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지 앱을 실행한 모습 |한국관광공사
2022년 지능형(스마트)관광도시 선정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는 1883년 개항과 더불어 미국, 영국, 일본, 청나라 등의 조계지가 형성된 근현대문화 거리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과 실내 극장 등 과거 동서양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건물이 남아 있다.
개항장의 모습은 시간이 멈춘 듯 그대로지만 개항로를 여행하는 방법은 완전히 달라졌다. 2020년 이 일대가 국내 1호 지능형(스마트) 관광도시로 지정된 뒤 근대 인천의 역사 이야기(스토리텔링)와 문화예술, 공연, 스마트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가 스마트 기술과 결합돼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천e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이용하면 ▲인공지능(AI) 여행 추천 서비스를 통해 일정을 짜고 ▲여행지 입장권과 체험권을 구매하고 ▲개항장 주변 주차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증강현실(AR) 안내 해설을 통해 숨은 역사를 듣고 ▲해당 역사와 관련된 드라마를 보는 등 스마트관광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인천 시티투어, 월미도까지 가는 바다 열차, 개항장 이야기 자전거 등 다양한 이동수단(모빌리티)도 예약·결제할 수 있고 짐 보관, 번역, 부가세 환급(택스 리펀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양양군 스마트관광도시 사업계획 | 양양군
개항장 근대 역사와 정보통신기술 결합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특정 관광 구역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다양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해 여행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고 관광유형 정보를 분석해 지역관광 콘텐츠와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2021년 2차 사업지로 선정된 경기 수원, 대구 수성구, 전남 여수 세 곳도 현재 스마트관광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2022년은 다양한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역 규모와 지역관광자원 특성을 고려해 ▲교통연계형(인구 15만 명 미만 지자체) ▲관광명소형(전국 지자체) ▲강소형(인구 15만 명 미만 지자체)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공모를 진행했다.
응모한 40개 지자체를 심사한 결과 ▲(교통연계형) 울산광역시(남구), 충북 청주시 ▲(관광명소형) 경북 경주시, 전북 남원시 ▲(강소형) 강원 양양군, 경남 하동군 등 유형별 두 곳씩 모두 6개 지자체를 스마트관광도시로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6개 지자체는 앞으로 국비 35억 원(지방비 1:1 대응 필수)을 지원받아 유형별로 해당 지역에 특화된 스마트관광 요소를 종합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하동군 스마트관광도시 사업계획 | 하동군
관광지-교통망 연계 모빌리티 구축
울산시는 ‘고래’라는 울산의 대표 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실감형 기술을 선보이고 울산역과 태화강역, 울산공항 등 교통 기반시설을 관광지(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연계 교통수단으로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반려 고래 성장 모의실험(시뮬레이션)과 스마트 기술로 구현한 실감형 고래체험, 스마트 ICT선박 체험, 반려 고래 먹이 획득 게임 등 참여형 콘텐츠도 제공한다.
청주시는 오송역, 청주국제공항, 버스터미널 등 교통 이점과 기록문화도시라는 청주의 장점을 살려 원도심을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관광지로 재탄생시킨다. 문화제조창, 국립현대미술관, 공예비엔날레, 동부창고 등 원도심에 밀집한 다양한 관광자원을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특화할 계획이다. 특히 여행 경험을 영상·스토리·출판·자료저장소 등 디지털·아날로그 콘텐츠로 기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경주시는 세계문화유산과 최신 여행 경향이 공존하는 황리단길 일대를 글로벌 스마트관광도시로 조성한다. 대릉원 지구를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로 구현하고 신라 시대 유물의 증강현실 전문 안내 관광을 제공하는 등 경험형 디지털 역사·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남원시는 광한루원 등 풍부한 전통문화 시설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아침부터 밤까지 흥과 얼을 체험할 수 있는 체류형 문화체험 관광도시를 만든다. 광한루원 일대 ‘흥얼버스킹’ 문화체험, 요천 일대의 ‘월매주막’ 풍류 체험, ‘그믐야행’ 체험 등 시간대별 콘텐츠를 제공한다.
관광 명소는 체류형 문화체험 제공
양양군은 ‘내 손안의 파도, 스마트한 여행-스마트 서프시티 양양’이라는 주제로 ‘서피비치로드’, 기사문항, 죽도, 인구항 일대 등 해양레저 특화구역에 관광·교통·숙박·음식점 등 원스톱 통합예약 플랫폼(이음마당)을 구축한다. 실시간 파도 상황을 알려주는 파도예보 서비스, 서핑 강습 인증서의 모바일 발급, 강습 정보 등을 통합 제공해 이곳을 주로 찾는 서퍼들의 편의를 높인다.
하동군은 화개면의 화개장터, 최참판댁, 쌍계사 등 녹차산업특구 인근을 나만의 맞춤형 차[茶]를 즐기며 실감형 콘텐츠 등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관광마을 ‘다온(茶-On)’으로 조성한다. 개인의 취향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인공지능(AI) 맞춤차 추천 서비스’, 차를 즐기며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티-테마 미디어아트 캠핑’, 하동 명품 야생차 인증, 실시간 다원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원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