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 할 청년정책_ 구직·창업 준비
국무조정실은 1월 청년이 꼭 챙겨야 할 핵심 청년정책을 한데 모은 <2022년 꼭 알아야 할 청년정책> 안내서를 배포했다. ‘청년정책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원 대상별로 정책을 정리했다. 지원 대상은 ▲구직과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중소기업에 취업 중인 청년 ▲주거지원이 필요한 청년 ▲목돈을 쌓고 싶은 청년 ▲교육지원이 필요한 청년 ▲문화·생활지원이 필요한 청년 등이다. 이에 <공감>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주제별 지원 내용과 신청 방법 등을 소개한다. <2022년 꼭 알아야 할 청년정책>은 청년포털(www.2030.go.kr), 온라인청년센터(youthcenter.go.kr)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대학교 4학년생인 이지원(24) 씨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졸업을 유예한 채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밤낮없이 열심히 달려왔지만 열릴 길 없어 보이는 취업의 문. 1인 가구인 이 씨는 월세를 비롯한 생활비를 직접 마련해야 해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취업에 성공한 선배로부터 취업 컨설팅과 함께 생계비 지원까지 해준다는 ‘국민취업지원제도’에 대해 듣게 됐다.
2021년 1월 도입된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청년 구직자(18~34세)와 저소득 구직자(15~69세) 등 취업 취약계층에게 취업 지원과 생계 지원을 함께 하는 한국형 실업부조다.
“취업 준비하면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무엇 하나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제게 정말 필요한 제도네요!”
이 씨는 반가운 마음에 당장 집 근처 고용센터로 달려가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신청했다. 이 제도는 취업지원과 함께 저소득 구직자에게 50만 원씩 6개월간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는 Ⅰ유형과 취업지원서비스 중심으로 지원하면서 최대 195만 4000원의 취업활동비용을 지원하는 Ⅱ유형(기존 취업성공패키지)으로 나뉜다.
Ⅰ유형은 중위소득 기준과 취업 경험 여부에 따라 요건심사형과 선발형으로 나뉘며, Ⅱ유형의 경우 소득이나 근로 경험과 상관없이 지원한다(자세한 지원 기준 및 지원방법 등은 국민취업지원제도 누리집 www.kua.go.kr 참조). 이 씨는 고용센터 담당자와 상담한 끝에 Ⅰ유형 요건심사형에 지원해 대상자로 선정됐다.
원스톱 취업 지원… 단계마다 수당까지
이제부턴 본격적인 취업 활동 준비 시작이다. 취업 지원 서비스는 ▲1단계 상담 및 진단(기본 1개월 추가 7일) ▲2단계 직업능력향상(기본 8개월 추가 3개월) ▲3단계 집중 취업 알선(기본 3개월 추가 3개월)로 구성된다.
첫 번째로 진행된 직업심리검사와 집단상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 씨는 자신의 적성과 역량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마케팅·홍보 분야로 진로 방향을 설정했다. 이렇게 1단계가 마무리된 뒤 20만 원의 참여수당까지 받고 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참여수당은 15만 원에서 25만 원 사이로 프로그램별로 다르다.
2단계에 들어서 본격적인 직업훈련을 받기 위해 ‘국민내일배움카드’도 신청했다. 이는 취업에 필요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국민 누구나 직업훈련포털(www.hrd.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민취업지원제도에 참여 중인 이 씨는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자비를 내고 마케팅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엔 일경험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대행사에 ‘인턴형’으로 참여해 실제 직무 경험도 쌓았다. 일경험 프로그램은 최대 30일간 체험형과 최대 3개월간 인턴형으로 구분된다. 이 씨는 3개월간 183만 원의 월급을 받아 아르바이트를 쉬며 업무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인턴 기간이 끝나고 드디어 마지막 집중 취업 알선 단계에 진입했다. 면접클리닉에선 멘토(지도자)와 함께 가상면접을 보며 동영상 촬영을 했다. 멘토는 “평소 말끝이 조금 늘어지고 손짓을 너무 많이 하는 습관을 고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력서 작성 후엔 밀착 멘토링(지도)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고용센터에서는 이 씨에게 맞는 다양한 취업처를 소개했다. 이 씨는 10여 곳에 이력서를 제출했고 마침내 일경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기업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 그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외롭고 힘들었는데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많은 힘을 얻었다. 취업 정보 제공과 인턴 알선, 면접 멘토링 등 취업준비 전 과정에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준비가 가능했다. 특히 생계비 지원까지 받아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점이 참 좋았다. 도움이 필요한 젊은이들이 이 제도를 알차게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창업 도전한다면 ‘청년창업사관학교’로
한편 정부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도 돕는다. 만 39세 이하 창업 3년 이내 대표자는 전국 18곳에 위치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최대 1억 원의 창업 사업화 자금을 비롯해 창업공간과 교육·멘토링 등을 패키지로 지원받을 수 있다. 국내 최초로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를 만든 ‘비바리퍼플리카’와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화장품 제조업체 ‘글루가’ 등은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배출된 대표적 기업이다.
소상공인 예비 창업자라면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의 본인부담비만 내면 아이템 및 점포 기획부터 점포 경영 체험, 멘토링 등의 통합 지원이 제공된다. 정부는 기존 15곳에 더해 2022년 신사업창업사관학교 두 곳을 더 짓기로 했다.
조윤 기자