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들이 필요하겠지만 그중 하나로 이른바 '때'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그 제품이 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다면 사장되고 말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 회사의 'S-paint'는 시대의 흐름을 잘 타고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페인트팜㈜는 이제 막 꿈을 펼치기 시작한 신생기업이다. 2015년 신개념 리어스크린 페인트인 'S-paint'를 출시해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의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벌이고 있다. 불과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역동적인 기업 활동이 이뤄졌다. 는 평범한 유리창에 페인트를 바르고 건물 내부에서 빔프로젝터를 비추면 건물 외부에서 밝고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는 신개념 페인트다. 이 제품은 외부 광고, 각종 이벤트, 홈시어터, 회의실, 터치스크린, 광고차량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잘나갔던 것은 아니다. 가장 근본적인 사업화의 걸림돌은 옥외광고에 대한 규제였다. 그동안 옥외광고는 간판 중심의 허가제로 규제 위주였다. 하지만 정부는 옥외광고 규제를 개선하고 관련 산업을 진흥시킨다는 목표로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7월부터 시행한다.
하반기부터는 동영상 광고판, 전자게시대 등 창의적인 디지털 옥외광고물을 흔하게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가 디지털 관련 옥외광고를 하는 우리의 사업 문을 활짝 열어줄 것이다. 2020년에는 관련 산업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업 초기 자금 문제와 기업 경영에 관련된 사항은 신생기업이면 누구나 겪는 문제다. 우리 회사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전용창업자금과 기술보증기금을 적극 활용했다. 또한 사업 모델 개발과 실행을 위한 사업화는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K-스타트업의 창업 맞춤형 지원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기능성 화학소재산업 지원사업의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제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역시 초기기업에는 어려운 숙제 중 하나다. 우리 회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마케팅을 구분해 진행했다. 이 중 국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중소기업청의 후원을 받아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주관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디지털 사이니지 엑스포(DSE) 참가는 우리 회사가 전 세계 업계 관계자를 만나는 데 가장 결정적인 계기였다. 이후 홍콩 전자전과 베트남 하노이 엑스포에 참가해 제품 확산을 위한 중요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경제혁신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지방의 작은 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통로를 만들어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중 그 어느 하나라도 빠졌다면 우리 회사의 현재는 있기 어려웠을 것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을 접하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 회사는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칠레,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이탈리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에콰도르 등의 바이어와 활발한 수출 상담을 진행 중이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 부처가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좀 더 발로 뛰면서 산업 현장의 현실을 함께 이해하고 노력하는 새로운 역할까지 해준다면 우리와 같은 신생기업의 선전 소식을 더 많이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글 · 김복응 (페인트팜 이사) 201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