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월 9일 청와대에서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환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먼 사무총장은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 개최하는 OECD 동남아프로그램(SEARP) 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월 7일 “이제부터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응의 진짜 시험대”라며 “선제적으로 개편하며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계획대로 전면 가동하면서 보완의 필요성을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당부하고 “전파력이 강한 반면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특성에 맞게 속도와 효율을 높여 고위험군 관리에 역점을 두고 위중·중증과 사망 위험을 막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환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중증과 치명률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의료대응 여력을 유지해 나간다면 성공적으로 이 고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21년 7월 25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이날 직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일상회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며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연일 최대 환자 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환자 수가 얼마까지 늘어날지 정점이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긴장도는 높이되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까지 보여준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우리 방역과 의료 역량의 우수성이 십분 발휘된다면 오미크론 변이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고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다고 한다”며 “일상회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한다. 정부를 믿고 함께 힘을 모아 준다면 우리는 더 빠르게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상황과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대응 방법과 체계를 보완하고 발전시켰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모범으로 평가받는 K-방역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인구비례 누적 확진자 수와 누적 치명률 모두 세계 최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월 8일 “코로나19 환자와 자가격리자 중 투표할 수 있는 경우는 투표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관계기관이 마련중인 방안을 조속히 확정해 국민의 투표권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이 2월 8일 국무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정부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사각지대 해소 등 합리적인 대안에 대해서는 성심껏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여야 합의로 “예결위에서 코로나19 피해지원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게 자영업자 및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을 관련 부처 사업을 통해 최대한 지원하는 방안의 논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추경 심의과정 사각지대 해소 성심껏 검토”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강화된 방역조치가 계속 연장되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 피해업종에 대한 지원은 한시도 늦출 수 없다”면서 “신속한 지원이 생명인 만큼 국회의 협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월 추경안 제출은 평상시에는 전례없는 일이지만 그만큼 신속한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발생한 초과세수를 최대한 빨리 어려운 국민들께 돌려드리기 위해서다”라며 추경의 빠른 통과를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대통령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고 우리 정부 임기도 3개월 남았다”면서 “특히 공정한 선거관리를 통해 흔들림 없이 국정에 매진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우크라니아 상황 외교적 해결 기대”
문 대통령이 2월 7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통화를 하고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세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사태의 평화적 해결 및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노력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으로부터 듣고 “외교적 해결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정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각각 모스크바와 워싱턴으로 향하는 등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날 통화는 유럽연합 측 요청으로 20분 동안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근 한반도 정세 및 대북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유럽연합 쪽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대북 관여 노력을 평가하고 유럽연합 측의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쇼트트랙 1500m 금 황대헌에게 축전
문 대통령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 선수에게 “1000m의 억울함을 한방에 날려보낸 쾌거”라고 축전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2월 9일 축전을 통해 “압도적인 실력으로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면서 “기다리던 소식에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창의 ‘겁 없는 막내’가 베이징의 ‘에이스’가 되었다. 탁월한 스피드와 순발력 뿐 아니라 노련한 레이스 운영이 단연 돋보였다”면서 “쇼트트랙은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보여주어 정말 고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수단에게도 큰 격려가 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남은 경기를 더욱 멋지고 늠름하게 즐겨주기 바란다”며 “자랑스러운 황 선수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다”고 축전을 마무리했다.
이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