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토(ENETO)는 에너지(energy)와 내일을 뜻하는 투머로우(tomorrow)를 합친 말이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내일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았다. 소형 풍력발전기로 내일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겠다는 손정봉 대표를 만나보자.
소형 풍력발전기는 대형 풍력발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장이 잦다. 에네토 손정봉 대표는 그 원인을 날개의 출력 제어에서 찾았다. 소형 풍력발전기의 출력 제어가 되지 않아 과속, 과출력이 발생하고 고장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손 대표는 “소형 풍력발전기에 대형 풍력발전기의 출력 제어 기술을 도입해 성능과 안전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풍력발전기는 회전 면적에 따라 크기가 나뉜다. 회전 면적이 200㎡ 이상인 것을 중대형 풍력이라고 한다. 이때 정격 출력 750kW를 기준으로 중형, 대형으로 나뉜다. 소형은 200㎡ 미만, 30kW 미만이다. 에네토는 25~200kW의 중·소형 풍력발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풍력발전기의 크기가 클수록 발전량도 많아지지만 상황과 지역에 따라 적절한 용량을 생산할 수 있게 배치해야 한다.
에네토의 풍력발전기에는 피치시스템이 도입됐다. 출력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장치로 태풍이 불면 각도를 조정해 과속, 과출력을 막아줘 고장률을 낮출 수 있다. 주로 대형 풍력발전기에 사용하는 기술이다. 또 고장을 줄이기 위해 구조를 단순화했다. 증속기와 커플링 같은 부품을 없애고 외경과 무게를 줄인 것이다. 에네토의 발전기는 날개를 길게 하고 설치 시 타워 높이를 선택할 수 있다. 소음을 줄이고 바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상에서 높아질수록 바람을 막는 방해물이 줄어들기 때문에 유속이 강해진다. 따라서 날개를 길게 하거나 타워(기둥)를 높게 하면 발전기가 좋은 바람을 받을 수 있다.
ⓒC영상미디어
손 대표가 바라보는 시장은 마이크로 그리드 시장이다. 마이크로 그리드는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하는 시스템으로 태양광·풍력 등이 주요 에너지원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이크로 그리드 시장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는 육지에서 전력을 끌어다 쓰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섬별로 풍력·태양광 발전기를 이용해 전력 생산을 확대하는 에너지자립섬도 포함된다. 에네토를 설립한 2015년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가파도에 250kW급 2기, 가사도에 100kW급 4기가 설치된 바 있었다.
섬은 바람이 좋아 풍력발전기가 설치되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다만 발전기를 섬에 들여가려면 배를 이용해야 한다. 발전기가 크면 수송하는 배도 커져야 하는데 이러한 여건이 되지 않는 곳이 많다. 도서 지역은 더욱 그렇다. 에너지자립섬이 많아지기 위해 중소형 풍력발전기 역시 많아져야 한다는 게 손 대표의 결론이다.
손정봉 대표가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10년 이상 대형 풍력발전기 개발 경험 덕분이다. 750~2000kW의 대형 풍력발전기 개발 경험으로 그 기술을 소형 풍력발전기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아울러 대형 풍력발전기 대부분이 수입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에너지자립섬에 설치되는 기기도 해외에서 들여온 게 다수였다. 국내에서 생산한 발전기에 국내에서 부는 바람으로 전력을 만드는 것, 손 대표가 바라는 에너지 독립이다.
풍력발전기는 바람이 불어야 돌아간다는 제약이 있다. 바람이 좋아 풍력발전이 잘 이뤄지는 유럽도 1년 내내 바람이 부는 건 아니다. 손 대표는 “그러한 속성을 감안해도 풍력발전기는 일정한 효율을 갖는 제품”이라며 “우리나라도 바람이 좋은 편으로 승산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한국전력공사의 ‘KEPCO 에너지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1억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선수현│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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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