K-팝, 현대예술, 한식, 한복 등
한국 문화콘텐츠 골고루 호평
가장 주목받은 콘텐츠는 ‘드라마’였다. 특히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열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외신들은 특히 이에 따른 경제 유발 효과에 주목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4월 12일자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 붐을 재점화했다"며 "경제적 부양 효과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4월 13일자에서 "‘태양의 후예’는 한류 인기가 역내에 미치는 상업적인 영향의 가늠자"라고 평가했다. K-팝도 크게 호평을 받았다. 벨기에 유력지 르수아르는 1월 20일자에서 "K-팝은 세계적으로 거대한 영향을 주는 콘텐츠로 성장했다"고 평가했고, 영국 BBC는 3월 19일자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산업이 한국을 참고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대중적인 문화콘텐츠 이외에도 현대예술, 한식, 한복, 웹툰, 뷰티(미용)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해외 언론들로부터 고루 평가받은 점이다.
관광 분야에 대해서는 한류와 관광산업의 연계 효과 덕분에 관광객이 늘어난 것과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한 한류비자, 부가세 즉시 환급제 시행 등의 정책적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해외문화홍보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활용해 한국 문화를 해외에 제대로 알리고 홍보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외신의 한국 문화에 대한 평가와 지적사항을 지속적으로 추적·발굴해 분석 자료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 두경아 (위클리 공감 객원기자) 201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