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월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막걸리로 건배를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뒤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특별히 주목을 끄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4월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하루에 한 번씩은 시골까지 찾아온 분들이 고마워서 그분들과 인사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는데 저는 그렇게는 안 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5월 9일 18시 업무 마치는 시간에 청와대에서 퇴근할 계획”이라며 “하룻밤을 청와대 바깥에서 보내고 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고속열차(KTX)로 지방으로 내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뒤 삶에 대해선 “그냥 평범한 시민, 국민으로서 가고 싶은 데 가보고 먹고 싶은 데 있으면 찾아가서 먹기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냥 보통처럼 살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오가며 또 자연스럽게 우리 국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최근 주고받은 친서에 대해선 “다음 정부가 출범하는 그 순간까지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한반도의 대화 분위기 이런 것들이 계속되고 다음 정부로 이어지게끔 하기 위한 차원의 노력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출입기자단의 녹지원 간담회는 2019년 10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문 대통령은 그사이에 기자간담회 등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JTBC에서 방영된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에서 임기 초 최저임금 상승과 관련해 “긴 시기로 보면 2022년까지 5년 내내 분배가 개선됐다.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이라면서도 “고통받았던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임기 내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것에 대해선 “부동산 상승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그것 가지고 면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시각에서 봐야한다는 것이고 코로나19 시기 유동성이 풍부해져 가수요를 일으키는 등 구조적인 원인들을 함께 봐야 온당한 평가가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성공에 “노력 결실”
문 대통령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확인한 것과 관련해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들의 부단한 노력과 의지가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교임상이 가능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준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의 역할과 노력을 치하한다”고 관계 부처를 격려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4월 2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한 백신은 독감 백신 등을 통해 검증돼온 전통적인 합성항원방식으로 메신저리보핵산(mRNA)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허가 신청을 하면 식약처는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21년 8월 10일 식약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국산 1호 백신이 탄생해 상용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국내의 임상시험이 신속하게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는 전방위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이 임상 3상 시험에서 대조백신 대비 우수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부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완료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예방접종을 받았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부부의 4차 접종은 질병청이 4월 13일 발표한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계획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뒤 이화선 종로구 보건소 건강증진과장에게 “5세부터 11세 접종은 좀 지지부진하죠”라며 물었다. 이 과장이 “부담감들이 많은 거 같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4차 접종도 좀 더 많이 호응해야 될 텐데”라고 걱정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2021년 3월과 4월 종로구 보건소에서 1·2차 접종을 받았으며 같은 해 10월 15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3차 접종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백신 접종 장면을 모두 공개하며 국민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1·2차 접종 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3차 접종 때는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문 대통령의 이번 4차 접종은 3차 접종을 받은 뒤 192일 만에 이뤄졌다. 방역지침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3차 접종 뒤 120일이 경과하면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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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