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에 입학해 고향을 말할 때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그럼 바닷가 출신이네”였다. 그럴 때마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2010년 창원, 마산, 진해가 통합되기 전까지 창원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였기 때문이다. 내가 고등학생 때 세 도시가 하나가 되며 창원은 산과 바다를 곁에 둔 아름다운 곳으로 거듭났다.
도시 곳곳에 조성된 공원과 잘 닦인 자전거도로는 언제나 가장 좋은 쉼터였다. 자전거를 타면 바닷길도, 산길도, 도심 한복판도 신나게 달릴 수 있었다. 학창시절 공부에 지칠 때면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진해구 안민고갯길을 올랐다. 힘들게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면 탁 트인 전망대에 다다른다.
낮에는 공장지대에 불과한 삭막한 풍경이 밤에는 수많은 불빛으로 빛나는 장관을 연출한다. 산에 올라 도시의 야경을 보며 숨을 고르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끙끙 앓던 고민거리도 싹 달아났다.
지난 주말에는 열대야로 잠 못 드는 가족과 함께 마산 항구로 드라이브를 갔다. 성산구와 마산합포구를 잇는 마창대교는 밤에 더욱 빛난다. 인근 고층 빌딩에서 밝힌 불빛이 바다 수면 위로 비쳐 파도와 함께 넘실댄다. 부둣가에 앉아 바다 내음을 맡으며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니 더위가 가셨다. 마산어시장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맛보는 싱싱한 해산물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돝섬해상유원지에서 수상레저를 즐길 계획이다.
어릴 적 가족 나들이로 가던 이곳이 이제는 윈드서핑, 카약, 요트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레저 공간으로 거듭났다. 멋진 고층 건물이 들어선 도시를 배경으로 스포츠를 즐길 생각에 무르익은 여름이 싫지만은 않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며 한강의 아름다움에 취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도시 한가운데 한강이 자리한 것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특히 여름밤의 한강공원은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다. 그러나 창원처럼 바다와 산의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시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오랜만에 창원에 내려오니 고향의 아름다움이 새롭게 다가온다.
도시 어디를 가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창원. 올여름 휴가는 창원에서 다양한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즐기며 보내야겠다.
글·허원석 서강대 경영학과 20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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