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누리’ 서비스 누리집 갈무리 화면
공공기관 무료전자책 줄줄이 발간
가볼 만한 전국의 민간정원, 귀농을 위한 기술자격,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식물, 고대 유적지의 옛 생물체 유전자(DNA) 정보…. 온오프라인에서 무료로 발간, 책으로 만나는 ‘나를 위한 유익한 정보들’이다. 산림청, 한국산업인력공단,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수목원 등 정부·공공기관이 오랜 시간에 걸쳐 수행한 연구사업의 결과물이 전자책으로 줄줄이 발간돼 국민에게 제공되고 있다.
산림청은 전국의 민간정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원 정보망 ‘정원누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정원누리는 민간정원 52곳(2021년 6월 말 기준)을 대상으로 정원의 주소, 연락처, 입장료, 개방 시간과 정원 소개, 대표 식물 종류, 체험 행사(프로그램), 기타 편의시설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민간정원 쉽게 찾아주는 ‘민간정원 편람’
산림청은 민간정원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안내서(가이드북)인 <민간정원 편람>을 전자책으로 발간해 정원누리 누리집에 올려놓았다. 전국의 민간정원을 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 권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의 정원별로 아름다운 사진과 정원 관광 때 느낄 수 있는 자세한 설명을 담아 직접 방문한 것 같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산림청 정책 담당자는 “기존에 국가정원, 지방정원에 대한 정보만 있어 방문객이 국가정원·지방정원에만 집중되고 민간정원이 활성화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 정원에 대한 정보가 기관별로 흩어져 있어 정보를 얻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며 “정원누리 서비스는 정원에 대한 정보를 얻기 편리하고 민간정원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민간정원 활성화를 꾀한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생활 정원 현황, 정원 교육, 정원 소재와 용품, 전문 인력, 정원 산업 등 정원 분야의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22~2025년 순차적으로 정보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2년 4월까지 시범 운영하고 국민 의견 수렴 후에 보완·개선해 2022년 8월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정원누리 서비스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서 운영·관리한다. 산림청, 순천만·태화강 국가정원 누리집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다. 산림청 정책 담당자는 “정원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정원 관련 자료를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정보망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비 귀농·귀촌인 안정적 정착 위한 안내
2020년 전국적으로 귀농인은 1만 2570명(전년 대비 9% 증가)에 이른다. 특히 30대 이하 귀농 청년층은 13% 증가했다. 이처럼 귀농·귀촌하는 사람이 새로운 시작을 하는 데 필요한 국가기술자격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취업 등으로 자격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유용한 국가기술자격> 등 최근 이슈에 맞는 자격증을 선정·발표하고 자격 정보집을 발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비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정착 지원을 위한 국가기술자격을 선정해 <귀농·귀촌에 도움이 되는 국가기술자격>을 발표했다. 이 정보집은 큐넷(Q-Net) <국가자격동향지>를 통해 안내되고 있다. 통계청의 2020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국가기술자격 13개 종목을 선정하고 관련 작물 재배 및 활용처를 도표 등으로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작물 재배에서는 유기농업기사·유기농업산업기사·유기농업기능사, 특용작물에서는 버섯산업기사·버섯종균기능사, 축산에서는 축산기술사·축산기사·축산산업기사·축산기능사, 농업기계에서는 지게차운전기능사·굴착기운전기능사·농기계운전기능사·농기계정비기능사가 선정됐다.
김용관 환희목장 대표는 10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한 뒤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 등을 따고 고향에 정착한 청년 농업인이다. 그는 “농업의 전망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 귀농을 선택했고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며 “자격증을 딴 것이 성공적인 귀농·귀촌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기농업기사·유기농업산업기사·유기농업기능사는 유기농업 분야에 대한 윤작체계, 자재 선정, 토양특성 같은 생산관리 업무 등 농업 전반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초기 귀농·귀촌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버섯, 축산 분야의 자격증도 꾸준하게 인기다. 산업인력공단 정책 담당자는 “최근 먹거리 안전, 동물복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특용작물 재배와 축산업이 농가소득 증대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기계와 관련해 지게차운전기능사·굴착기운전기능사는 농림어업종 구인 광고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고 귀농·귀촌인을 위한 교육과정에서도 상위 프로그램에 들어 귀농·귀촌인에게 필수적인 자격증으로 평가된다.
휴전선 접경지대 멸종위기 식물 한 눈에
휴전선 접경지대의 희귀종과 멸종위기 식물을 국가에서 지난 5년 동안 조사·연구한 결과물이 책으로 발간됐다. 국립수목원은 DMZ 접경지역의 식물 정보를 담은
철원군 편과 연천군 편을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발간했다. DMZ 접경지역은 강화군, 옹진군,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 철원군, 화천군, 인제군, 고성군을 포함한다.
국립수목원은 2009년부터 비무장지대 및 접경지역의 보전 가치 확립을 위한 기반 조성을 추진해 2016년 10월 강원도 양구군에 ‘국립DMZ자생식물원’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철원군과 연천군의 식물도감은 그동안 국립수목원에서 진행한 DMZ 접경지역 식물 다양성 조사의 결과물이다. 2019년 강원도 고성군 편을 시작으로 접경지역별 주요 식물에 대한 기록과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발간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년 인제군 편, 2020년 양구군 편과 화천군 편에 이어 이번에 철원군·연천군 편을 낸 것이다.
철원군 편에 소개된 우리나라 특산식물 꽃장포는 철원 한탄강 협곡 일대에 주로 분포하며 개체수가 매우 적어 희귀식물(CR, 멸종위기종)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연천군 편에 소개된 분홍장구채(멸종위기식물 2급 지정·보호)는 경기도·강원도의 양지바른 바위틈에 자라는데 연천군 재인폭포 주변에서 소수의 개체를 확인했다.
국립수목원 정책 담당자는 “접경지역별 자생식물 목록과 중요 식물에 대한 형태와 분포 정보 등을 제공해 접경지역 식물의 보전을 위한 기록이면서 앞으로 접경지역의 훼손지를 복원하는 데 필요한 자생식물의 안내서로 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6·25전쟁 휴전 이후 인간의 간섭이 없어 ‘회복된 생태계 보고’로 관심을 받는 비무장지대에 견줘 그와 맞닿은 접경지역은 빈번한 군사 활동으로 인한 산림과 자연의 훼손이 지속되고 있지만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립수목원 정책 담당자는 “DMZ자생식물원을 거점으로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의 산림생태계 보전과 복원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 통일에 대비한 북한 식물의 현지외보존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ncient DNA-생물유체, DNA를 만나다’ 표지와 내지
옛사람들 삶과 죽음, 문화와 환경 알고 싶다면…
국내 고고 유적지에서 출토되는 옛사람 뼈, 동물 뼈, 식물 종자 등 ‘고환경 생물유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흥미로울 책이 발간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유적지 발굴 현장에서 출토되는 고환경 생물유체의 DNA 분석 과정을 수록한 를 발간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정책 담당자는 “옛사람 뼈의 유전정보를 담아 기존에 발간한 책자들이 전문 도서 성격이라면 이번에 발간한 자료집에는 일반인과 비전공자를 위해 쉬운 설명에 그림을 많이 곁들였다”며 “관련 연구자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국민에게 유익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발굴 현장에서 출토되는 고환경 생물유체의 시료 수습에서 고DNA 분석까지 전 과정(시료의 건조→전처리(오염물 제거·분말화)→DNA 추출→PCR(유전자증폭)→전기영동→염기서열분석)을 담았고, 분석 결과 사례들도 같이 소개했다. 이번 자료집의 원문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자료마당-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보존/복원-원문정보)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정책 담당자는 “옛사람 뼈뿐만 아니라 유적지에서 출토되는 동물 뼈와 식물유체까지 연구 범위를 넓혀가며 DNA를 분석해 옛사람들의 삶과 죽음, 문화와 환경 등을 파악하고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와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