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탐험하는 미래형 ‘광화전차’
4차원과 증강현실 활용한 ‘광화시대’ 체험기
역사와 문화, 관광의 중심인 서울 광화문이 5세대(5G) 첨단기술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문화관광 콘텐츠와 첨단기술 콘텐츠를 바탕으로 광화문을 실감콘텐츠 체험공간 중심지로 만들어 우리 기술과 문화를 세계에 홍보하고 실감콘텐츠 산업을 국가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광화시대’를 선보였다.
광화시대는 2021년 12월 17일 1차로 공개한 ‘광화풍류’(가상과 현실, 공간과 사람을 연결하는 실시간 공연)를 시작으로 2022년 1월 14일 2차로 도심 속 미디어아트 정원 ‘광화원’, 인공지능 안내소 ‘광화인’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메트로미술관 2관에 열었다.
이어 2월 4일에는 3차로 광화문을 여행하며 즐기는 게임 ‘광화담’, 시공간을 탐험하는 ‘광화전차’, 시민과 공감하는 증강현실(AR) 나무 ‘광화수’, 광화문의 숨은 이야기를 담은 상호작용 증강현실 콘텐츠 ‘광화경’을 공개했다. 총 8종의 실감콘텐츠 중 마지막인 ‘광화벽화’는 2월 25일에 공개됐다. 4차원과 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실감콘텐츠로 인해 광화문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현장을 다녀왔다.
▶미션투어 게임 ‘광화담’(광화문)
▶미션투어 게임 ‘광화담’(세종문화회관)
도심 속 미디어아트 정원 ‘광화원’
“엄마~ 신기해! 내가 움직일 때마다 발아래 꽃잎들이 흩어지고 나비가 나를 따라다녀!”
경복궁역 메트로미술관에서 진행된 도심 속 미디어아트 정원 ‘광화원’ 전시장에서는 관람객들의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전시장 바닥과 벽면이 아름다운 풍경의 미디어 캔버스로 둘러싸여 있었고 특히 바닥의 풍경들은 관람객들이 자리를 이동할 때마다 마치 살아 있는 그림처럼 움직였다. 이런 신기함 덕분에 아이들은 신나서 뛰어다녔고 어른들은 4차원 세상에 있는 것처럼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이날 광화원을 방문한 젊은 연인은 “날씨가 추워 우연히 메트로미술관에 들렀는데 전시가 훌륭해서 깜짝 놀랐다”면서 “우리나라의 미디어아트가 이렇게 많이 발전했는지 전혀 몰랐다. 이런 고급 전시가 무료라니 최대한 많은 사람이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퇴근길에 잠깐 들렀다는 직장인 이 모 씨는 “하루 종일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쌓여 전시장에 들어왔는데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30분 정도 앉아 있었더니 머리가 맑아졌다. 직장 동료들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광화문 안내 센터 ‘광화인’
실감형 인공지능 안내 센터 ‘광화인’
경복궁역 메트로미술관에서는 실감형 인공지능(AI) 안내 센터인 ‘광화인’도 체험할 수 있다. 광화인은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가 모델로 나온다. 입체영상 기법으로 촬영된 민호와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화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 언어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광화문 인근의 문화유산, 주변 관광지, 샤이니 민호의 개인적인 이야기 등에 대해 물어볼 수 있다.
기자가 직접 광화인의 부스 안으로 들어가 인공지능 모델 민호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기자가 “좋아하는 과일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보자 민호는 “제가 좋아하는 과일은 복숭아입니다. 눈앞에 있는 걸 씹지도 않고 다 먹어서 친구와 싸운 적이 있을 정도로 복숭아를 좋아해요”라고 구체적으로 대답해 진짜 대화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현장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유명 스타와 직접 대화하는 걸 신기해한다”면서 “관광객들은 주로 민호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 경복궁 근처 맛집, 광화문 인근 유명 관광지 등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1월 14일 공개된 실감콘텐츠 ‘광화원’과 ‘광화인’은 5G 기술로 이뤄진 화려한 실감콘텐츠 덕분에 관람객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체부 문화산업정책과 배승환 사무관은 “광화원과 광화인은 하루 평균 300명 이상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며 “하루 12시간 운영하는데 수용 가능한 최대의 인원이 입장하고 있다. 광화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 연인, 근처 직장인들에게도 반응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도심 속 미디어아트 정원 광화원
광화문 일대 미션투어 게임 ‘광화담’
2월 4일 공개된 ‘광화담’, ‘광화전차’, ‘광화수’, ‘광화경’은 어떤 실감콘텐츠로 구성돼 있을까? 광화문 일대를 탐험하며 즐기는 미션투어 게임 ‘광화담’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흥미진진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광화담은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야 진행할 수 있으며 기종이 맞지 않을 경우 광화문역 내에 위치한 ‘통합알림터 및 체험자센터’에서 무료로단말기를 빌릴 수 있다.
휴대전화에 광화담 앱을 설치하고 광화문 곳곳을 누비며 미션투어 게임을 시작하면 된다. 광화담 미션투어 게임이 가능한 곳은 광화문, 서울광장(서울시청 앞 광장), 세종문화회관, 청계천 등이다.
기자가 콘텐츠 체험을 위해 광화문 앞에서 광화담 앱을 작동시켰더니 광화문의 하늘 위로 파란 용이 나타나 하늘을 휘저었고 용을 공격하는 적들을 빨리 제거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마치 입체적인 온라인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기자와 함께 광화문 앞에서 미션투어 게임을 하던 초등학생은 “집에서 혼자 게임하는 것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재미있다”며 “광화문에 나타난 용이 멋있어서 오랫동안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리를 옮겨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담 앱을 작동시켰더니 이번에는 ‘음악이 흐르는 계단’이라는 게임이 활성화됐고 임무를 마치고 나면 게임 속 캐릭터들과 기념사진 촬영도 가능했다. 또한 광화담 미션투어에서는 광화문 일대의 유적들을 찾아다니며 동전을 수집하는 게임도 있기 때문에 ‘게임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광화문역에 있는 광화시대 체험자센터
시공간을 탐험하는 미래형 ‘광화전차’
광화담 미션투어를 하다가 세종문화회관 인근 세종로공원에 도착하면 시공간을 탐험하는 미래형 ‘광화전차’도 체험해보기를 추천한다. 광화전차는 4차원 체험 기기에 탑승해 파노라마 화면으로 광화문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과 수중 세계, 우주 등의 콘텐츠를 10분 동안 감상할 수 있다. 특히 360도 회전 기술을 적용한 의자에서 회전, 상승, 진동 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놀이 기구를 탄 듯한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이날 광화전차를 찾은 네 명의 외국인 관광객은 광화전차를 타고 나오면서 “광화문이 엄청 재미있다”고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광화전차는 광화시대 누리집에서 예약 후 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신청도 가능하다.
실감콘텐츠 ‘광화수’, ‘광화경’, ‘광화벽화’
광화문에서 세종문화회관을 지나 청계천과 서울광장까지 광화담의 미션투어는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청계천과 서울광장에서도 게임을 계속 진행할 수 있으며 땅속에 숨겨진 동전 수집하기도 할 수 있다.
프레스센터 앞에 도착하면 ‘광화수’ 조형물도 만날 수 있다. 광화수는 5미터 정도의 조형물에 증강현실과 대량자료(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참여형 콘텐츠다. 물리적인 조형물 위에 휴대전화나 무인 단말기(키오스크) 등을 통해 아름답게 펼쳐지는 증강현실 나뭇가지를 볼 수 있다. 특히 이 나뭇가지와 열매는 전 세계에서 광화시대 누리집에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일곱 가지의 감정에 따라 구현되기 때문에 시민의 참여가 많을수록 더 풍성해지고 화려하게 빛난다.
‘광화경’은 광화문과 세종문화회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숨은 이야기를 증강현실로 구현한 놀이학습 콘텐츠다. 휴대전화로 해당 장소를 인식하면 관련 역사와 정보가 재생된다. 또한 광화경은 장소에 대한 이야기 외에 인기 캐릭터 ‘펭수’ 등이 증강현실로 등장해 다채로운 볼거리도 제공한다.
총 8종의 실감콘텐츠를 선보이는 이번 광화시대의 마지막 콘텐츠인 ‘광화벽화’는 2월 25일 공개됐다. 광화벽화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물 외벽에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으로 구축돼 사람들이 모이고 드나드는 광화문 거리에서 광화문의 역사, 시간, 이야기를 입체감 있는 미디어아트로 나타냈다.
배승환 사무관은 “광화시대는 우리나라의 실감콘텐츠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야외에서 체험하는 광화담과 광화수 등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시민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 관광의 중심인 광화문에서 5G 기술력으로 구현된 다양한 콘텐츠를 최대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상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김민주 기자,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광화시대 운영과 예약 안내
‘광화원’, ‘광화인’, ‘광화전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완료자 또는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 지참자 등에 한해 입장할 수 있다. ‘광화원’은 동시 관람 인원을 최대 10명으로 제한하고 ‘광화인’은 15분 단위로 4명씩, ‘광화전차’는 15분 단위로 5명씩 입장할 수 있다. 모든 관람객은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관람예약은 광화시대 누리집(www.gwanghwasidae.kr)에서 가능하다.
‘광화수’, ‘광화담’, ‘광화경’에 대해서는 광화문역 ‘광화시대 체험자센터’에서 이용자들을 지원한다. 체험자센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각각의 체험 안내는 물론 ‘광화담’ 전용 응용프로그램 설치 안내, ‘광화수’ 증강현실 안경과 ‘광화경’ 체험 전용 단말기 무료 대여 서비스 등을 진행한다. 또한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총 2회에 걸쳐 ‘광화경’ 전문 안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광화시대 이용 관련 문의는 02-2068-1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