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지원금 아닌 중·장기적 지원책 나와야”

2022.05.15 최신호 보기

▶유병조 노원구소기업소상공인회 이사장

유병조 서울 노원구소기업소상공인회 이사장
유병조 서울 노원구소기업소상공인회 이사장은 경기 하남시에서 CJ제일제당 식품 도매 대리점 가락씨제이(주)를 25년째 운영하고 있다. 수십 년 사업을 하면서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코로나19 상황 2년은 유 이사장에게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저희 업체는 주로 학교에 급식 식자재를 납품하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못 가면서 급식 제공을 안 하니 70억 원 정도이던 연 매출이 지난 2년 동안 20% 이상 떨어져 타격이 컸죠. 부도나거나 도산한 식자재 납품업체도 많아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줄었는데 인건비와 관리비, 임대료 등은 똑같이 지출됐기 때문에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가락씨제이(주)는 연 매출액이 높다 보니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지원금, 소상공인 저금리 대출 등을 받기 힘든 상황이었고 결국 사업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개인신용대출을 총동원해야 했다.
유 이사장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주위에 있던 소상공인들이 임대료를 내지 못해 하루아침에 폐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규제 때문에 결국 소상공인들만 직접적인 피해를 봤어요. 지금 소상공인들에게 남은 건 ‘빚’과 ‘좌절감’뿐이에요. 특히 이른바 2차, 3차 업종인 호프집과 유흥업소 업주들의 피해는 말도 못 해요. 집합금지와 거리두기로 손님이 전혀 없어 임대료와 관리비를 몇 년씩 못내며 극한 상황까지 몰렸죠. 대부분 폐업하고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본업은 접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죠.”

소상공인 특별지원센터 마련을
유 이사장은 코로나19가 끝나도 소상공인의 매출이 회복되려면 5~10년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들의 생활 습관과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일시적인 지원금이 아니라 중·장기적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제시하는 손실보상금이나 정부지원금은 소상공인들이 입은 피해액의 10분의 1도 안 돼요. 소상공인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세제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임대료·가맹점비 지원, 부가세 면제, 배달 수수료·카드 수수료 지원 등에 대해 정부가 꼼꼼히 살펴보고 중·장기적인 지원책을 내놔야 해요.”
또한 유 이사장은 소상공인을 위한 스마트 사업과 디지털 사업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대부분이 컴퓨터나 디지털기기와 친숙하지 않아서 급변하는 마케팅(시장 거래)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을 위해 누리소통망(SNS) 홍보, 인터넷 콘텐츠 개발 등에 대한 교육이나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특별지원센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소상공인이 홍보, 세금, 대출, 재창업 등에 대해 상담할 창구가 없어요. 정부지원금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지원금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부분을 무척 어려워하거든요. 구청마다 소상공인 특별지원센터가 마련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사진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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