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 할 청년정책_ 목돈을 쌓고 싶은 청년
국무조정실은 1월 청년이 꼭 챙겨야 할 핵심 청년정책을 한데 모은 <2022년 꼭 알아야 할 청년정책> 안내서를 배포했다. ‘청년정책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원 대상별로 정책을 정리했다. 지원 대상은 ▲구직과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중소기업에 취업 중인 청년 ▲주거지원이 필요한 청년 ▲목돈을 쌓고 싶은 청년 ▲교육지원이 필요한 청년 ▲문화·생활지원이 필요한 청년 등이다. 이에 <공감>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주제별 지원 내용과 신청 방법 등을 소개한다.
‘재테크 경험이 많지 않으니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투자보단 안정적 투자와 저축 위주로 하려면 뭐가 좋을까….’
회사 생활 3년 차인 오재화 씨(27)는 재태크 정보를 찾던 중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에 대해 알게 됐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최근 가입 열풍이 불고 있다는 ‘청년희망적금’. 2년간 50만 원 내로 자유롭게 적금을 부으면 시중은행 이자에 더해 정부가 저축장려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저축장려금은 1년 차에 납입액의 2%. 2년 차에 납입액의 4%가 적용된다. 이자소득에 관한 세금도 없다.
‘매달 50만 원씩 2년간 모으면 1200만 원. 여기에 은행제공금리를 연 5%로 가정하니까 62만 5000원이고 저축 장려금이 1년 차에 12만 원, 2년 차에 24만 원이니까 총 36만 원을 더하면 2년 뒤 1298만 5000원을 받게 되네. 이자소득세가 없다는 걸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10%대 금리가 적용되는 셈이잖아? 왜 인기가 많은 지 알겠어. 나도 당장 가입해야겠다.’
3월 4일까지 요건 맞으면 모두 가입
오 씨는 당장 가입 조건과 절차부터 알아봤다. 직전 과세기간의 총 급여가 3600만 원, 종합소득금액이 2600만 원 이하인 만 19~34세 이하 청년이면 직종이나 회사 규모에 상관 없이 가입할 수 있다. 아르바이트나 프리랜서 활동으로 발생한 소득도 국세청 통해 증명할 수 있으면 된다. 2021년부터 소득이 발생했다면 2022년 7월 전까진 2020년 1~12월 소득으로 가입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오 씨는 상품을 취급하는 시중은행들의 우대 금리를 비교한 뒤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간단하게 가입을 마쳤다. 정부는 당초 38만 명의 청년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가입 희망자가 대거 몰리면서 3월 4일까지 가입 요건을 충족하는 청년에 대해서는 모두 가입을 허용키로 했다. 2월 28일부터 5부제 관계없이 대면·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후엔 가입 수요 등을 보고 추가 사업 재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다음으로 오 씨는 요즘 보기 어려운 소득 공제 혜택을 준다는 ‘청년형 장기펀드’에 주목했다. 국내 상장 주식에 4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에 3~5년간 개인이 투자할 경우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해 준다는 내용이다. 총급여 5000만 원 또는 종합소득금액 3500만 원 이하의 만 19~34세 청년이 대상이다. 다만 가입 이후 총급여 8000만 원 또는 종합소득금액 6000만 원을 넘으면 해당 과세기간은 소득공제에서 제외된다. 또 중도에 해지하거나 인출, 양도할 경우 납입금액의 6%가 추징된다.
‘납입액이 연 최대 600만 원이니까 40%면 240만 원. 여기에 과세표준 1200만~4600만 원의 세율 16.5%를 적용하면 39만 6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거구나. 납입액에 대비하면 6.6%는 무조건 초과수익이 나는 거네. 저축 외에 투자도 해볼 생각이었으니 이것도 괜찮겠는걸?’
군인도 최대 1000만 원 목돈 안고 전역
한편 정부는 저소득 근로 청년들의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청년내일저축계좌’를 2022년 하반기에 도입한다. 일은 하지만 소득이 적은 청년들이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매월 10만 원씩 저축하면 정부가 같은 금액을 1:1로 연계해 지원한다. 최대 3년간 360만 원을 저축하면 만기 후 720만 원에 이자수익까지 받을 수 있게 되는 거다.
특히 수급자·차상위계층은 1:3의 매칭지원금 적용 대상이 된다. 3년간 360만 원 저축 시 정부가 세 배인 1080만 원을 지원해 총 1440만 원을 돌려받는다는 얘기다. 연 소득이 600만 원 초과 2400만 원 이하이면서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라면 가입할 수 있다.
군 장병은 2022년부터 5%대 고금리 정기 적금 상품인 ‘장병내일준비적금’을 활용해 사회복귀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군 복무 기간 최대 40만 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전역 3:1로 매칭지원금(원리금의 33%)을 지원하고 여기에 1% 이자지원금까지 더해 준다. 예를 들어 육군 복무 기간 18개월 동안 40만 원을 납입하면 5% 은행 금리에 1% 이자지원금을 합해 754만 원이 되고 여기에 정부 매칭지원금 248만 원까지 더하면 약 1000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거다. 국방부는 “은행 방문이 어렵거나 가족이 대리 가입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상반기 중 ‘비대면 적금 가입 서비스’를 도입하겠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이 성공적인 사회진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