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도 1988년 10월 2일을 잊지 못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여자복식에서 양영자 선수는 현정화 선수와 짝을 이뤄 출전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먼저 열린 단식 경기에서 두 선수는 모두 떨어졌다. 이제 복식 경기만 남은 것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지면 역적이 되고 이기면 본전인 상황이 됐다. 드디어 중국과의 결승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몇 번의 고비를 넘겼다.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 세트를 가볍게 이기고 마침내 탁구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감동의 주인공 양영자 선수가 리우올림픽 출전 국가대표들에게 격려의 글을 전해왔다.
- 편집자 주
이 시간에도 후배 국가대표 선수들은 한여름의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선수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를 올림픽에 반드시 참가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어떤 선수들은 4년 전 놓친 메달에 대한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또 어떤 선수들은 부상과 고난을 이겨내며 영광의 순간을 위해 훈련에 열중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후배들이 남은 기간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기량을 갖춰 브라질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광석이 뜨거운 불과 물을 통과하면서 아름다운 보석이 되듯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고통을 이겨내야 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철저히 관리를 해야 합니다.
사실 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을 얻은 것만으로 이미 그 종목에서 국내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셈입니다. 어느 분야든지 일류는 확실히 다르지요.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경기하는 그 순간을 담은 한 장의 사진에는 보통 사람에게서 볼 수 없는 멋과 품격이 담겨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온 국민이 조만간 보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젊은 날 높은 목표를 위해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올림픽에서의 성과를 넘어 인생 전체의 든든한 자산이 되지요. 세계 정상을 목표로 도전하는 모습과 노력이 멋있고 아름답기에 체육인으로서, 또 같은 땅에서 살아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응원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어떤 실패가 있었든, 어떤 아픔이 있었든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각종 영상으로 지켜보면서, 저는 또 같은 체육인으로서 힘찬 박수를 보내겠습니다. 리우로 향하는 여러분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글 · 양영자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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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