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영화가 아니고도 전국 주요 영화관에서 영화를 5000원에 볼 수 있는 날이 있다. 바로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이하 문화융성위)는 10월 5일 ‘문화가 있는 날’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통합 브랜드와 슬로건을 내놓고 앞으로의 홍보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는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고 국민 모두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2014년 1월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고, 이날엔 전국 주요 문화시설을 무료 또는 요금 할인을 받아 관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왔다.
▷‘문화가 있는 날’ 대표 프로그램인 작은 음악회에서 현악 4중주단 하임 콰르텟(Heim Quartet)이 연주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 슬로건
‘한 달을 즐겁게 만드는 하루’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화가 있는 날’ 통합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BI)는 나와 가족, 동료 등에게 문화를 선물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담았고, 선물을 포장할 때 사용하는 ‘리본’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인 ‘종이접기’를 모티프로 개발됐다. BI를 살펴보면 리본으로 정성스레 종이접기를 한 듯한 모양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선물이라는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흩날리는 색종이 조각을 응용한 그래픽 이미지를 결합해 ‘문화가 있는 날’의 축제 이미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 색종이 조각 이미지는 ‘문화가 있는 날’에 풍성하게 마련된 문화 공연들을 표현하기도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관실 오경희 사무관은 “이미지에는 수많은 색종이 조각처럼 전국의 크고 작은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문화가 있는 날’을 가득 채우기를 바라는 소원도 담았다”고 전했다.
▷‘문화가 있는 날’ 통합 브랜드가 부착된 서울 시내버스 모습.
앞서 지난 9월 서울 시민들은 ‘문화가 있는 날’ 통합 브랜드를 볼 수 있었다. 9월 23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외벽 광고에 부착된 것. 이는 향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버스 정류장과 마을버스 광고, 지하철, 극장 광고 등에도 폭넓게 활용된다.
또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통합 브랜드와 관련된 온라인 이벤트를 개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산하 기관 및 지역 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통합 브랜드가 적용된 포스터와 현수막, 배너 등을 내걸게 된다.
통합 브랜드 BI뿐만 아니라 슬로건도 마련했다. ‘문화가 있는 날’의 첫 번째 슬로건은 한 달에 한 번,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문화생활을 하면 한 달이 내내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한 달을 즐겁게 만드는 하루’가 선정됐다.
▷‘문화가 있는 날’ 문화 분야 이용금액 및 이용 건수 (자료 : 신한카드)
두 번째 슬로건은 ‘나에게 주는 선물’로 열심히 일한 사람이라면 한 달에 하루는 반드시 문화생활이라는 선물을 자기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 슬로건을 활용해 ‘문화가 있는 날’의 영상 광고물, 온라인 콘텐츠 등을 제작해 국민이 경험한 다양한 문화생활 이야기를 보여줄 계획이다. 오경희 사무관은 “전국에서 실시되는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홍보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만큼 민관이 협력해 ‘문화가 있는 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실제 참여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가 시행하고 있는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문화재, 도서관 등의 문화시설에서 관람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달 ‘문화가 있는 날’인 10월 28일에도 특별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전국 주요 영화관은 저녁 6~8시 사이에 시작하는 영화 관람비를 5000원으로 할인해주고,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3관에서 열리는 ‘파이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의 ‘미국 아버지’, 아트윈씨어터 2관에서 열리는 ‘라이어 타임’ 등은 50% 이상 저렴한 값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경복궁·창덕궁 등 4대궁과 종묘, 조선 왕릉을 무료 관람할 수 있고, 다양한 전시 박람회도 할인을 받거나 무료로 볼 수 있다.
이렇듯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양한 문화 공연을 마련하면서 국민들이 실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날’의 인지도 제고에도 힘써왔다. 8월 1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2015년 ‘문화가 있는 날’ 제2차 인지도 조사 결과, 만 15세 이상 국민의 45.2%가 ‘문화가 있는 날’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에 벌인 제1차 조사 때보다 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글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