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페스티벌이 돌아왔다

2022.05.30 최신호 보기


▶<빅플래닛 메이드 페스티벌> 포스터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문이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와 취소를 거듭하던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일상회복과 함께 현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3년 가까이 발이 묶여 있던 뮤직 페스티벌 마니아들은 듣고, 뛰고, 마시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출격 채비를 마쳤다.
음악은 좋은 오디오로 들어야 제맛이지만 아무리 좋은 오디오라도 현장의 그것을 능가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청춘들의 피를 끓게 하는 록이나 이디엠(Electronic Dance Music, EDM), 힙합과 같은 장르는 페스티벌 현장에서 헤드뱅잉(음악에 맞춰 머리를 흔드는 것)을 해야 제맛이다.
대표적인 재즈 축제로 자리 잡은 서울재즈페스티벌이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렸다. 3년 만에 재개된 공연이다. 영국 밴드 프렙, 미국 싱어송라이터 알렉 벤자민와 핑크 스웨츠, 혼네, 문차일드 등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선우정아, 에픽하이, 백예린 등 국내 아티스트도 출연했다. 출연진이 매일 달랐기 때문에 각자 취향대로 고른 공연을 늦은 봄 소풍을 하러 가는 기분으로 즐겼다.

숨죽이고 있던 여름 음악 축제도 재개
6월 4일과 5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88호수 수변무대에서 펼쳐지는 빅플래닛 메이드 페스티벌(B.N.F)은 소유, 허각, 하성운, 이무진, 비오, 은하·신비·엄지(VIVIZ)가 출연한다. 또한 최근 빅플래닛메이드와 전속계약을 맺은 마이티 마우스까지 실력과 개성을 모두 갖춘 아티스트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가수 윤하, 헤이즈, 이승윤, 이무진, 비오와 댄서 아이키, 라치카 그리고 개그맨 박명수, 김용명 등이 출연하는 청춘페스티벌이 6월 11일~1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도심 속 음악 피크닉을 표방하는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도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 역시 3년 만에 열리는 공연이다. 25일에는 윤하를 비롯해 모트, 너드커넥션, JSFA가 출연한다. 26일은 옥상달빛, 브로콜리너마저, 윤딴딴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비이피씨탄젠트, CJ ENM이 주최하는 이 공연은 연인, 친구, 가족 단위 관객 등 해마다 3만여 명이 찾는 페스티벌이다.
여름철 대중음악 축제로 자리 잡은 워터밤도 3년 만에 열린다. K-팝과 힙합, 이디엠과 물총 놀이를 결합한 이벤트로 7월 15~17일 서울에서 열린다. 장소와 출연진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티켓이 팔리고 있다. 서울에 이어 광주, 인천, 부산, 대구 등에서도 공연이 펼쳐지며 19세 이상만 입장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여름 록페스티벌인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도 3년 만에 대면 무대로 꾸며진다. 2022년 17주년을 맞은 이번 축제는 8월 5~7일 인천 연수구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펜타 슈퍼루키’와 지역 라이브 클럽에서 열리는 ‘라이브 클럽 파티’도 같은 기간에 펼쳐진다. 2020~2021년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2022년에는 정상적으로 펼쳐졌던 코로나19 이전처럼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 50여 팀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후지 록페스티벌(잭 화이트, 할시, 톰 미시)를 비롯해 서머 소닉 페스티벌(1975, 포스트 말론, 오프스프링)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가 일본 공연 일정에 맞춰 내한할 가능성이 크다.
힙합, 아르앤비(R&B), 인디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대규모 뮤직 페스티벌 랩비트 2022도 9월 3일부터 4일까지 서울랜드에서 개최된다. 2022년에는 이틀에 걸쳐 총 4개의 무대에서 100여 팀의 아티스트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단일 페스티벌 출연진으로는 가장 많은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2022년 1차 라인업으로 국내외 59팀을 발표했다. 힙합 아티스트 아미네와 아르앤비 보컬리스트 럭키 다예를 비롯해 국내 모던 록의 대표 주자 넬과 밴드 새소년이 출연한다. 또 트렌디한 음악으로 사랑받는 로꼬와 자이언티가 무대에 오른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포스터

해외 아티스트 내한 공연도 기지개
아직 까다로운 출입국 절차 때문에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이 많지 않지만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먼저 포스트 록 밴드 시규어 로스가 2022년 월드 투어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8월 19일 서울에서 공연하는 이들은 지산 밸리 공연 이후 5년 만의 내한이다.
그동안 두 차례나 연기됐던 크리스토퍼의 내한 공연도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되며 넌버벌 퍼포먼스팀 블루맨그룹의 내한 공연도 6월 15일부터 8월 7일까지 강남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다.
공연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자유’를 반기면서도 다시 지난 2년여간의 암흑기가 찾아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시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오광수 대중문화평론가(시인)_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문화 분야에서 기자로 일했다. 저서로는 시집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 에세이집 <낭만광대 전성시대> 등이 있다. 현재는 문화 현장에서 일하면서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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