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한 달여 동안 전국을 뜨겁게 달군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막을 내렸다. 정부는 11월 8일 "이번에 개최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대규모 할인행사와 관광·문화축제를 통합해 진행한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다. 전국 유통·제조·서비스업체가 참여하는 내·외국인 대상의 대규모 특별 할인,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쇼핑·숙박·교통 등의 특별 할인을 제공한 외국인 특별 할인, 전국 각지의 다양한 문화축제를 즐길 수 있는 한류문화 체험 행사 등 3개 테마로 진행됐다. 또한 올해는 전국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등 유통업체뿐 아니라 지난해 참여하지 않았던 가전, 자동차, 패션, 화장품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참여 면세점 매출만 1조1300억 원 달해
90개 참여 전통시장 70.5% "매출액 증가" 답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거시적인 경제에 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할인행사에 참여한 업체의 매출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소비 지출 증가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민간 소비 지출 약 0.27%포인트, 국내총생산(GDP)은 약 0.13%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소비 진작에도 효과가 있었다. 통계청이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동안 사용한 소매업종 카드 승인액 분석 결과에 따르면, 행사기간 중관련 소매업종 카드 승인액이 평소 대비 4.8%포인트 늘어나 소매 부문 전반에 걸쳐 판매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한 주요 유통업체의 총 매출액은 약8조7000억 원으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 12.5%, 2014년에 비하면 30.7%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으로 발생한 효과 역시 높게 나타났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동안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70만 명으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만6000명이 증가한 수치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발생한 외국인 관광 수입은 2조2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손가방을 구입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내국인 소비와 달리 사실상 수출과 같은 효과가 있는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소비 확대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면서 "특히 참여 면세점 매출이 약 1조13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나 지난해 대비 36.6%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전통시장의 매출 증가에도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올해는 전국 1439개의 전통시장중 405개의 전통시장이 참여했다. 특히 17개 대표 시장은 정부와 지자체, 대형 유통업체, 유관기관 등이 협력해 총32억 원을 집중 지원했다. 중소기업청이 총 90개의 참여시장을 대상으로 11월 1~3일 동안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5%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한 중소기업중앙회가 참여시장 150개와 미참여시장 150개 등 총 300개 시장을 대상으로 10월24~28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행사에 참여한 150개 시장 응답자의 77.3%가 고객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정부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지난해 대비 좋지 않은 소비 여건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준비기간을 통해 참여기업과 할인품목 및 할인율이 확대되는 등 행사가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 수입 2조2000억 원 추산
온라인 쇼핑몰, 2016년 1조5300억 원으로 증가
코리아 세일 페스타 참여기업은 지난해 92개 유통업체에서 341개로 증가(백화점과 대형마트 협력업체를 포함할 경우 2500개 이상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추산)해할인행사의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류·패션, 디지털·가전, 화장품 등 소비자 관심품목뿐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과 노세일 브랜드 등도 할인행사에 대거 참여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대규모 특별 할인기간은 10월 9일까지였지만, 341개 참여업체 중 197개사는 할인기간을 자율적으로 10월 31일까지 연장해 진행하면서 할인행사를 이어갔다.
아울러 온라인 쇼핑몰은 소셜커머스 3사(쿠팡, 티몬, 위메프) 등을 포함해 2015년 16개사에서 2016년 107개사로 대거 참여가 확대되면서 그만큼 매출도 증가했다. 특히 ‘사이버 핫 데이즈(Cyber Hot Days, 10.4~7)’ 행사를 통해 요일별(패션, 디지털, 뷰티, 리빙) 파격 할인행사를 실시해 변화하는 유통 채널의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은 2015년에는 1조3200억 원이었던 데 비해 2016년에는 1조5300억 원으로 총 15.9% 증가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동안에는 대규모 할인행사 외에도 10월 한 달 동안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지역 축제와 문화 체험 행사가 치러졌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항공, 숙박, 한류 상품 등에 대한 특별 할인 프로그램은 물론 전국 각지의 특색에 맞는 전통문화축제 등이 진행돼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정부는 2017년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는 참여 전통시장의 수를 확대(500개 이상)하고, 성과 제고 등 행사의 실효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권, 프랜차이즈, 전문점 등의 참여업체를 확대하고 전국적으로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자체의 참여를 늘려가는 것은 물론, 행사 운영을 민간 주도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민간의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글· 김민주(위클리 공감 기자) 2016.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