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전담 부서가 뛴다_ 행정안전부
2021년 9월 9개 정부부처(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교육부·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행정안전부)는 청년정책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어 9개 전담 부서는 하나의 팀으로 17건의 ‘청년 생활체감형 제도개선 과제’를 2021년 11월 발표했다. 그동안 청년의 삶에 걸림돌로 작용한 불편하고 부당한 제도를 여러 부처가 협업해 제대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공감>은 전담 부서장의 목소리를 통해 부처별 세부 정책 내용을 차례로 살펴본다.
입사 지원이 한창인 취업 준비생 A씨는 서류 제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기소개서, 발표, 면접 등 실질적으로 취업에 필요한 것을 준비하기도 시간이 빠듯한데 입사 지원을 위해 각종 취업 관련 서류를 받으러 여러 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서류 발급이 가능한 기관의 경우 접속 중 오류가 나거나 인증서를 발급한 뒤에만 접속이 가능해 단번에 처리가 어려운 경우도 부지기수.
이런 와중에 정부에서 취업 관련 서류를 한 번에 제출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A씨는 하루빨리 서비스가 시행돼 서류별로 일일이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일자리 엑스포’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관련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3월부터 취업 서류 일괄 제출 서비스
행정안전부가 취업 서류 일괄 제출 원스톱 서비스를 2022년 3월부터 시행한다. 정부민원포털 ‘정부24’에서 각종 증빙 서류 신청부터 발급, 제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입사 지원자는 주민등록등본, 대학 졸업증명서, 어학 증명서 등 통상 10여 종의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관련 기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기관의 누리집에 접속하지 않고도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더욱이 온라인 방식인 만큼 코로나19 상황에서 취업 준비생의 편의성이 향상될 걸로 보인다. 행안부는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3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지현 행안부 주민참여협업과 팀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이 서비스를 청년 생활체감형 제도개선 과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에 ‘정부24’에 도입하면 좋을 원스톱 서비스에 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어요. 그때 취업 서류 일괄 제출 원스톱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제기됐죠. 이후 2021년부터 서비스 구축을 시작해 지금까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어요. 이는 청년의 가장 큰 관심 중 하나인 취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청년 생활체감형 제도 개선 과제로도 선정하게 됐습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정부24’ 누리집(www.gov.kr)이나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로그인한 뒤 취업에 필요한 여러 서류 발급을 신청하면 일괄로 처리되고 사용자가 이를 확인한 뒤 ‘제출하기’를 선택하면 채용 기관에 자동으로 전달된다. 이때 증빙 서류를 전자문서지갑에 내려받은 뒤 증명서 정보를 채용 기관에 전송할 수도 있다. 전자문서지갑은 각종 증명서를 휴대전화에 저장하는 서비스다.
정부24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발급받은 증명서는 평균 90일간 보관(증명서별로 다름)되고 유효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진다. 건강보험료 납부 확인서, 예방접종증명서, 주민등록등본·초본 등 정부24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서류는 전자문서지갑에도 보관할 수 있다.
정부부처부터 시행, 공공기관으로 확대
원스톱 서비스는 우선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한다. 정부부처 입사 지원 시 정부24를 통해 정부가 발급하는 증빙 서류를 일괄로 받아 제출할 수 있다. 사립대학이나 민간기업 등에서 발급하는 증빙 서류의 경우 직접 내려받은 뒤 정부24를 통해 제출하는 건 가능하다. 행안부는 2023년부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원스톱 서비스 대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민간기업은 앞으로 협의를 거쳐 점진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걸로 보인다.
행안부는 이 밖에도 청년 삶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과 공공데이터·대량자료(빅데이터) 청년 인턴십 등을 통해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현재 15개 지역에서 진행 중인 ‘청년마을 사업’ 대상을 2022년에 12곳 더 선정하기로 했다. 이는 지역 체험, 창업 교육 등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청년들은 지역의 유휴공간을 주거, 커뮤니티, 창업 등을 위해 탈바꿈시키거나 지역 특산물, 전통산업 등 지역 자원을 연계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 전남 신안군 안좌도에는 버려진 창고를 미술관으로 고쳐 청년들의 문화예술 활동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주섬주섬마을’이 운영되고 있으며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의 청년마을 ‘아웃도어 아일랜드’는 자연환경을 활용해 휴양지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가능케 한 ‘워케이션(Work+Vacation)’ 상품으로 개발했다. 유지현 팀장은 이같이 청년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다양한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취업난 등으로 청년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행안부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이 그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행안부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계속 힘쓰겠습니다.”
조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