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됐다. 현판식과 공식 출범을 앞둔 3월 17일, 인수위원 인선·구성이 속도감 있게 마무리된 인수위 조직은 총 7개 분과, 1개 위원회, 2개 특위로 꾸려졌다.
윤 당선인은 당선 나흘 만인 3월 14일 안철수 인수위원장 겸 코로나대응특위 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등 인수위의 ‘장급’ 인선을 모두 마쳐 핵심부 진용을 완성했다.
이후 윤 당선인은 3월 15일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았다. 이날 윤 당선인은 울진군 북면 검성리 마을과 부구리 등 피해를 본 지역을 돌며 현장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공평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주택 복구에도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1일엔 주한 중국대사와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차례로 접견하며 외교 행보에 속도를 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로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전을 전달받았다.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만난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한국의 유일한 동맹 국가가 미국”이라며 “서로의 안보를 피로써 지키기로 약조했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은 관계가 다시 자리를 잡아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 24명 인선도 3월 17일 마무리했다. 3월 14~17일 빠르게 진행된 인수위의 인선 속도 배경에는 “일 잘하는 정부, 능력 있는 정부, 국민 통합”을 천명한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됐다.
윤 당선인은 3월 14일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인수해서 새 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하고 국가 안보와 국민 민생에 한 치의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국가안보와 민생을 위해 속도감 있게 정부 인수인계 업무를 진행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7개 분과·1개 위원회·2개 특위로 구성
7개 분과는 기획조정, 경제1,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2,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로 구성됐다.
인수위의 전체 운영을 기획·수립하고 분과별 활동 지침을 마련하는 기획조정 분과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고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인수위원으로 참여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새 정부 국정 비전과 철학, 국정 과제는 세 사람이 함께 논의하고 구체적인 실무 관장에서 경제 분야는 추경호 의원이, 비경제 분야는 이태규 의원이 담당할 것”이라며 “대표적인 정책통, 기획통으로 충분하게 평가받은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경제1 분과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간사를 맡고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가 인수위원으로 참여한다.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지원, 연금 개혁 등 윤 당선인의 경제 공약을 정부 부처와 협의하고 새 정부 경제정책 설계, 자본시장 투명성,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 경제 정책 기획을 담당할 예정이다.
외교안보 분과는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이 간사를 맡고 김태효 전 대통령전략기획관과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차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윤 당선인의 실사구시 원칙과 상호주의에 입각한 안보·남북 정책 밑그림을 짜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정무사법행정 분과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우리 사회의 상식과 공정 회복, 윤 당선인의 사법개혁, 법치주의 원칙을 정책에 반영하고 정부 혁신과 행정 정책의 밑그림을 짜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전체 인수위 규모 200여 명 예상
일자리 창출과 규제혁파, 부동산과 산업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 간사에는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 인수위원에는 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우주인’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
과학기술교육분과는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간사를 맡고 인수위원에는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참여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과학기술 강국 건설과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을 구체화하고 특히 우리나라가 전 세계 탄소중립 연구개발 분야 종주국으로 거듭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문화분과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고 인수위원으로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참여한다. 김 대변인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분과”라며 “정책 역량을 검증받은 인수위원들이 윤석열정부의 복지정책 수립과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설계하고 또 방송과 언론의 역할을 함께 찾는데 큰 기여를 하고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각 분과와 위원회에 투입될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직원 등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수위 규모는 200여 명으로 예상된다.
조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